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타임즈] 최현웅 기자=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시농민회가 4일 광주시청 앞에서 폭락한 쌀값에 대한 정부와 지자체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민선8기 들어 광주시농민회가 집회를 갖고 목소리를 높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농민들은 이날 집회에서 양곡관리법 개정 거부하는 윤석열 정부 퇴진과 즉각적인 쌀값안정 대책 마련, 지자체의 지원 등을 촉구했다.
농민들은 “윤석열 정권은 수확기 쌀값 20만원을 보장하겠다면서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1호 거부권을 행사했다”고 질타한 뒤 “올해 8월 쌀값은 17만7740원 까지 폭락해 농민들은 밥 한공기 300원 보장을 외치며 싸웠지만, 이젠 그동안 유지되었던 200원 선도 무너졌다”고 탄식했다.
농민들은 “쌀값폭락의 원인은 농민의 과잉생산이나 쌀 소비감소가 아니라 수입쌀과 정부정책 실패에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정부는 국내 쌀 소비량의 10%에 달하는 40만8000t의 외국쌀을 의무적으로 수입하면서, 재고미로 인해 쌀 시장이 교란되고 쌀값폭락이 반복되고 있으며 가장 큰 문제는 매년 수확기를 앞두고 반복되는 쌀값폭락에 대해 정부가 제대로 된 대책을 수립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농민들은 이어 “쌀값이 안정될 정도의 물량(15만t 이상)의 재고미를 일시에 시장격리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그러나 정부는 적은양을 여러 차례 나눠 격리하면서 쌀값 안정에 의지가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농민들의 요구가 담긴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거부하고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중앙정부가 무대책으로 일관하고 지자체는 먼 산 불구경하듯 관심조차 없다며 정부와 지자체의 관심과 대책을 촉구했다.
농민들은 “이날 이후 정부와 지자체의 변화가 없으면 앞으로 각 구청과 시청 등을 돌며 나락을 쌓아놓고 대규모 투쟁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