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 홍보하더니’ 광주 자치단체장들 전기차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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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차 홍보하더니’ 광주 자치단체장들 전기차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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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7.1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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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내연기관차 전용차량으로 이용
나란히 주차돼 있는 전기차. 				           /네이버 블로그 캡쳐
나란히 주차돼 있는 전기차. /네이버 블로그 캡쳐

 

[광주타임즈] 민선8기 광주 지역 자치단체장 대부분이 내연기관 차량을 이른바 1호차(단체장 전용차량)로 사용하고 있다. 장거리 이동 때 충전 등의 불편함을 들어 전기차 이용을 꺼리는 분위기다.

14일 광주시에 따르면 최근 조달청 공고를 통해 강기정 시장이 사용할 전용차량(K9·휘발유)을 계약(리스 방식)했다. 계약기간은 4년이며, 금액은 총 8600만 원이다. 리스료는 부과세 포함 월 180만 원씩이며, 1년 단위로 납부한다.

이는 이용섭 전 시장 전용차량(K9)의 리스 계약 만료일이 다음 달 12일로 다가온 데 따른 것이다.

시장 전용차량은 K9이외 캐스퍼와 수소차(넥쏘) 등 2대가 더 있다.

임택 동구청장의 경우 기아자동차에서 생산한 2019년식 카니발 리무진(사용연료 가솔린), 김이강 서구청장은 2016년식 카니발 일반형(경유), 김병내 남구청장은 2015년식 카니발 일반형(경유), 문인 북구청장은 2021년식 카니발 리무진(경유)을 타고 있다.

다만 서구청장의 경우 시외 출장은 카니발을, 관내 출장은 기아자동차 니로(전기차)를 이용한다는 게 서구청의 설명이다.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기아자동차에서 생산한 2021년식 K8 하이브리드를 전용차량으로 사용하고 있다. 광산구는 가솔린을 연로로 하는 K7을 구청장 전용차량으로 사용하다 지난해 친환경차량 보급 확대 기조에 발 맞춰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교체했다고 밝혔다.

내구연한 7년과 주행거리 14만㎞를 넘긴 남구청만 1호차 교체 계획이 있다. 사용기간 7년·주행거리 12만㎞가 넘는 관용차량은 규정에 따라 교체할 수 있다. 현재까지 차종은 결정하지 않았다.

내연기관차 선호 분위기는 단체장들의 이동거리에서부터 출발한다. 발로 뛰는 단체장을 지향하며 각종 행사와 다양한 일정에 참여하는 일이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북구 운암동에 사는 회사원 김모씨는 “시민들에게는 보조금까지 주며 친환경 차량을 권장하면서 정작 본인들은 내연기관차를 타고 다닌다는 것은 이율배반적 행동 아니냐”고 지적했다.

관용차량 담당 공무원들은 “전기차의 경우 아직까지 충전 인프라가 충분치 않고, 충전에도 일정 시간이 소요돼 바삐 움직이는 단체장들로서는 부담스런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환경운동가인 광주시의회 최지현 의원은 “단체장들이 친환경차량을 이용하면서 보급 확대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시민들에게 보여 줄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내년부터 구입하는 새 관용차는 100% 친환경 차량으로만 계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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