‘해운·물류대란’에 광주·전남 중소기업 수출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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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물류대란’에 광주·전남 중소기업 수출포기까지
  • /박소원 기자
  • 승인 2021.07.14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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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지연·물류비 폭등에 비명…정부·지자체 지원 절실
광양항 컨테이너부두. /뉴시스
광양항 컨테이너부두. /뉴시스

 

[광주타임즈]박소원 기자=코로나19 팬데믹과 중국의 컨테이너선 싹쓸이에서 비롯된 해운·물류대란 여파로 광주·전남지역 중소기업들이 수출을 포기하는 상황까지 내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수출은 증가했지만 물류지연과 물류비 폭등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본부가 공개한 ‘6월말 수출입 물류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조사기업 144개사 중 지난해 상반기 대비 수출이 감소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38.9%를 차지했다.

반면 오히려 수출이 증가했다고 답변한 기업도 59.0%를 차지해 지난해 말까지 코로나19 충경으로 이어지던 수출 감소세가 차츰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광주·전남지역 기업이 체감하는 수출입 물류비 부담은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응답기업의 ‘93.8%’가 지난해 상반기 대비 단위당 수출입 물류비가 증가했다고 응답했기 때문이다.

수출단가에서 물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10%미만이 56.3%로 나타났지만, 이보다 비중이 큰 10~30%는 26.4%에, 30%를 초과했다는 응답도 6.9%에 달했고 심지어 수출단가를 넘어섰다는 응답도 나왔다.

이는 중소기업의 통상적인 수출 이익률이 10% 내외인 것에 비춰보면 수출 수익성이 크게 훼손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수출입 물류비 인상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자사 부담으로 감수하고 있다는 응답이 44.1%로 나타났고, 아예 수출 포기 상태라는 응답도 6.4%에 달했다.

금년 하반기 수출물류 전망도 비관적이다.  응답기업의 39.6%는 현재의 심각한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고 답했고, 29.1%는 현재 보다 더 악화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지역 수출기업들이 꼽은 구체적인 수출물류 애로 사항에는 운임급등(46.8%)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가운데 운송지연(24.5%), 선박확보 곤란(20.8%)이 뒤를 이었다.

정부와 지자체의 수출물류 지원책으론 ‘운송비 보조금 지원(51.4%)’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선복확대(17.6%), 물류 최적화 컨설팅(16.2%), 운송비 저리 융자금 지원(6.3%) 순으로 응답했다.

이권재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본부장은 “지난해 말까지 수출이 감소하던 부분은 어느 정도 개선되고 있지만, 급등하는 수출 물류비로 중소기업의 수출 환경은 오히려 악화하는 상황”이라며 “중앙과 지방 정부가 모든 수단을 동원해 하루빨리 지역 중소기업들이 수출 의지를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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