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홍삼(인삼) 먹어도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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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홍삼(인삼) 먹어도 괜찮을까?
  • 광주타임즈
  • 승인 2023.05.24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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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의학칼럼]손예은 후한의원 한의사=임신 중의 약물 복용이 태아에게도 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요새는 포털 사이트, 맘카페 등에서 관련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어, 요즘 임산부들은 감기약 하나도 함부로 먹지 않는다. 행여 조금이라도 아이에게 안 좋은 영향을 끼칠까, 꼼꼼하게 비교하고 따져본다.

양약들은 비교적 금기 약물에 대해 잘 알려진 편이다. DUR 등급, FDA 분류 등 나누는 방법도 다양하다. 심지어는 만져서도 안 되는 약도 안내되어 있다. 예를 들어, 탈모약의 대표주자인 프로페시아 같은 약은 DUR 임부 금기 1등급으로, 피부를 통해 흡수되면 태아 형성 중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한약재도 우리의 일상과 밀접하게 닿아 있지만, 그 중 100가지 이상이 약재이자 식품이기도 한 ‘식품용 한약재’에 속해서 그 규제나 지침이 명확하지 않다. 우리가 잘 알지 못할 뿐이지, 분명히 한약도 약이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 이상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만병 통치약처럼 팔리는 홍삼, 임산부도 복용해도 괜찮을까? 정답을 예/아니오로 따지자면, 일단은 ‘아니오’이다. 홍삼은 좋은 품질의 6년근 인삼을 장시간 쪄서 말린 것으로, 인삼의 학명은 ‘Panax ginseng’이다. 인삼의 주된 유효성분인 ginsenoside는 성 호르몬인 estradiol과 유사한 구조를 갖고 있다. 이로 인해 인체 내에서 성 호르몬과 비슷한 작용을 할 수 있다. 임신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호르몬계에 영향을 줄 수 있을 뿐더러, 출산 후에는 유즙 분비를 감소시킬 수 있다.

하지만 임신 중 인삼 복용이 무조건 금기인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임신 중 감기약인 삼소음(參蘇飮)은 인삼이 포함된 처방이나, 임산부도 장기간 복용이 가능하다. 어른 감기, 소아 감기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처방이며, 주로 가래, 기침 등의 증상이 있으며 몸이 허약한 사람에게 맞는 약이다.

인삼은 모유 수유 이후에는 오히려 기력 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산후풍의 대표적인 증상인 수족냉증 등을 치료하는 약재로 쓰일 수 있다.

누구에게나, 언제나 좋은 약은 없다. 따라서 ‘임신 중 홍삼을 임의로 장기간 복용하지 말아야 하며, 복용시 주의가 필요하다’가 칼럼의 질문에 대한 가장 알맞은 답일 것이다.

다양한 정보가 홍수처럼 쏟아지는 시대에, 이럴 때일수록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한 개인의 현명한 판단이 중요해지고 있다. 한약, 한약재에 관한 것은 그 분야의 전문가인 한의사의 상담을 받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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