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기다림의 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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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기다림의 연속
  • 광주타임즈
  • 승인 2022.06.08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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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광주서부소방서 현장지휘팀장 국중균=우리 삶은 살아가는 동안 기다림과 무엇을 학수고대하면서 살아가는 삶인지 모른다.

인간은 종종 땀보다 이익 되는 것을 먼저 생각하고 가지려고 하고 설렘보다는 희열을 먼저 맛보려고 하며 등산보다 정상을 먼저 정복하고 싶어 한다.

노력보다 결과를 먼저 기대하기 때문에 무모해지고, 탐욕스러워지고, 조바심내고, 빨리 좌절하고 포기하기도 하는 우리네 삶이다. 세상이 아무리 빠르게 변화되고 있어도 그래도 기다려야 하는 일들이 있기에 삶에는 무수히 많은 것들이 존재하면서 살아간다.

자연은 봄 다음 바로 겨울을 맞게 하지 않았고 뿌리에서 바로 꽃을 피우지 않게 하였기에 오늘 땅 위에서 아름다운 꽃과 푸른 수목들을 볼 수 있게 했고 가을엔 어김없이 열매를 거두며 결실을 맞보게 하였다.

만물은 물 흐르듯 태어나고 자라나서 또 사라지는 것이 자연의 순리인 것, 거슬러서 역행하면 그만큼 우리 삶에 보탬보단 해가 될 것이 자명하다.

이 세상에는 변치 않는 게 없고 아름다움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도 없으며 지금 가진 것을 영원히 누릴 수도 없다. 자연은 이렇게 말해준다. 모든 것에는 순서가 있고 기다림의 이치가 있어 기다림은 헛된 과정이 아닌 거역 할 수 없는 우리네 삶이라고 한다.

생각해본다. 살아오면서 무언가를, 그것이 일이든 사람이든 아니면 먼 미래에 실현하고 싶은 꿈이든 치열하게 기다려 본 적이 있는가를 말이다.

가족의 건강, 가족의 미래, 자녀의 취업, 본인의 퇴직 후 노후의 걱정 등 이 모든 것을 걱정하는 우리네 평범한 삶이지만 기다리면 좋은 일이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꼭 편지라는 매개물을 통해 마음을 전하는 사람이 있지만 거의 개인의 필수품이 돼버린 이동전화까지 보편화되고 인터넷 문화가 생활 속으로 깊숙이 스며들면서 기다리고 생각하는 시간의 여유를 잃게 되었다. 좋고 나쁜 소식을 전하기 위해 생각을 거듭하면서 마음을 정화하던 시간까지 잃어버리게 된 것이다. 이런 문화의 변화는 단순히 물질에 국한되지 않고 사람의 마음까지 즉흥적이고 충동적이게 만들어 놓았다.

마음에 생각을 품었다가 성능 좋은 마음의 체로 거르고 또 걸러서 꼭 필요하고 해야 할 말만을 글로 옮기고 행동하는 것이 아니다. 먼저 입을 통해 쏟아 놓거나 행동하고 메일에 담아 간단하게 키 하나만 누르면 상대방의 메일 박스에 가서 담겨 버린다. 메일이 전해지는 과정은 불과 몇 초도 걸리지 않는다. 생활 저변에 이렇게 빨라지고 있는 문화가 간편하고 편리해서 긍정적인 면이 많은 반면 기다리고 인내하는 시간에 만들어지는 삶의 깊은 향기는 잃게 되는 아쉬움이 크다.

삶은 이렇게 어느 한 가지를 얻으면 또 어느 한 쪽은 비워야만 하는 자연의 순리를 따라야 하는 것인데 우리 삶도 인내를 갖고 기다리며 순리대로 생활한다면 희망의 빛이 우리 곁에 성큼 다가오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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