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쌀값만 떨어지는 이상한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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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쌀값만 떨어지는 이상한 나라
  • 광주타임즈
  • 승인 2022.07.18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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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所山만평]나윤수 논설위원=최근 오만가지 물가가 다 오르는데 유독 쌀값만 폭락했다. 45년만에 최대치로 폭락했으니 이쯤되면 쌀농가는 딴나라 사람들이다.

전남도에따르면 80Kg당 산지 쌀값이 지난해 10월 22만7212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이래 지난 5일 17만 944원을 기록 무려 20%가 폭락했다. 두달 뒤면 햅쌀이 나올 예정 이지만 이마저 가격을 안심할 수 없다.  

쌀값이 폭락한 데는 쌀 재고량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전남으로 한정한다면 지난해 이맘때쯤 재고량은 4만2000t이었다 그러던 것이 올해는 13만7000t으로 세배가량 급증했다. 이처럼 쌀 재고량이 늘어난 것은 수확기 재고량을 잘못 추산한 것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다 정부의 WTO 규정 이전에 의무 수입량 40만8000t이 작년말부터 시장에 풀리면서 쌀값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그렇다면 최근 쌀값 폭락은 정부정책부실에다 무분별한 쌀 수입이 주범이라고 해야 한다.

정부가 부랴 부랴 쌀값 안정을 위해 27만t 규모의 물량을 거둬들였지만 쌀값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외식이나 단체 급식등 쌀 소비량이 줄어든 것을 쌀값 폭락의 원인으로 돌리는 것은 문제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쌀값폭락을 보다 못한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나섰다. 

우선 현재 추수때 진행되는 쌀 시장 격리 제도를 새 쌀이 나오기 전인 9월이전에 실시 하고 30만t에 이르는 재고량을 전량 수매할 것을 정부에 건의 한 것이다. 이와 함께 최저가로 입찰하는 역공매방식도 쌀값하락의 주범으로 지목하고 공공비축미 매입 방식으로 개선할 것을 요청했다.

더 늦기 전에 정부는 쌀값 안정화 대책에 나서야 한다. 벌써 세계는 식량 전쟁에 돌입했다. 지금 같은 위기 상황에서 쌀농사마저 위기를 맞는 다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다. 이미 우리는 식량안보와 기후위기 극복에 손을 놓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쌀농가마다 비명이다. 면세유와  비료값등 오만가지 물가가 다 오르는데 유독 쌀값만 떨어지는 이상한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농자천하지대본’이라는 소리도 쌀값 폭락 앞에서는 말짱 헛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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