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이공계, 시급한 교육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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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이공계, 시급한 교육정책
  • 광주타임즈
  • 승인 2022.07.12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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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광타춘추]박상주 주필=요즘 들어 나라를 걱정하는 분들이 많아졌다. 모두 다 한결같이 한국사회가 위기에 빠졌다고 말한다. 정치도 경제도 위기고, 교육도 국가 정체성도 위기에 처했다는 것이다.

특히 인구절벽과 함께 이공계 인재가 씨가 마르고 있어, 갈수록 과학·기술의 인재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첨단시대에 공급이 받쳐 주지 못하는 수급 불균형의 사회구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이공계 인구의 수급 불균형은 국가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 크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지만 정작 이 위기의 원인이 무엇이고,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공감할 수 있는 해법 제시들이 시원치 않아 보인다.

우리 사회는 이처럼 국가적 위기를 서로 공감하면서도 왜 위기 극복을 위해 하나가 되지 못한 채 대립과 갈등으로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것일까?

우리는 ‘이공계 위기’라는 문제 제기에 앞서 먼저 이 같은 질문을 우리 사회에 던질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왜냐하면 ‘이공계 위기’가 결코 관련 분야에 한정된 이기적 인식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닐 뿐 아니라 “이공계 위기는 곧 나라의 위기”라는 인식의 일대 전환이 없이는 결코 우리에게 닥친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가 처한 위기의 핵심은 경제 불안이다. 그렇다면 국가위기의 핵심인 경제위기는 어디에서 기인하는 것일까?

경제위기의 근원은 성장동력이 고갈됐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기존의 주력 상품은 중국 등 후발국에 밀리기 시작하는데, 그동안 우리를 먹여 살렸던 반도체나 휴대폰의 뒤를 이을 새로운 산업은 그다지 떠오르지 않는다. 새로운 산업의 기반이 되는 원천 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는 국가 경쟁력의 약화를 의미한다. 그러니 경제는 당연히 희망적일 수 없고, 국민들은 갈수록 먹고살기가 힘들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니겠는가.

국민을 먹여 살리는 것은 新산업의 창조에 있고, 그 원천은 이공계 교육인 과학기술의 육성에 있지 않겠는가. 해서 이공계 교육정책의 부활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다.

오늘날 우리 사회가 각종 국정현안을 둘러싸고 끝없는 정쟁과 사회갈등을 겪는 이유도 바로 실사구시적 태도의 결여에 기인하는 것이며, 이것은 그만큼 우리 사회가 과학 기술적 토양이 취약하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정치를 비롯한 사회 각 분야의 중추에 과학기술적 토양(인재와 사고)이 풍부하다면 이 같이 공허하고 자기분열적인 공론(空論)이 설 땅은 없기 때문이다.

요즘 무서운 속도로 거의 우리 목 까지 다가온 중국의 경우 관료의 70% 이상이 과학기술직 출신이란 점은 그런 의미에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공계의 위기는 교육의 위기이고, 산업 전반의 위기이자, 경제의 위기이며, 이는 건강한 지성의 위기이기도 한다. 때문에 이공계의 위기는 총체적 나라의 위기이다.

그래서 이 필자는 오늘날 대한민국이 처한 위기를 극복하는 출발은 이공계 살리기로부터 시작해야 하고 선행과제는 교육과정 개편 등 시급한 교육정책의 수립에 있으며 과학기술인들이 연구 분야뿐만 아니라 사회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돕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굳게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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