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 회복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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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 회복의 길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7.1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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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 논설위원 최수호 = 우리는 평소에 자기 자신을 대상화하여 있는 그대로인 내면의 자아를 성찰하는데 익숙하지 못하다.

따라서 참 자아 그대로를 들여다보고 받아들이는 진솔한 생활에도 미숙하다.

그러니 우리는 매사를 대함에 있어 가식 없는 순수한 자기 자신을 먼저 들여다보고, 마주하는 대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실존적 평가를 하는 마음수행을 해야 한다.

그래서 참마음이 발현하는 일상생활을 통해 걸림이 없는 슬기로운 판단을 따르는 지혜로운 삶을 엮어갈 줄 알아야 한다.

그러함에도 우리는 외부로부터 인정받으려는 집착 때문에 내면의 참자아가 아니라 외면의 자기를 평가하는데 급급하여 진솔한 자아를 잃고 만다.

그 결과 창피한 자신을 감추려고 스스로를 비하하고, 원망하고, 비난하면서 고통을 스스로 불러들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외적 평가를 의식한 자기불만족 때문에 스스로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함으로써 열등감, 죄의식, 자기비난의 시련을 자초하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스스로 자존감이 높다고 자부하는 사람들도 사실은 외부에서 내려준 자기 존재감을 확인하려고 매 순간 외적성취만을 향해 자신을 가혹하게 몰아가는 우를 범하고 있다.

이처럼 자기 자신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면 더욱 무가치한 자신을 만들어내는 악순환의 고리를 튼튼하게 강화할 뿐이다.

그러므로 자비로운 마음으로 너그러움과 여유를 부려서 자신을 감싸주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을 열등하고 무가치한 존재로 비하하고 비난하는 대신 드러내 보이고 싶지 않은 추한 자아의 모습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주어야한다.

창피한 자아를 들여다보고 어루만져주는 위로와 격려를 통해 부정적인 자아 폄하에서 벗어나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자기 자신을 대상으로 삼아 자비명상을 해야 한다.

자비명상은 편안한 자세로 앉아 눈을 감고 자신의 호흡에 주의를 기울여서 몸이 이완되고 마음이 고요해지도록 하여 열린 마음으로 자비의 내용을 담아 원하는 바를 생생한 시각화로 소망하고 축원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나는 나를 사랑합니다.” “내 마음이 따뜻해지기를 바랍니다.” “내 마음이 기쁨과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처럼 자신의 마음에 와 닿는 문구를 만들어 그 내용과 합일되는 진정성을 가슴으로 느끼면서 조용히 반복한다.

그리고 사랑의 마음이 우러나면서 차분해지고 있는 그대로의 자아를 들여다보는 명상에 젖으면 된다. 마음의 고통이 있을 때는 그 고통과 깊이 공감하도록 하여 진심으로 나와 그 고통이 하나로 어우러지게 하라.

그리고 마음에 연민의 정이 일어날 때까지 이해와 위로하는 마음을 담아 “내가 ∼한 고통에서 벗어나 행복하기를 바랍니다.”정도의 말을 스스로에게 반복하라.

하지만 마음이 산만하고 괴로운데 “나는 행복하다.”와 같은 비현실적 확언을 억지로 주입하는 짓을 반복하는 것은 내면의 저항에 부딪혀 오히려 더욱 부정적인 자존감을 키우고 만다.

이렇게 자기에 대한 자비명상으로 마음이 넉넉해지고 여유로워지면 따뜻하고 평화로운 마음으로 주변사람들에게도 연민의 정을 보내는 자비명상을 하라.

하지만 특히 가까운 사람일수록 당연히 받아들일 거라는 욕구의 기대치가 크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누구보다 더 많은 사랑을 나누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욕구의 좌절을 빈번히 겪게 된다.

따라서 감정의 동물인 인간으로서는 미움과 분노를 자아내게 되어 서로를 아프게 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갈등의 고통을 더 깊게 한다.

자기식 기대치에 따른 좌절감이 좀 더 심해지면 저주하는 말, 행동, 마음을 드러내 보이고 만다.

그러나 사랑은 사랑을 낳고 미움은 미움을 낳는 게 세상의 이치이므로 인과법칙에 따라 저항과 비난은 사랑을 느끼기 어렵고 자연히 반항하는 행동을 유발하게 되는 악순환이 거듭되도록 할 뿐이다.

하지만 가까운 사람에게 서운하고 괘씸하여 미운 마음이 생겨서 서로의 관계만 더욱 소원해지고 마는 것은 상대로부터 존중과 사랑을 받고 싶은 마음의 상처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아야 한다.

그러니 주변사람들에게 언짢아 서운한 감정이 일어나거든 잠시 미운 마음을 내려놓아라.

그리고 자신과 다정하게 지내는 모습을 떠올려보면서 너그러운 마음으로 그 사람의 행복을 빌어주라.

그러면 점차 상대를 포용하는 여유와 따뜻한 가슴을 느끼게 되면서 자신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사랑이지 미움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이처럼 자비명상을 하다보면 억지로 사랑을 하려고 몸부림칠 필요 없이 자연스럽게 자비를 보내는 자신의 모습에 흡족한 미소를 짓게 될 것이다.

자기 내면을 챙기는 명상을 통해 사랑과 자비의 싹을 틔워서 만사형통하는 지혜로운 삶을 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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