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 보훈의 달을 맞이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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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 보훈의 달을 맞이하며
  • 광주타임즈
  • 승인 2023.05.30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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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광타춘추]박상주 주필=6월, 호국보훈의 달이 어김없이 돌아왔다. 

모두가 잘 아는 바와 같이 매년 6월은 오늘의 대한민국이 존재하기까지 희생·헌신하신 국가유공자분들을 다시 한번 존중하고 기억하며, 감사의 마음을 보내는 달이다.

6월이 호국보훈의 달인 이유는 현충일, 6.25 한국전쟁, 6.29 제2연평해전 등이 모두 6월에 일어났고, 이러한 사건에서 많은 분이 목숨을 잃거나 희생되어 그분들을 기념하기 위해 국가보훈처에서 지정한 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6월이 되면 정부뿐 아니라 각 지자체에서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추모하고, 국민의 애국심 고취와 국가유공자를 예우하는 사회적 분위기 확산을 위해 다양한 행사를 추진한다.

이처럼 매년 다양한 행사와 홍보를 진행해 이전에 비해 많은 국민이 호국보훈의 달에 대해 알고 있지만, 국가 추념일이자 법정공휴일인 현충일이 있는 6월을 학생들은 학교나 학원을, 직장인들은 직장에 가지 않는 ‘노는 날’이 있는 기분 좋은 달이라고 인식하고 있지는 않은지 염려스럽다. 

지금 우리에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의례적인 연례행사가 아닌, 미래를 짊어질 청소년들에 대해 나라와 민족을 위한 민족정신 고취와 민족정체성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올바른 역사 인식을 하게 해, 자라나는 미래세대 또한 호국보훈의 달을 잊지 않고 기억하며 이를 이어나가도록 하는 일일 것이다.

6·25전쟁에 피 끓는 아들을 내준 어머니, 홀로 남겨진 젊은 아내와 자식, 그들의 가슴에 지금도 절절하게 흐를 피눈물은 누가 닦아 줄 것인가.

‘나는 죽었노라 스물다섯 젊은 나이에/대한민국의 아들로 숨을 마치었노라/질식하는 구름과 원수가/밀려오는 조국의 산맥을 지키다가/드디어 드디어 숨지었노라//바람이여! 저 이름 모를 새들이여!/그대들이 지나는 어느 길 위에서나/고생하는 내 나라의 동포를 만나거든/부디 일러 다오,/나를 위해 울지 말고 조국을 위해 울어 달라고’(모윤숙,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 일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은 비단 과거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지금도 어디선가 나라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목숨을 바치는 분들이 있다. 성인이 된 이후에 나라의 부름을 받아 군대로 가는 장병들 또한 자신을 희생하는 사람들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사람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지금 우리가 이렇게 안전하고 평화롭게 살기 어려웠을 것이다.

한순간의 스포츠 영웅이나 K-pop 스타와 같은 매스컴으로 만들어지는 유명인 보다, 타인의 생명을 구하다 희생된 순직군경이나, 의사상자 등 특히, 6·25전쟁 등과 같은 국가재난 시 국가를 위해 아무런 대가 없이 목숨을 바치신 전몰군경과 참전용사들이 국가와 사회에서 더 존중받고 예우받는 제도와 시민의식 등이 정착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하면 호국보훈의 달임을 강조하지 않아도 우리들 마음속에 항상 나라 사랑 정신과 애국심이 담겨 있을 것이다.

다시 6월, 우리는 포화가 빗발치는 산야에서 나라를 지키다 장렬히 산화한 그들의 절규를 듣는다. 그들의 값진 희생 없이 어찌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고, 내가 있을 수 있을 수 있겠는가.

역사는 단순한 사실의 기록이 아니라 우리의 현재이자 미래이다. 역사 속 수많은 선택과 그 선택에 따른 결과들이 우리가 가야 할 길에 대한 지침이 되어준다. 특히나 나라를 위해 몸을 바쳐 희생·헌신한 국가유공자들의 역사는 수많은 가치가 새로 생겨나고 소멸하는 시대에서도 절대적으로 지켜야 할 소중한 유산이 아닐까 싶다.
우리는 나라 위해 받친 숭고한 희생보다 더한 것은 없다는 사실을 바로 알아야 하며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마음 놓고 살 수 있게 정부와 사회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나라 위해 목숨을 바치고 억울하게 눈물을 흘리는 일이 없게 명예를 찾아주고 그 후손들과 가족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어야 할 것이다. 그것이 바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몫이리라. 진정한 국가의 충성은 진정한 보훈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 안정 그리고 경제적 풍요는 목숨을 바쳐 나라를 되찾기 위해 싸운 애국선열과 항일 독립운동가와 조국을 지킨 호국 장병의 고귀한 헌신과 숭고한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라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지금 누리는 이 평범하고 당연한 일상을 가능하게 해 준 호국영령들의 희생에 대해 진심 어린 감사와 존경의 마음으로 국가유공자에 존경과 예우를 다하며 ‘보훈’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 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내일이 6월 시작이다

다가오는 현충일에는 자녀와 함께 가까운 국립묘지 참배나 충혼탑을 찾아 이름 없는 영웅들에게 한 송이 꽃을 바치는 예의를 표하는 뜻깊은 날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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