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의 뜻을 두려워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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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의 뜻을 두려워 해야
  • 광주타임즈
  • 승인 2022.06.07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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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광타춘추]박상주 주필=최근 제8회 지방선거가 끝이났다.

이를 보면 민심이 곧 천심 이라는 말이 유행어 처럼 들려오곤 한다.

대선과 지방선거인 두번의 선거에서 약속이나 한 듯 여당인 국민의 힘이 승리라는 판도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그야 말로 민심의 집약임에 틀림이 없고,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천심의 뜻이 거기에는 깃들어 있음이 분명해 보인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에 민심이 바로 하늘 심이리고 경탄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진실로 천심이란 있는 걸일까. 그 보이지도 않는 천심이 정녕 어디에 있는 것일까.

민심은 그저 민심일 뿐, 도대체 보이지도 않는 천심을 기필코 내세울 까닭은 또 어디에 있단 말인가. 실로 사람들의 마음은 이리도 간사하고 얄팍한 것이어서 돈 몇푼이나 아님 보수나 진보식 편가르기로만 던져주어도 자기의 주권을 팔아 넘김으로써, 소위 선거의 결과를 좌우하는 수가 없지 않아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록 한표의 차이 일망정 국민의힘이 승리라는 결과를 우리들의 눈앞에 내보임으로써 우리들의 가슴을 또 다시 설레게 했으니, 그 어찌 천심의 뜻이라 이르지 않겠는가. 보이지 않는 천심의 조화가 아니고 그 무엇이 이렇듯 민심의 올바른 길을 열어줄 수 있겠는가.

그렇다 옛말에 ‘하늘의 뜻을 따르는 자는 흥하고 하늘의 뜻을 거역하는 자는 망하느니라’ 했슴을 우린 잘 알고 있슴이다. 옛 성현들이 어찌 우리들에게 헛말을 했겠는가. 
이 어찌 두렵지 아니한가. 

그러나 민심이 곧 천심이란 경구도 한 낱 선거의 뒷 이야기로 그치고, 점차 이를 잊고 마는 것이 인심이라면 이 어찌 허망하다 이르지 않을 수 있겠는가. 

따지고 보면 사람이란 의식주와 같은 환경 속에 묻혀 살 수밖에 없다 치더라도 눈에 보이지 않는 천심의 조화를 거역하고는 살아 남을 수 없다는 성현의 말씀을 깨달아야 한다.

또한 인간의 오만은 정녕 자신만의 파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웃과 더불어 이 지구촌의 재앙으로 번질 소지를 안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들은 지금 까맣게 잊고 있는 것이다.

하늘의 깊은 뜻은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그러는 것일까. 보이지 않기에 이를 믿지 않으려는 인간의 오만으로 말미암아 스스로 자멸의 길을 걷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이다.

다시금 옛 말을 챙겨보면 하늘의 뜻을 두려워 하라 했다. 이말은 우리들로 하여금 겸허한 자세로 하늘의 뜻을 따르고 받아 들이는 것 뿐 아니라, 하늘의 뜻을 거슬린다면 어떠한 가공할 재앙이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과 함께 이를 두려워 할 줄 알아야 함을 일깨워주고 있는 것이다. 

‘주출망양’이라는 옛말이 무색하리 만큼 이 세상이 낮도깨비만이 날뛰는 세상으로 변해 간다면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 것일까.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흥부의 덕을 쌓지 않는 한 이 작금의 세상에서 낙원은 요원한 신기루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분명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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