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김 작황 호조…생산량 64%↑· 위판액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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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김 작황 호조…생산량 64%↑· 위판액 18%↓
  • /해남=이종표 기자
  • 승인 2022.11.29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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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갯병까지 겹쳐 품질저하로 가격 하락 부채질
120㎏들이 포대당 가격 전년보다 10여만 원 낮아
송지 어란항 물김 위판. 						/뉴시스
송지 어란항 물김 위판. /뉴시스

 

[해남=광주타임즈]이종표 기자=전국 최대 규모의 김 양식어장을 보유하고 있는 해남의 김 작황이 호조를 보이면서 생산량은 늘어난 반면 위판가격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온 상승에 따른 붉은갯병(고춧가루병) 발생으로 품질 저하까지 겹쳐 위판가격 하락을 부채질 하고 있다.

29일 해남군에 따르면 지난 10월 중순 위판을 시작한 2023년산 김 생산량은 지난 27일 기준 651만t으로, 59억 9904만원의 위판실적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96만t을 생산해 위판액 73억 244만원과 비교하면 생산량은 64% 증가했으나 위판액은 오히려 18% 감소했다.

군에서는 전반적인 채묘작황이 양호해 생산량이 증가하고, 지난해 보다 10여일 빨리 위판을 시작해 일반 김에 비해 2배 이상 비싼 곱창김 위판이 일찍 종료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송지면과 화산·현산면 등 일부 김양식장에서 붉은갯병이 발생해 상품성이 떨어진 것도 가격 하락의 주요 원인 중의 하나로 꼽고 있다.

붉은갯병은 붉은갯병균이 김 엽체에 기생해 발생하는 질병으로, 김 엽체 표면에 붉은 반점이 생기고 결국에는 구멍으로 확대하는 질병이다.

수온의 변화가 주요 원인으로 보통 12월에 발생해 2∼3월에 가장 많이 관찰됐으나 최근에는 이른 시기에도 발생하고 있으며, 심각한 품질 저하를 가져온다.

해남의 올 평균 바다 수온은 13.4도로 조사됐다. 지난해 12.2도에 비해 1.2도 상승한채 떨어지지 않고 정체돼 품질 저하의 원인이 되고 있다.

생산량이 늘고 품질이 떨어지면서 위판가격은 폭락하고 있다. 최근 김 위판가격은 120㎏들이 한 포대당 최저 4만원에서 50만 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최고가격이 10여 만원 가량 낮게 형성되고 있다.

해남군에서는 갯병에 감염된 김을 미리 채취해 전염을 막는 등 해양수산과학원과 합동점검 등 선제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해남군 관계자는 “비가 오고 추워지면 해수의 온도가 내려가 갯병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붉은갯병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조치하는 등 고품질 김 생산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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