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기다리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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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기다리는 사람들
  • 광주타임즈
  • 승인 2022.08.30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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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광타춘추]박상주 주필=무덥고 지루한 여름은 가고 이제 제법 조석으로 가을의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사람들이 하는 일과는 관계가 없이 계절의 약속은 지켜지는가 보다. 하는 소리, 들리는 소리마다 내가 제일이요, 내가 아니면, 우리가 아니면 안 된다는 말 뿐이다. 대중의 소리, 사회의 목탁이라는 각종 언론매체들은 몇몇 사람들을 위한 장식품이 돼가고, 자고 새면 그 소리가 그 소리뿐이요, 그 얼굴이 그 얼굴들만으로 이어지고 채워졌을 뿐이다.

국민들은 그저 구경이나 하고 떡이나 먹는 형상이 됐다. 무엇하나 탁 터놓고 시원한 소리, 훤히 보이는 것이 하나도 없다는 말이다.

지나친 말의 장난과 권모와 술수의 잔꾀로만 이어지는 것 같다. 달라는 사람이나 못 주겠다는 사람이나 모두가 자신이 없는 것만 같다.

작금의 정치 형태를 보고 있노라면 너무나도 대범하지 못하고 당당하지 못한 것만 같아 가슴이 저려 온다. 시시하고 사소한 일들로 정쟁만 일삼고 말끝마다 나라와 국민 운운하고 공정과 민주를 앞세우니, 정작 주인이요 당사자인 우리들은 할 말이 없어 보인다. 도대체 언제부터 정치하는 사람들이 그렇게도 간절히 그렇게도 적극적으로 국민과 나라를 생각하며 살아왔는지 모르겠다.

참으로 나를 버리고 나와 내 집단의 이익을 버리고 오직 대의를 대변키 위해, 떳떳하고 당당하게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 가를 생각할 때이다.

요즘 들어 보면 말끝마다 국민을 팔아먹는 이 가 많아 보인다. 만나는 사람마다 민주의 투사가 아닌 사람이 없을 정도다. 저마다 민주와 공정을 부르짖고 저마다 나라를 걱정한다. 

그렇다. 누가 누구에게 하는 말이 아니라 모두가 모두에게 하는 말이 됐다. 이제 민주의 주인이 따로 없는 세상이 된 것 같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무엇을 했다는 말인가. 지금까지는 적당히 살다가 남들이 떠드니까 편승해 보자는 말인가. 이는 참으로 알다가도 모를 일이아닌가? 

정치가는 장사꾼이 아니다. 투철한 소신과 신념이 있어야 하고 또 철학과 살신의 희생정신이 동반돼야 한다.

먼저 나를 버릴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러한 신념과 의지는 일생을 두고 변치 않아야 한다. 

시세에 아부하고 조변석개하며 이합집산하는 정상(政商) 몰이배가 돼선 안 될 것이다.

항차 개인 영달과 명리를 추구하는 도구가 돼서는 절대 안 될 일이다.

이 맑은 하늘 아래 나는, 우리는 진정으로 나라를 걱정하고 오직 선량한 국민들을 위해 일하고 있는지, 살아가고 있는지를 우리 다 함께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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