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청 내 공무원 확진, 감염 경로 ‘흡연장’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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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서구청 내 공무원 확진, 감염 경로 ‘흡연장’ 대두
  • /뉴시스
  • 승인 2021.10.1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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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층 각기 다른 부서 직원 잇단 확진, 4명 중 3명은 흡연자
옥상 흡연장 주변서 비말 감염 가능성 열어놓고 역학 조사 중
서구청사 전경. 						/광주 서구청 제공
서구청사 전경. /광주 서구청 제공

 

[광주타임즈] 광주 서구청사 내 같은 층 각기 다른 과 소속 공무원 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밀접 접촉 가능성이 높은 부서 내 감염으로 이어지지는 않아 정확한 전파 경위에 관심이 쏠린다.

방역당국은 확진자 간 뚜렷한 접점은 없지만 4명 중 3명이 흡연자인 점 등을 토대로 청사 내 지정 흡연 공간 일대를 유력한 감염원으로 추정하고, 역학조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9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전날까지 서구청사 4층 내 사무공간 2곳 내 4개 부서 소속 공무원 4명(광주 5138·5139·5147·5148번째 환자)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느낀 직원이 자진 검사를 통해 감염 사실이 드러났고, 이어 본청 근무 공직자 1039명 전원에 대한 전수 검사에서 추가 확진자가 잇따랐다.

심층 역학조사에 나선 방역당국은 확진 공무원 4명 모두 4층에 근무하고 있지만 소속 부서가 각기 다르고, 인사 이력과 진술 등으로 미뤄 친분 또는 마땅한 접점이 없다고 봤다.

밀접 접촉 가능성이 가장 높은 부서 내 동료 공직자 중엔 추가 확진자가 없고, 4층 근무 직원 50%이상이 코로나19 예방 접종을 마친 점도 감안했다.

이에 따라 이들의 동선 중 사무실이 아닌 또 다른 공통 분모가 있다고 판단, 옥상정원 내 지정 흡연장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파악된 흡연 확진 공무원 3명의 공통점으로는 ▲확진자 4명 중 3명이 흡연자 ▲하루 평균 10여 차례 청사 흡연장 방문 등이 꼽힌다.

청사 내 옥상정원으로 통하는 엘레베이터가 1대 뿐이고, 옥상 야외 공간이지만 흡연 지정 장소 2곳의 접촉 거리가 비교적 가깝다는 점이 감염원이 될 수 있다고 방역당국은 봤다.

특히 마스크를 벗거나 턱까지 내려 쓴 채 흡연을 하거나 대화하는 과정에서 ‘비말 감염’(Droplet Infection·작은 침방울에 의한 전염) 가능성도 점쳐진다. 

입이나 코에서 배출된 뒤 1~2m가량을 공기 중에 날아다니다 낙하하는 비말은 감염병을 퍼뜨리는 매개가 될 수 있다. 바람에 따라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통상 확진자의 2~3m가 비말감염의 전파 범위로 알려져 있다.

방역당국은 보편적으로 역학조사 시 흡연장을 감염 위험 시설 중 하나로 분류한다.

다만 청사 내 감염이 옥상 흡연장 일대인지는 속단할 수는 없다고 방역당국은 밝혔다.

상호 접촉 시간, 접촉 당시 간격, 마스크 착용 실태, 날씨(기압·풍향) 등 다양한 변수가 있어 단정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비흡연자인 다른 확진자 1명은 업무 특성 상 대면 접촉이 많을 수 있어 외부 접촉에 의한 감염으로 추정만 할 뿐, 전파 경로를 알 수 없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흡연장이 유력한 감염원으로 보여지긴 하나, 주변 폐쇄회로(CC)TV 카메라가 마땅치 않아 구체적 정황은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며 “흡연장을 비롯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전파 경위를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또 “4명 이후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고 접촉에 의한 위험 가능성이 있는 공직자는 자가 격리에 들어간 만큼, 현재로선 방역망 안에서 관리되는 수준의 위험으로 보여진다”고 밝혔다.

한편, 서구는 확진자가 나온 4층 부서 근무자를 중심으로 오는 20일까지 공직자 54명은 자가 격리 조치했고, 46명은 능동감시 대상자로 지정해 주기적으로 감염 여부를 파악한다.

업무 공백 최소화를 위해 자가 격리 공무원들이 일선에 복귀할 때까지 격리자 재택근무, 팀별 ‘음성’ 판정자 정상 근무·대체 근무 명령 등 다각적인 대책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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