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건강관리, 겨울철 주의사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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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건강관리, 겨울철 주의사항은?
  • 광주타임즈
  • 승인 2023.02.15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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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의학칼럼]방상혁 한의사=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산모는 크고 작은 다양한 신체 변화에 직면한다. 배가 불러오고 체중이 증가하며 유선이 조직이 발달하는 등의 외적인 변화가 특히 눈에 띄는데,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신체 내부의 변화이다. 내부 장기의 크기와 위치가 변화하고 호르몬의 변화가 극심해져 이전에 없던 다양한 신체 증상이 발생한다. 자연적으로 해소되지 않는 두통이 생기거나, 일시적으로 시력이 저하되기도 하며 손이나 발이 떨리는 경우도 있다. 실질적으로 모든 신체 계통의 다각적인 변화가 동시다발적으로 시작되는 것이다.

이러한 신체 변화 상황에서 요즘 같은 겨울철에 가장 조심해야 하는 것이 바로 산후 체온관리이다. 임신과 출산 과정을 겪으며 여성의 신체는 늘어나는 체중과 커지는 몸으로 인해 체표면적이 넓어지면서 피부가 팽팽히 당겨져 얇아지고, 이로 인해 체온 조절 능력이 극도로 떨어지게 된다. 단순히 출산 전보다 추위를 더 느끼는 것에 그치지 않고 면역력과 온도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져 감기나 기타 감염성 질환에도 쉽게 노출될 수 있다. 따라서 출산 후 추운 겨울철에는 최대한 외부 출입을 삼가서 관절이 찬 공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등 더욱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산욕기에는 체온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산욕기는 대개 산후 6~12주 동안의 기간을 말하는데 여성의 신체가 출산 전 상황으로 되돌아가며 소모된 기혈이 회복되는 시기이다. 이 시기에 체온 관리 등의 몸조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약해진 산모의 몸은 완벽히 회복하지 못하고 영구적인 손상을 입을 수도 있다. 보통 무기력, 관절 통증, 시큰거리는 느낌, 오한, 발열 등의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나는데 이런 출산 후 후유증을 통틀어 산후풍(産後風)이라 일컫는다.

한방에서 산후풍(産後風)은 말 그대로 찬 바람(風)을 조심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동시에 증상이 한 군데에 고정되지 않고 마치 바람이 여기저기 부는 듯이 전신 어디에나 발생하는 풍증(風症)의 의미도 함축하고 있다. 출산 과정을 거치며 흐트러진 몸과 마음이 안정되지 못하고 찬 바람과 과로하는 상황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발생하는 증상이다. 한번 발생하면 그 증상이 오래 지속되는 특징이 있어서, 이 때문에 평생을 고생하는 여성들도 많은 실정이다. 산후풍(産後風) 발병을 막고 빠른 출산 후 회복을 위해서는 다양한 방면으로 올바른 생활 습관을 통해 신체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출산 후에는 어떤 음식이든지 골고루 잘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 많은 양의 혈액과 기력이 소실됐기 때문에 영양 보충에 힘써야 하며, 특히 수유를 하는 임산부의 경우에는 그 중요성이 더 크다. 다만 너무 자극적이거나 소화에 부담스러운 음식은 피하고, 정제설탕이나 술 등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는 식품군도 피하도록 한다.

칼슘이나 요오드 등 무기질이 풍부해 원활한 혈액순환과 오로 배출을 돕고 뼈를 튼튼하게 해주는 미역, 다시마, 검은콩, 찹쌀 등을 섭취해 주는 것이 가장 좋다.

찬 바람에 노출되지 않는 것이 중요한 만큼 체온이 너무 높아지는 상황도 경계해야 한다. 체온이 과도하게 높아지는 경우는 감염, 염증의 위험성이 커지며 과도한 양의 땀이 나며 신진대사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실내 온도를 21~24℃ 사이로 유지하고 습도는 40~60% 사이로 유지해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겨울철에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활동량을 늘려주는 것도 중요하다. 출산 후의 적당한 운동과 활동을 통해 산모의 체중을 임신 전 상태로 되돌릴 수 있고, 출산 과정을 겪으며 이완된 전신 근육과 인대의 탄력 회복을 촉진시켜 산후 긴장을 풀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실내에서 가벼운 움직임을 통해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에서 조금씩 활동량을 늘려가는 것이 중요하다. 출산 후 시기에 따라 적절히 간단한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은데, 산후 1주일 까지는 심호흡이나 고개 돌려주기 기지개 펴기 등 최대한 자극이 없는 운동을 실시하도록 한다. 케겔 운동은 이와 더불어 출산 후 바로 시작해서 몸이 완전히 회복된 이후까지도 꾸준히 진행해 주는 것이 좋은데, 무리 없이 질 수축 효과와 요실금 예방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숨을 들이마신 상태로 질 주위를 5~10초 동안 당기는 느낌으로 수축했다가 다시 숨을 내쉬며 5~10초간 동일 부위를 이완해 준다. 한 번에 8~10회 반복해 하루에 3세트 이상 진행해 주는 것이 좋으며 다양한 자세에서 모두 가능하다.

이후 산후 3주까지는 옆구리, 골반, 허벅지 중초 위주로 스트레칭을 해주며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켜주고 탄력성을 증가시킨다. 흔히 알고 있는 고양이 자세 또한 도움이 된다. 산후 8주 까지는 여기에 추가로 복부부터 어깨와 등까지 스트레칭을 해준다. 아랫배 근육에 탄력을 주기 위한 윗몸 일으키기가 가능해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후 어깨를 돌려주고 상완 이두근, 상완 삼두근 운동을 통해 어깨 근육까지 풀어주도록 한다.

이러한 다각적인 노력을 하더라도 긴 임신 기간과 출산을 겪은 산모의 몸은 스스로 회복되기가 힘들 정도로 손상돼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산후 보약이다. 산후보약은 임신과 출산으로 인해 극도로 허약해진 산모의 몸을 빠르게 회복시켜주며 산후풍이 발생하는 것을 예방하고 이미 발생한 산후풍 증상을 치료한다. 임신 기간 동안 호르몬에 영향받아 느슨해진 관절과 인대를 강화해 신체에 작용하는 동시에, 산후 우울감과 무력감 같은 심리적인 상태에까지 작용해 산모의 여러 불편감을 개선할 수 있다. 산후보약은 자연분만의 경우 출산 당일부터, 제왕절개로 출산한 경우에는 출산 후 일주일부터 복용하는 것이 좋다. 보통 출산 직후 열흘까지는 자궁 내에 남은 혈액과 노폐물을 제거하고 자궁 조직의 회복을 돕는 산후 한약이, 이후 3개월 까지는 소모된 혈액과 기력을 보충하고 붓기를 감소시켜주며 산후풍을 예방하는 산후 한약 처방이 이루어져 시기와 단계에 맞는 맞춤 한약 치료가 이루어지게 된다.

임신과 출산은 여성의 일생에서 가장 중대한 일 중 하나이다. 이 시기에 산후조리를 잘 해야 한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실상 어디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 헤매는 경우가 많다. 반드시 전문가에게 진료를 받고 올바른 산후 건강관리를 실시해 산후풍과 같은 후유증에 시달리는 일이 없도록 하자.

 

 

  • 방상혁 원장
  • 現) 후한의원 청주점 원장
    상지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닥톡 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네이버 하이닥 한방피부과 자문한의사

    한방비만치료 전문가 과정 수료
    2019 강원도 한의사회 우수봉사자상 수상

    한방비만학회 정회원
    대한 트랜스테라피 연구회 정회원
    대한 국제비수술미용통증연구회 정회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학회 정회원
    대한 한의여드름학회 정회원
    대한 한방매선학회 정회원
    대한 두피탈모학회 정회원
    한방 뇌신경과학회 정회원
    대한 면역약침학회 정회원
    사단법인 약침학회 정회원
    대한 본초학회 정회원
    대한 독의학 연구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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