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직전 거리두기 격상, 예약취소·일정연기 ‘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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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직전 거리두기 격상, 예약취소·일정연기 ‘난리’
  • /광주타임즈
  • 승인 2021.07.19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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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도권도 ‘5인 이상 사적모임 제한’ 적용
“어렵게 잡은 휴가, 갑작스런 취소에 당혹”
“올 여름 대목도 글렀다” 숙박업계 등 울상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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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수도권에 이어 광주·전남에서도 ‘5인 이상 사적 모임 제한’ 등 방역 지침이 전격 강화됐다. 그러자 미리 계획한 여름 휴가를 부랴부랴 취소 또는 연기하는 등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 이후 두 번째 여름 성수기만큼은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한 숙박업계는 울상을 짓고 있다.

19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광주·전남도 이날부터 다음 달 1일까지 2주간 사적 모임이 4명까지만 허용된다.전날 이러한 방침이 발표되면서 여름철 휴가를 미리 계획한 지역민들은 황급히 휴가 일정·계획을 번복하고 있다.

정부가 앞서 발표한 백신 접종자 인센티브(집합 인원 제외), 완화된 기존 방역 지침 등에 맞춰 휴가 계획을 세웠는데 갑작스런 모임 인원 제한 강화로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광주의 40대 직장인 하모씨는 다음달 부모를 모시고 형제·자매까지 세 가족 11명이 여수를 여행할 계획이었다. 가족 모임이고, 부모를 비롯한 일행 5명이 백신접종을 마친만큼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방역지침 강화로 숙소 예약을 모두 취소한 하씨는 “3년 만에 친정 식구와 함께하는 여행이라 기대에 부풀었는데 한 순간에 무산된 것 같아 속상하다”며 “올 여름도 남편·자녀와 함께 당일치기 여행이나 집에만 있는 ‘휴가(休家)’를 보내야 하나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30대 자영업자 김모씨는 방역지침상 인원제한 상한선인 8명에 맞춰 계모임 여행을 계획했다가, 펜션 예약을 취소해야 하나 고민이 깊다.

김씨는 “당장 다음주라서 펜션 예약을 취소해야 하지만, 성수기에 어렵게 구한 숙소라 위약금 걱정도 크다”고 토로했다.

민모(28·여)씨는 “이달 말 강원도 양양 바닷가로 친구 2명과 연인끼리 서핑 여행을 가려했다”면서 “6명에 맞춰 비행기·숙소·승합차를 모두 예약했는데 다음 달로 미루려 했지만, 일행들끼리 일정이 조율 안 돼 어려울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모 대 2년생은 “코로나19로 입학식도, 신입생 오리엔테이션도 없이 시작한 대학 생활이 아쉬워 학우들과 벼르고 벼르던 여행인데 아쉬움이 크다”고 했다.

여름철 특수를 노린 여행업계도 예약 취소·연장 사태에 한숨을 내쉬고 있다.

광주의 어느 호텔은 8월 첫째 주 성수기 예약 취소 문의가 지난주보다 30%이상 는 반면, 소규모 ‘호캉스’ 주력상품인 2인실 예약은 아직 취소 문의가 없다고 전했다.

신안의 리조트 관계자는 “5인 이상 단체 손님 예약 건이 20%가량 취소됐다. 앞으로 문의가 속출할 것으로 본다”며 “불가피한 취소의 경우 전액 무료 환불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수의 또 다른 휴양시설 관계자는 “이날 오전에만 5인 이상 이용 가능 객실 8건이 취소됐다”며 “당초 내부 지침대로라면 갑작스러운 예약 취소는 환불이 안 되지만, 감염병 위기라는 특수 상황 때문에 전액 환불이 가능하다. 성수기 단체 객실 예약이 모두 찬 상황에서 경제적 손실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4차 감염 유행이 확산하며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름휴가 성수기 지역 간 이동·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날부터 2주간 수도권에 한정됐던 사적모임 제한 조처를 비수도권으로 확대했다.

코로나19 예방백신 접종자도 5인 이상 모임에 참석하면 방역수칙 위반이다.

북구 운암동에 사는 안모씨는 ““방역수칙을 지키기 위해 도시락을 싸서 다닌다. 방금도 커피 한잔 테이크아웃하기 위해 왔는데 방역수칙을 안 지키는 사람들의 꼼수를 보니 화가 난다”며 “규정을 정하고 제한을 두는 만큼 지키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처벌도 분명히 하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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