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어떻게 살고 죽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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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어떻게 살고 죽을 것인가
  • 광주타임즈
  • 승인 2022.09.19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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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前 영암신북초등학교 교장 정기연=나이 71세를 망 팔이라 하고 나이 81세를 망구라 한다. 80세와 90세를 바라보는 나이는 사람이 태어나서 살 만큼 살고 이제 죽을 나이에 임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노령화 시대에서 사는 우리는 70~80세를 그렇게 고령으로 보지 않는다. 인생은 새벽하늘 별처럼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둘 사라지고 있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소식이 없다가 소식이 갑자기 있으면 죽었다는 알림이다.

나이가 들면 육체적으로는 죽음의 신호가 부분적으로 기능별로 오고 있다. 청력이 감퇴해 소리가 잘 들리지 않으며 시력이 감퇴해 글을 읽기기 힘들어지며 이가 빠져서 의치를 끼고 음식을 먹는다. 정력은 감퇴해 남녀 관계가 멀어졌다. 근육이 부분적으로 굳어져 젊은 시절에 하든 운동을 할 수 없으며 거동이 불편해진다. 이러한 현상을 우리의 신체가 부분적으로 점진적으로 죽어가고 있는 증조며 신호다. 사람에 따라 먼저 나타나고 나중에 나타날 뿐이며 죽어가고 있다. 정신적으로는 나이가 들면 건망증이 생기며 심하면 불치병인 치매로 연결된다.

인간이 죽으면 시체는 죽은자의 친지 가족들이 화장이나 매장으로 치운다. 화장은 절차가 간단하게 진행된다. 관이 전기화로 속으로 내려가면 고인의 이름 밑에 ‘소각 중’이라는 문자 등이 켜지고, 40분쯤 지나니까 ‘소각 완료’, 또 10분쯤 지나니까 ‘냉각 중’이라는 글자가 켜졌다. 10년쯤 전에는 소각에서 냉각까지 100분 정도 걸렸는데, 이제는 50분으로 줄었다 ‘냉각 완료’되면 흰 뼛가루가 줄줄이 컨베이어 벨트에 실려서 나오는데, 성인 한 사람 분이 한 되 반 정도였다. 직원이 뼛가루를 봉투에 담아서 유족들에게 하나씩 나누어 주었다. 유족들은 미리 준비한 옹기에 뼛가루를 담아서 목에 걸고 돌아갔다.

뼛가루를 들여다보니까, ‘일상 생활하듯이, 세수하고 면도하듯이, 그렇게 가볍게 죽어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므로 죽을 때는 돈 들이지 말고 죽자,​ 건강보험 재정 축내지 말고 죽자, ​주변 사람을 힘들게 하지 말고 가자, 질척거리지 말고 가자. 지저분한 것들 남기지 말고 가자, 빌려 온 것 있으면 다 갚고 가자,​ 남은 것 있으면 다 주고 가자,​ 입던 옷 깨끗이 빨아 입고 가자, ​관은 중저가가 좋겠지, 가면서 사람 불러 모으지 말자,​ 빈소에서는 고스톱을 금한다고 미리 말해 두자. ​

세상에는 없는 게 3가지가 있는데 첫째, 정답이 없다. 둘째, 비밀이 없다. 셋째, 공짜가 없다. 죽음에 대해 분명히 알고 있는 것 3가지가 있는데 첫째, 사람은 분명히 죽는다. 둘째, 나 혼자서 죽는다. 셋째, 아무것도 가지고 갈 수 없다. 그리고 죽음에 대해 모르는 것 3가지 있다. 첫째, 언제 죽을지 모른다. 둘째, 어디서 죽을지 모른다. 셋째, 어떻게 죽을지 모른다. 그래서 항상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모든 사람이 태어나는 방법은 거의 비슷하지만, 그러나 죽는 방법은 천차만별하다. 그래서 인간의 평가는 태어나는 것보다 죽는 것으로 결정된다. 내가 세상에 올 땐 나는 울었고, 내 주위의 모든 이들은 웃었다. 내가 이 세상을 떠나갈 땐 모든 사람이 아쉬워 우는 가운데 나는 웃으며 홀홀히 떠나가자. 인간은 태어날 때 흙으로 만들어진 육체와 하느님이 주신 영혼이 합성해 인간 생체로 살다가 죽으면 다시 육체는 흙으로 가고 영혼은 승천해 영겁의 세계로 간다고 종계에서는 말하고 있지만, 영혼이 있는지 없는지는 확실한 검증을 못 하고 있다.

그러나 인간은 영과 혼이 있고 일반동물은 영은 없고 생명체를 작동시키는 혼이 있다고 한다. 인간은 죽으면 유체도 영혼도 모두 사라진다. 인간의 생노병사(生老病死)는 모두가 겪어야 할 과정이므로 미리 준비하며 살다가 삶에 보람을 느끼면서 떠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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