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부터 라면, 이유식까지’…가루쌀의 무한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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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부터 라면, 이유식까지’…가루쌀의 무한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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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3.23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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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가루쌀 제품개발 15개 업체·19개 제품 선정
올해 1만t 생산 목표…㏊당 250만 원 전략작물직불금
가루쌀로 만든 다양한 빵과 과자. 					 /뉴시스
가루쌀로 만든 다양한 빵과 과자. /뉴시스

 

[광주타임즈] ‘빵과 케이크는 물론 라면, 과자, 아이들 이유식과 같은 건강식까지…’

밀가루 사용을 대체하고, 쌀 공급과잉 문제를 개선할 전략작물로 꼽히는 가루쌀이 무한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가루쌀 제품개발 지원사업을 수행할 15개 식품업체, 19개 제품을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농식품부는 지속적인 감소세인 쌀 소비를 늘리기 위한 대안으로 쌀 가공식품 산업을 육성하고 있지만 기존 밥쌀을 다양한 제품 원료로 활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밥쌀은 전분 구조가 치밀하고 단단해 밀처럼 바로 빻아쓰기에 적합하지 않다. 

가루로 만들기 위해서는 물에 불리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러한 밥쌀의 단점을 보완해 탄생한 것이 가루쌀이다. 

가루쌀은 재배 방식이 일반 쌀과 유사하지만 전분 구조가 밀처럼 둥글고 성글어 건식제분이 가능하다. 

가루 입자가 밥쌀보다 작고 전분 손상도 적어 밀가루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식품 원료로 주목 받는다.

농식품부는 이러한 가루쌀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올해 25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가루쌀을 활용한 신제품 개발에 드는 비용을 업체당 최대 2억원까지 지원한다.

식품업계도 가루쌀을 활용한 제품 개발에 큰 관심을 보였다. 지난달까지 진행한 가루쌀 제품개발지원사업 공모에 총 77개 식품업체(108개 제품)가 신청했다. 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회를 거쳐 면류 4종, 빵류 5종, 과자류 7종, 가루류 3종 등 최종 15개 업체, 19개 제품이 선정됐다.

여기에는 농심, 하림, SPC삼립, 삼양, 풀무원 등 식품대기업부터 지역 제과업체, 영농조합법인 등 다양한 업체가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올해 안으로 시제품개발과 소비자평가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올해 가루쌀을 활용한 가공식품 개발과 시제품 생산을 위해 가루쌀 생산량도 1만t으로 대폭 확대한다. 이를 위해 2000㏊의 가루쌀을 생산단지를 조성, 생산단지별로 전담팀을 배치하고 트랙터와 이앙기, 콤바인 등을 지원한다.

가루쌀 재배 농가가 안정적인 소득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략작물직물금도 지급한다. 기존 벼를 재배하던 곳에 가루쌀을 재배하면 1㏊당 100만원 지원한다. 밀이나 조사료 등과 이모작을 하면 최대 250만원을 준다.

이렇게 생산한 가루쌀은 전량 정부가 의무 매입한다. 국내 밀 제분업체에 의뢰해 대량 제분 과정을 거쳐 필요로 하는 업체에 공급할 계획이다.

전한영 농식품부 식량정책관은 “가루쌀은 밥쌀의 구조적 생산 과잉 문제를 해결하고 우리나라 식량자급률을 높여 식량주권을 강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식품 원료로 식품산업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며 “이번 사입이 식품업계의 가루쌀 원료 활용 확산에 마중물 역할을 하는 동시에, 소비자 수요에 맞는 가루쌀 제품 확산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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