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 ‘1개면에 2000만 원짜리’ 주차장 추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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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군 ‘1개면에 2000만 원짜리’ 주차장 추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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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7.2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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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비 150억 원 듵여 공영주차타워 건설
H중공업 부지 기부채납 받아 750면 조성
“사실상 회사주차장을 왜 군에서…” 의문
지난 20일 오전 영암군 삼호읍 H중공업의 한 주차장이 노동자 등이 타고 온 차량들로 가득차 있다. /뉴시스
지난 20일 오전 영암군 삼호읍 H중공업의 한 주차장이 노동자 등이 타고 온 차량들로 가득차 있다. /뉴시스

 

[광주타임즈]영암군이 차량 1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 1개면의 공사비가 2000만원 꼴인 주차타워 건설을 추진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도로변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한 사업이라지만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 사실상 대형조선소의 주차장을 지어주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까지 제기되면서 논란은 증폭되고 있다.

21일 영암군에 따르면 군은 삼호읍 H중공업 북문주차장 5944㎡에 사업비 150억원을 투입해 공영주차타워를 건립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최근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실시설계용역비 3억5000만원을 확보했다.

공영주차타워는 4층으로 750대를 주차할 수 있는 규모로 추진된다.

공영주차타워가 들어서는 예정부지는 현재 차량 194대를 주차할 수 있는 H중공업의 주차장이다.

군은 H중공업으로부터 이 부지를 기부채납 받아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공영주차타워가 주민편의를 우선하기 보다는 회사주차장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회사 출입구와 가깝고 언덕에 위치해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이용하기에는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 일대의 주차난을 야기하는 차량의 대부분은 H중공업 노동자 등 조선소와 관련된 차량으로 주차장은 이들 차량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군은 “지역기업과 상생은 물론 기업이 사회공헌 차원에서 부지를 기부채납해 주차장을 건립한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사실상 회사주차장을 왜 군에서 지어주느냐”는 의문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주차난의 원인 제공자는 기업인데 기업이 사원 복지차원에서라도 지어야 할 회사주차장을 영암군이 나서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또 각 층에 150면씩 옥상까지 5단으로 750면의 주차면을 확보하기 위해 부지를 제외한 순수사업비 150억원이 적절한가이다. 주차면수 대비 사업비는 1개 면당 2000만원에 달한다.

군은 주차환경개선 공모사업을 통해 예산을 확보한다는 계획이지만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 최선의 방안인가 등 의문은 끊이지 않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인근 주차난이 워낙 심하고, 주민들의 생활과도 밀접해 공영주차타워를 추진하게 됐다”면서 “사업규모 등은 실시설계 용역결과가 나와봐야 구체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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