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즈 인터뷰] 정무창 광주시의회 의장 “시민 뜻 받드는, 행동하는 의회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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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 인터뷰] 정무창 광주시의회 의장 “시민 뜻 받드는, 행동하는 의회 되겠습니다”
  • /임창균 기자
  • 승인 2022.12.26 1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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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공부하고 일하는 의회’ 구현 큰 성과”
“예산안 심의 과정, 실종된 대화 복원 시급”
“시민 참여 확대·‘넉넉한 공동체 광주’ 기대”

[광주타임즈]임창균 기자=재선 시의원으로서 광주시의회 의장이 된 정무창 의원(광산구)은 소통과 공감을 무엇보다 중요시한다. 일하지 않는 의회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을 알았기에, 그는 초선의원이 많은 제9대 시의회에 대한 우려를 ‘일하고 공부하는 의회’라는 평가로 뒤집었다. 이에 광주타임즈는 정무창 광주광역시의회 의장을 만나 9대 광주시의회의 방향과, 정 의장이 꿈꾸는 광주의 내일에 대해 들어보고자 한다.-편집자주

 

■ 전반기 의장으로서 첫해가 마무리돼간다. 올해의 주요성과와 내년 계획이 궁금하다.

아시다시피 제9대 광주시의회는 전체 의원 23명 중 70%인 16명이 초선 의원이고, 평균 연령 역시 47세로 어느 때보다 젊은 의원들로 구성됐다. 지방자치법 전면 개정 이후 출범한 의회에, 시민 여러분이 높은 기대를 거는 만큼 우려 역시 있었을 것이다.

다행히도 첫 6개월의 성과는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해주시는 것 같다. 동료 의원들이 지난 6개월여 동안 초심을 잃지 않고 뛰어주신 덕분에 ‘공부하고 일하는 의회’로 의회 문화가 바뀌었다는 점을 가장 큰 성과로 뽑고 싶다. 

특히 이른 아침부터 의정연구모임을 갖고 밤늦게까지 의회의 불을 밝히며 자료를 분석하는 등 초선의원들이 열정적인 의정활동을 펼쳤는데 의장으로서 감사하다 말하고 싶다.

2023년 새해에는 시민의 대의기관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고자 한다. 시민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잘 살펴서 시민 참여를 확대함으로써, 시민의 뜻을 광주시 행정에 반영시키는 데에 집중할 생각이다. 새해부터는 우리 시의회가 광주시정 동반자 역할을 넘어, 시 정부를 이끌어가는 견인자 역할까지 할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광주시의회가 지난 10월 ‘출범 100일 맞이 다짐 행사’를 개최한 가운데 정무창 의장(앞줄 가운데) 등 23명의 의원이 의정활동 목표를 담은 손피켓에 서명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시의회가 지난 10월 ‘출범 100일 맞이 다짐 행사’를 개최한 가운데 정무창 의장(앞줄 가운데) 등 23명의 의원이 의정활동 목표를 담은 손피켓에 서명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올해 마지막 회기가 마무리됐다. 이번 회기의 성과를 간략히 설명한다면?

11월 1일부터 12월 14일까지 44일간의 정례회를 진행했다. 이번 회기에는 의정활동의 꽃이라고 하는 ‘행정사무감사’와 ‘2023년 예산안’을 심의 의결했다.

성과는 크게 2가지다.

첫째로 행정사무감사에서 과거와 달리 날카로운 감사를 통해, 행정에 대한 감시와 견제라는 측면에서 시의회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는 점을 꼽을 수 있겠다.

둘째는 새해 예산안 심의에 있어 그 어느 때보다 꼼꼼하고 깐깐한 심의를 진행했다는 점이다. 광주의 어려운 재정 여건을 고려해 혈세 낭비를 막기 위해 고심했다.

전체적으로 행정의 시각이 아닌, 시민의 눈높이에서 대안을 제시하며 의회의 위상을 높인 회기였다고 생각한다. 

 

■ 의회가 바라본 광주시의 시급한 현안은?

강기정 시장이 6개월 내 해법 제시를 공언했던 군공항 이전, 복합쇼핑몰 건립 등 소위 ‘5+1현안’을 비롯해 도시철도2호선 건설, 송정역복합환승센터, 반도체특화단지, AI산업, 공공의료원, 기후위기 대응 등 숱한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당장 닥쳐올 ‘동복댐 상수원 고갈 위기’도 제대로 대비하지 않으면 시민들께서 엄청난 고통을 겪게 할 수 있는 시급한 현안이다.

특히 하나하나의 개별 현안들도 시급하지만, 놓쳐서는 안 될 부분이 바로 대화와 타협이다. 대화와 타협, 소통을 통해 광주시와 시의회 간에 실종된 ‘정치’를 복원하는 것이 시급하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시민의 동의를 구하지 못하면 추진력을 얻지 못할 뿐만 아니라 지속성을 갖지 못한다.

2023년도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비타협적인 자세로 의회와 갈등을 일으킨 점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여겨진다. 양보와 타협 없이, 오직 자신의 뜻만을 주장하는 행정은 오래가지 못한다. 4년 동안 광주시정을 이끌어가려면 좋은 파트너와 함께 마라톤을 하듯 지긋하게 달려야 한다. 혼자 달리면 금방 지쳐 쓰러질 수 있다.

정무창 광주시의장이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2회 세계인권도시포럼’ 개회식에서 축사를 하고있다.
정무창 광주시의장이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2회 세계인권도시포럼’ 개회식에서 축사를 하고있다.

■ 의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공부하는 의회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분위기는 어떠한가.

앞서 말씀드렸듯, 9대 시의회는 이미 공부하는 의회로 탈바꿈했다. 의회 문화 자체가 바뀌었다. 

지난 7월부터 6개월 동안 의원 역량 개발을 위한 워크숍을 3차례 개최했고, 의원연구단체 4개를 구성해 모든 의원들의 1개 이상의 연구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반년 동안 총 22회의 연구 모임을 진행하며 전문가들과 함께 열심히 공부하고 있으며, 동료 의원들이 주관한 정책토론회도 무려 26회를 실시했다.

여기에는 변호사, 노무사, 청년활동가, 환경단체 등 시민단체 활동가 등 각 분야에서 전문성과 능력을 인정받는 분들이 9대 의회에 입성하면서 연구학습모임을 주도한 점이 크게 작용했다. 젊은 의원들이 많다는 이유로 의회 출범 초기에 제기됐던 걱정과 우려들은 이러한 활동들로 말끔히 해소됐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의원들의 역량을 배가할 수 있는 워크숍, 현장학습, 교육연수, 정책토론회, 연구모임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 어떤 의회로 시민들에게 기억되고 싶은지, 의장 본인의 의정 철학도 궁금하다.

‘행동하는 광주시의회’로 기억됐으면 한다. 제9대 광주시의회 전반기 의정구호가 ‘참여하는 시민, 행동하는 의회’다. 

‘참여하는 시민’은 노무현 대통령께서 강조하신 ‘깨어있는 시민’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지방자치법 전면개정으로 달라진 시의회의 위상에 걸맞게 ‘시민참여’를 확대할 수 있는 다양한 의정활동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행동하는 의회’는 김대중 대통령께서 강조하신 ‘행동하는 양심’과 맥을 같이 한다. 시민참여 활동을 통해 수렴된 시민의 뜻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의원과 의회의 모습을 담은 구호다.

결론적으로는 참여하는 시민들의 뜻을 잘 받들어, 직접 행동으로 실천하는 의회로 시민들께 기억되는 것이 제 바람이다.

개인적으로 지니고 있는 정치적 철학은 ‘공감’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항상 마음에 새기는 단어가 ‘측은지심’과 ‘수오지심’, 그리고 ‘중용’이다. 측은지심은 남의 아픔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 수오지심은 옳지 못함을 부끄러워하고 착하지 못함을 미워하는 마음을 말한다. 두 단어 모두 ‘사람과 사람을 잇는 마음’으로 인간애, 휴머니즘과도 일맥상통한다. 정치든 의정활동이든 ‘사람에 대한 사랑’에 기반해야 한다고 믿으며, 이는 결국 공감 능력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정무창 광주시의장(앞줄 왼쪽 네번째)이 시청 잔디광장에서 열린 자립준비청년 지원을 위한 유관기관 협약식에서 참석자들과 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무창 광주시의장(앞줄 왼쪽 네번째)이 시청 잔디광장에서 열린 자립준비청년 지원을 위한 유관기관 협약식에서 참석자들과 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정무창이 꿈꾸는 광주의 내일은.

우리 광주·전남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을 비롯해 80년 5월 민중항쟁까지 역사의 고비마다 시민들의 희생을 통해 역사의 물줄기를 바꿔왔던 ‘민주화의 성지’다.

시·도민들의 피땀으로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지만 경제·산업적으로는 ‘소외된 땅’으로 남아있다. 김대중·노무현 두 분 대통령을 탄생시키며 일부 진전이 있었지만, 여전히 지역 경제와 산업의 발전은 더딘 상황이다.

역사 속에서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했던 광주·전남이, 이제는 경제적으로도 풍요로운 도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런 바람과 희망을 현실화시키기 위해서는 민선8기에서 집중하고 있는 인공지능(AI) 산업 육성, 반도체특화단지 조성, 미래차 인프라 조성, 에너지 신산업 육성, 문화관광 산업 육성 등 우리 지역의 미래먹거리 산업들을 키워가는 것이 중요하다.

광주의 내일은 ‘경제·사회적으로 넉넉한 공동체 광주’가 됐으면 한다. 곳간에서 인심난다는 말처럼, 경제적인 풍요로움 속에서 ‘사회적 인심’도 넘치는 따뜻한 도시로 발전해갈 수 있기를 바란다.

또한 광주뿐만 아니라 역사적으로 한 뿌리인 전남과도 손을 맞잡고 함께 상생 발전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 끝으로 150만 광주시민께 한 말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출범한 제9대 광주시의회가 6개월여 동안 의정활동을 펼쳤다. 짧은 기간이지만 시의회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인 것 같다. 많은 시민들께서 ‘광주시의회가 바뀌었다’고 응원해 주셔서 고마운 마음과 함께,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의정활동을 펼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시민 여러분께 하나 부탁할게 있다면, 시의원들의 의정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응원을 해주셨으면 한다. 시의원 23명이 2만 5000여 명에 이르는 시청, 교육청 조직과 연간 10조 원이 넘는 예산을 심의하는 것은 굉장히 버거운 일이다. 시의원들만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

시의회는 지난 10월 시민들의 제보를 바탕으로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했다. 시민 참여가 있었기 때문에 과거와 달리 감사에서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이에 2023년부터 ‘상시적인 시민제보 시스템’을 운영하고자 한다. 광주시정과 교육행정에서 위법·부당한 사례는 없는지, 불편한 부분은 없는지, 개선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시의회 홈페이지나 지역구 시의원님들께 제보해 주시길 바란다.

벌써 2022년 한 해가 저물어간다. 새해에는 150만 광주시민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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