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텃밭서 李 ‘압도적 지지’ vs 尹 ‘두 자릿수 지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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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텃밭서 李 ‘압도적 지지’ vs 尹 ‘두 자릿수 지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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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1.28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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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100] 與 텃밭 민심 요동…尹 ‘등락’ 주목
한국갤럽 11월3주 李 55% 박스권…尹 8%로 급락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2021 중앙포럼'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2021 중앙포럼'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광주타임즈]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여야 두 거대 정당의 대선 승리 공식은 호남의 선택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민주당은 여권 심장부인 호남의 ‘압도적 지지’가, 국민의힘은 만년 야당인 호남에서 ‘두 자릿수 지지율’ 확보가 관건이다.

하지만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치열한 당내 경선 후유증 등으로 호남의 ‘압도적 지지’를 얻지 못하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잇단 실언으로 호남에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8일 지역정가 등에 따르면 내년 대선이 10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선거 판도를 가를 호남 민심이 출렁이고 있다.

눈에 띄는 건 호남의 국민의힘 지지율이다. ‘호남동행’을 자처하며 꾸준히 서진정책을 펴온 국민의힘은 윤석열 후보 등판 이후 호남에서도 첫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며 외연을 확장하는 듯했으나 최근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여론조사 결과는 기관별 매체별로 편차가 커 확인이 어렵지만 정기적인 자체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한국갤럽의 조사결과를 보면 확연하다.

한국갤럽의 최근 6개월 조사 결과 추이를 보면 호남 지역의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은 이달 들어 급락했다.

지난 6월1주 호남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8%였다. 8월3주 조사에선 12%로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고 10월3주엔 17%로 껑충 뛰었다. 하지만 11월3주(16~18일) 조사에선 다시 8%로 주저앉았다.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이 휘청거리면서 윤석열 후보에 대한 호남 지지율도 덩달아 롤러코스터를 탔다.

윤 후보는 지난 6월 4%에서 7월1주 7%, 8월3주 8%, 9월3주 11%, 10월3주 17%까지 상승세를 보이다 11월3주 조사에선 8%로 추락했다.

지역정가에서는 윤 후보의 ‘전두환 옹호’ 발언과 ‘개 사과’ 사진 논란, 5·18민주묘지 반쪽 사과와 목포 폭탄주 등 잇따른 논란으로 지역민심이 돌아선 것으로 분석한다.

그렇다고 호남이 민주당에 압도적인 지지세를 보이는 것도 아니다. 호남의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 6월 61%, 8월 56%, 9월 65%, 10월 53%, 11월 63%로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 대한 호남의 지지율도 박스권에 갇힌 모습이다.

당내 경선 전인 지난 6월 30%에서 8월 62%, 9월 양자대결 조사에서 79%를 기록했다가 10월과 11월 모두 55%를 보이고 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지역정가에선 이낙연 전 대표와 치열한 당내 경선 이후 온전한 ‘원팀’을 구성하지 못한 데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등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남아 있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호남은 역대 대선에서 진보적인 투표 성향과 함께 강한 표 결집력을 보여왔다.

호남의 여론은 호남향우회가 많은 서울과 수도권에 영향을 미치고 전국적으로 확산하며 승패를 가르는 바로미터 역할을 했다.

그동안 투표 패턴을 보면 돌발 변수가 없을 경우 민주당은 호남에서 90% 이상의 압도적 지지를 얻으면 승기를 잡았다. 반면 국민의힘은 호남에서 두 자릿수 득표율에 가까우면 이겼다.

실제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통계자료를 보면 첫 여야 정권교체가 이뤄진 1997년 15대 대선에서 당시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는 광주 97.28%, 전남 94.61%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 당선됐다.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는 광주에서 1.71%, 전남에서 3.19%를 얻는데 그쳤다.

16대 대선에서도 당시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는 광주 95.17%, 전남 93.38%의 압도적 지지를 얻어 민주정부 재집권에 성공했다. 재도전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는 광주 3.57%, 전남 4.62%였다.

당시 두 번의 선거에서 모두 격돌한 이회창 후보는 전국 집계에서는 2~3% 차이로 분패했음에도, 광주·전남에서는 5% 득표율을 넘기지 못했다.

두 번의 쓰라린 패배로 야당이 된 보수 진영은 호남에서 10%의 득표율만 기록해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계산하고 이후 서진정책을 펼쳤다.

그 결과 17대 대선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광주 8.59%, 전남 9.22%, 전북 9.04% 득표율로 대권을 거머쥐었다. 당시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는 광주 79.75%, 전남 78.65%에 그쳤다.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도 광주 7.76%, 전남 10.0%, 전북 13.22%의 득표율을 올려 승리했다. 당시 총 득표율은 박근혜 후보가 51.55%,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48.02%였다.

지역정가 한 관계자는 “내년 대선은 각 후보들에 대한 호감도보다 비호감도가 높아 투표율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낮은 투표율에 초박빙 승부가 예상돼 호남의 선택에 승패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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