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두달 연속↓…무역적자 IMF 이후 최장 8개월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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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두달 연속↓…무역적자 IMF 이후 최장 8개월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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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2.0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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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11월 수출입 동향’ 자료 발표
11월 수출 14%↓…전월比 감소폭 확대
무역적자 71.1억불…IMF 이후 최장기간
전방산업 수요 줄며 반도체 수출 30%↓
코로나 봉쇄조치에 中 수출도 25% ‘뚝’
이창양 산업부장관. 						 /뉴시스
이창양 산업부장관. /뉴시스

 

[광주타임즈] 코로나19 이후 우리 경제를 지탱해온 수출이 2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반면 높은 원자재 수입가로 수입액은 불어나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는 적자를 이어갔다. 무역적자는 8개월째 지속되며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최장기간을 기록했다.

특히 우리 수출의 양대 축인 반도체와 중국 시장은 나란히 부진했고, 전월 대비 수출 감소 폭은 더 깊어졌다. 세계 경기 둔화 속에서 대외 경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드리운 그늘이 짙어지는 모습이다.

 ■ 11월 수출 14% 뚝…감소폭 더 커졌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1월 수출입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519억1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4% 감소했다.

수출은 지난 2020년 11월 이후 올해 9월까지 2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왔지만, 지난달 5.7% 감소한 데 이어 이번 달에는 14%로 두 자릿수 감소를 기록하게 됐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3∼8월 이후 처음으로 2개월 연속 감소이기도 하다.

다만 1~11월 누계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한 6291억 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11월에 수출 6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반면 지난달 수입은 전년 대비 2.7% 늘어난 589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달 원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원 수입액이 전년 대비 27.1% 증가한 155억1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적자 발생에 영향을 미쳤다.

수입이 수출을 상회하며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는 71억1000만 달러 적자를 내면서 8개월 연속 적자 기록을 세웠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25년 만에 가장 긴 적자 기간이다.

산업부는 에너지 자원을 수입에 의존하며 제조업 경쟁력을 갖춘 수출강국들은 공통적으로 수출 둔화와 무역수지 악화를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 車·석유제품 수출 늘었지만 ‘핵심품목’ 반도체 수출 30% 꺾여
품목별로 보면 지난달 15대 주요 품목 중 4개 품목만 증가세를 보였다.

자동차(31%)·석유제품(26%)·이차전지(0.5%) 등의 수출은 증가했지만, 수출 핵심 품목인 반도체(-29.8%)를 비롯해 석유화학(-26.5%)등은 감소했다.

완성차 수출액은 국내 브랜드의 SUV·친환경차 등에 대한 견조한 수요와 인기 차종의 현지 판매 증가세에 힘입어, 31% 증가한 54억 달러로 5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차 부품 수출액도 국내 브랜드 판매 호조세에 더해 현지 전략모델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인도네시아·멕시코·브라질 등 신흥시장의 수요에 힘입어 0.9% 증가한 18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석유제품 수출액은 고유가 상황 속에서 정유사 정기보수 작업이 종료돼 가동률이 오른 영향 등으로 26% 증가한 48억8000만 달러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차전지 수출액은 0.5% 늘어난 7억4000만 달러였다. 신규 전기차 모델 출시에 따른 배터리 출하량이 늘어난 점 등이 증가세에 영향을 미쳤다.

반면 반도체 수출액은 1년 전보다 무려 29.8% 쪼그라든 84억5000만 달러로 4개월째 감소했다. 전년 동월 수출 호실적에 따른 기저효과에 더해, 소비자용 IT 기기 등 전방산업 수요와 서버 수요도 둔화되고 있는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석유화학 수출도 달러화 강세와 합성수지 등 일부 품목 공급 과잉으로 단가가 낮아지는 가운데, 업황 악화 등으로 26.5% 급감한 35억5000만 달러에 그쳤다.

이외에 일반기계(-1.7%·43억3100만 달러), 철강(-10.6%·29억8600만 달러), 디스플레이(-15.6%·17억9900만 달러), 무선통신기기(-18.7%·16억3200만 달러), 선박(-68.2%·11억2100만 달러), 바이오헬스(-27.3%·10억3000만 달러), 섬유(20-%·9억5300만 달러), 컴퓨터(-50.1%·8억6100만 달러), 가전(-25%·5억8600만 달러) 등의 수출액도 일제히 줄었다.

 ■ 최대 교역국 中 수출 26% 감소…아세안 수출도 14% 뚝
지역별로 보면 미국(8.0%), 유럽연합(EU·0.1%), 중동(4.5%) 등은 증가했지만, 최대 교역국인 중국(-25.5%)을 비롯해 아세안(-13.9%) 등은 감소했다.

미국 수출은 달러 강세 영향으로 미국의 수입물가 부담이 줄어드는 가운데, 자동차와 차 부품 등 품목이 선전해 8% 증가한 87억9000만 달러에 달했다. 이는 역대 11월 중 최고 실적이다.

EU로의 수출액은 0.1% 소폭 증가한 53억 달러였다. 일반기계, 무선통신기기, 석유제품 등 품목의 수출이 호조세였다.

중동으로의 수출도 자동차, 일반기계, 철강 등 품목 수출이 늘어 4.5% 증가한 15억 달러였다. CIS 지역 수출액도 자동차, 석유제품 등 품목이 선전해 4.6% 늘어난 12억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최대 교역국인 대(對) 중국 수출은 무려 25.5% 줄어든 113억8000만 달러로 반 년째 감소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봉쇄조치가 길어지는 가운데 반도체, 석유화학, 디스플레이 등 품목 수출이 감소했다.

아세안 지역 수출도 13.9% 감소하며 2개월 연속 역성장했다. 선진국의 수요 감소 여파로 아세안 경제 성장세가 더뎌지는 가운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일반기계 등 품목 수출이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이외에 일본 수출도 17.8% 감소한 23억1000만 달러였다. 중남미 지역 수출은 19.1% 줄어든 18억1000만 달러, 인도로의 수출은 5.9% 감소한 13억9000만 달러였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세계 경기 둔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요 약화로 제품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반도체·석유화학·철강 등 수출이 줄어 11월 수출이 감소했다”며 “화물연대 운송거부가 장기화되면 생산 차질 등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달 ‘제1차 수출전략회의’에서 발표한 바와 같이 주요 시장별 맞춤형 수출전략을 이행할 계획”이라며 “또한 반도체·이차전지 등 주력산업별 맞춤형 수출지원방안을 이행하고, 무역금융·마케팅 등 전방위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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