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개편안이 보안?’…광주시 ‘불통’에 시의회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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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개편안이 보안?’…광주시 ‘불통’에 시의회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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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7.17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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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조직도’ 비공개…시의회 ‘깜깜이’ 심의 우려
강기정 광주시장이 지난 14일 열린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강기정 광주시장이 지난 14일 열린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광주타임즈]=광주시가 민선8기 출범 후 첫 과제인 조직개편을 추진하면서 지나친 ‘비공개’와 ‘불통’으로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고 뉴스1이 전했다.

뉴스1 보도를 인용하면 조직개편안의 핵심인 조직도를 공개하지 않고 사전에 충분한 논의도 거치지 않아 관련 조례를 심의할 광주시의원들이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17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12일 전략추진단과 신활력추진본부 등을 신설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안을 입법예고했다.

시 조직을 개편하려면 광주시의회에서 시 행정기구 설치 조례를 개정해야 한다.

시의회 상임위인 행정자치위원회는 오는 20일 회의를 열어 조직개편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시는 아직까지 행자위에 조직개편안 세부 내용을 제출하지 않고 있다. 입법예고 후 지난 15일 조직개편안 설명회 자리를 마련했으나 조직도 등 세부자료는 제공하지 않고 있다.

시의회는 입법 예고를 하고서도 집행부에서 조직개편안에 대한 내부 검토가 부족하거나 최종안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실제로 강기정 광주시장은 지난 14일 간부회의에서 “조직개편과 관련해 내부 검토 중인 자료가 유출되는 일이 있었다”며 “행정의 신뢰성을 저하시키는 내부자료 유출이 다시는 발생해서는 안된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한 광주시의원은 “조직개편안을 설명하면서도 조직도를 비롯한 자료는 다시 수거해갔다”며 “상임위 안건 심의까지 사흘밖에 남지 않았는데도 자료가 없어 검토하지 못하는 황당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의원은 “집행부가 대외적으로 공개해야 할 조직개편안을 마치 대외비처럼 취급하고 있다”며 “집행부 스스로 마련한 조직개편안에 자신이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조직개편안의 적정성에 대한 우려도 있다.

개편안의 핵심은 광주전략추진단과 신활력추진본부 신설이다.

광주전략추진단은 핵심 현안과 공약과제에 대한 총괄 조정과 신속 추진을 위한 컨트롤타워로 행정부시장 직속으로 신설한다.

‘활력 넘치는 도시’로의 대전환을 위한 신활력추진본부는 신활력총괄관, 관광도시과, 도시공원과, 수변레저조성과 등 1관3과로 구성한다.

강기정 시장의 공약인 5대 신경제지도와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 등 5가지 현안 등을 풀기 위한 기구로 분석된다.

시는 민선8기 철학을 담은 핵심 기구 위주로 개편하고 시민의 삶의 변화와 혁신을 불러올 수 있는 우선적인 공약 사항 중심으로 조직을 재설계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광주시의원들은 ‘취지에는 공감하더라도 방법에는 우려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그동안 풀지 못한 현안 해결을 위해 관련 부서를 끌어다 모으면서 신활력추진본부에 모든 하중이 쏠린다.

17년째 제자리걸음인 어등산관광단지 조성 사업, 민간공원 특례사업, 전방·일신방직 부지개발과 복합쇼핑몰 유치, 특급호텔, 전무등산 케이블카, 영산강 레저스포츠 시설 설치 등이 모두 추진본부의 일이다.

광주시의회 한 의원은 “신활력추진본부는 일을 잘 해야 본전, 못하면 질타만 받는 ‘죽음의 조’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실제로 시청 실·국장 중 추진본부 기피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일부 부서를 축소하는 것도 한 방안”이라고 전했다.

부서의 정체성도 모호한 측면이 있다.

기존 조직인 기획조정실과 신설 조직인 광주전략추진단, 신활력추진본부 내 신활력총괄관 등이 모두 ‘기획’ 부서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또 다른 시의원은 “기조실을 중심으로 기획이 이뤄지고 총괄하고 추진하는 사업부서 형태가 돼야 하는데 3곳 모두 기획부서라 협업이 가능할지 의문”이라며 “부서의 정체성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활력추진본부와 기존 부서의 애매한 관계도 풀어야 할 부분이다. 

일례로 문화관광체육실의 경우 관광진흥과가 추진본부로 이관되면서 ‘관광’이 사라졌다.

광주시의회 한 관계자는 “관광은 문화와 떼어놓고 볼 수 없는 부분인데 관광분야만 추진본부로 이관하면서 역량이 축소됐다”며 “문화관광체육실을 문화체육실로 불러야 할 판”이라고 꼬집었다. 

경제위기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기후위기 등 재난 문제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시의원은 “새로운 광주시대를 열기 위해 새로운 것을 찾아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의도도 좋지만 경제와 코로나19 문제, 기후위기 등 재난 문제 대비를 위한 고민이 적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광주시는 20일 상임위 안건 통과에 이어 25일 본회의에서 조직개편안 통과를 강하게 주문하고 있다. 광주시의회는 집행부가 밀어붙이기식으로 안건 심의를 압박해선 안된다고 반박한다. 

민선 8기 시정 슬로건으로 ‘광주, 내☆일이 빛나는 기회도시’를 내걸며 본격 출항한 강기정호와 전체 의원의 60% 이상이 초선인 9대 광주시의회 의원들의 역량이 ‘조직개편안’을 두고 시험대에 오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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