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체 위기’ 영암군 민속씨름단 존치 가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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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 위기’ 영암군 민속씨름단 존치 가닥
  • /영암=장재일 기자
  • 승인 2023.02.20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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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정 홍보’ vs ‘혈세 낭비’ 평가 엇갈려…공론화위 구성·여론조사 등 숙의 거쳐
우승희 군수 “지속 운영 권고 수용…최고의 씨름단 육성위해 최선 다 할터”
우승희 영암군수가 20일 오전 군청 낭산실에서 영암군민속씨름단 운영방향에 대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영암군 제공
우승희 영암군수가 20일 오전 군청 낭산실에서 영암군민속씨름단 운영방향에 대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영암군 제공

[영암=광주타임즈]장재일 기자=‘군정 홍보’와 ‘혈세 낭비’ 등 평가가 엇갈리면서 존폐 기로에 놓였던  영암군 민속씨름단이 존치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우승희 영암군수는 20일 오전 영암군청 낭산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씨름단의 존치와 투명한 운영을 요구한 공론화위원회의 권고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영암군은 지난 2017년 조선경기 불황으로 해체 위기에 있던 국내 유일의 프로팀 ‘현대코끼리씨름단’을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씨름단 운영비는 2017년 17억 2600만원을 시작으로 2018년 17억 6200만원, 2019년 16억 100만원, 2020년 18억 9200만원, 2021년 15억 9770여만원, 지난해 21억 5320만원이 편성됐다. 지난 6년 동안 100억원이 넘는 군비가 씨름단 운영비로 투입됐다.

씨름단 운영비는 출범 직후인 지난 2017년 국비 4억원과 도비 3억원이 지원됐을 뿐 2018년 이후 군비와 민간 후원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출범 당시 재정 부담 완화를 위해 군비 부담금을 10억원으로 묶고, 나머지 소요예산은 국·도비를 유치하겠다는 묵시적 합의는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일부에서는 당초 예상과 달리 연간 수십억원에 달하는 운영비와 홍보효과 의문, 대회 때마다 공무원 동원 등 각종 문제점 노출을 지적하며 폐지를 요구했다.

반면, 유·무형의 광고로 농산물 판촉과 지역홍보 등에 지대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존치의 필요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지역내 찬반여론이 분분하자 영암군은 민선 8기 출범 이후인 지난해 11월 공론화위원회 구성해 주민여론 수렴에 나섰다. 공론화위원회는 분야별 전문가와 지역사회 대표 등 7명으로 구성됐다.

공론화위원회에서는 그동안 군민 1018명을 대상으로 1·2차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여론조사 결과 ‘씨름단 운영이 잘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답변이 51.5~52.1%로 부정적인 의견 47.9~48.5%을 다소 앞섰다.

또 군민참여단에서는 2차례에 걸친 워크샵과 토론회에서 70.2~74.3%가 씨름단 유지를 찬성하면서 공론화위원회에서는 ‘씨름단의 지속 운영’을 권고했다.

하지만 씨름단 운영에 대한 숙의과정이 공정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씨름단의 존치는 이미 예견된 결과였다”며 “존폐를 논의하면서 천하장사 씨름대회 개최 등 영암군의 이해할 수 없는 행정은 곳곳에서 감지됐다”고 주장했다.

우 군수는 향후 씨름단 운영과 관련, 깨끗하고 투명한 운영, 국·도비 확보, 스포츠 마케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영암군 홍보, 최고의 씨름단 육성과 선수 보호, 지역민과 함께하는 씨름단 운영 등을 약속했다.

우 군수는 “공론화위원회의 권고안을 참고해 씨름단을 유지하되, 지역에 도움이 되고 군민이 자부심이 되도록 스포츠 마케팅과 경영마인드를 결합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쉬움은 있지만 성숙한 절차적 민주주의의 첫발을 내딛었다”며 “이번 공론화를 계기로 씨름단이 대한민국 최고의 씨름단으로 성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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