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속이기' 들여다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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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속이기' 들여다 보기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8.07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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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행동심리연구소 소장 최수호
우리는 별것도 아닌데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리고 심각해하는 것에 지나치게 집착하다보면 가상으로 어떤 대본을 써내려가기 시작한다.

그리곤 자기 스스로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버리고, ‘나는 문제가 있다’는 프로그래밍을 자기 뇌리에 장치해놓게 된다.

그 결과 내면 깊숙한 곳에서 두려움이 휘몰아치면서 공포의 상황이 실제로 일어나기를 은근히 갈망하게 된다.

이런 현상이 반복될수록 자신의 판단이 맞는다는 확신을 갖기 위한 여러 증거를 확보해 간다. 따라서 내면에 프로그래밍 된 것은 잘 고쳐지지 않는다.

다시 말하면 거짓말이 반복되면 될수록 허상이 진정한 나의 모습을 억누르고 짓눌러버리게 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게으르고 나태한 자신을 합리화하고 싶을 때 ‘좀 쉬고 싶다’처럼 자기 내면에서 생성된 거짓말을 유용하게 활용한다.

이처럼 자기를 속이는 일이 잦아지게 되면 현실생활에서 가상의 거짓이 진실로 여겨지게 되고, 가상의 진실로 생성된 두려움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

하지만 자기기만으로 대담하게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아무런 행동도하지 않는 자기 자신을 스스로 위안하고 만다. 그러나 어린아이는 아무런 예비지식이 없기 때문에 무슨 일에 도전해도 두려움을 갖지 않다.

성인이 되어도 이미 입력된 정보에 얽매인 겁쟁이가 아니라면 많은 일들을 놓치지 않고 할 수 있다.

소심하지 않고 매사에 용기를 내서 도전할 때 진정한 자신을 드러낼 수가 있으므로 가능한 현실을 피하려고 하지 말고 공격적으로 대시하라. 겁쟁이만이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두려움 때문에 행동하지 못한다는 내면의 진실을 은폐하려고 자기를 속이는데 안달을 부린다.

그래서 겁쟁이들은 자기는 합리적일뿐 용기가 없는 자는 아니라는 자기 최면을 걸고 자기를 속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용기 있는 행동만이 자신의 진면목을 드러낼 수 있게 한다. 용기는 누구나 다 갖고 있기 때문에 자신감 있게 내면의 용기는 꺼내 쓰기만하면 된다.

용기를 내 행동을 하라. 행동하면 자기의 진가를 곧 느끼게 될 것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지금의 ‘나’는 변해야 한다.” “지금 나의 삶에는 문제가 있다” “나를 개혁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실행하려고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자기의 변신은 어렵다고 믿기 때문에 자신의 일상이 개혁되거나 크게 달라진 사람은 흔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변화에 대해 극히 회의적이다. 다시 말하면 변화를 열망하면서도 변신에 대한 두려움을 더 믿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의 내면에는 어떤 목표를 정해두고 사는 것은 자유롭지 못한 삶이라는 헛된 의식이 굴러다닌다.

물론 ‘그러면 안 되는데’라는 의식 또한 내면에 존재하지만 뒷전으로 밀려나고 그렇게 하면 안 되는 줄 알면서도 편한 길을 택해서 살게 된다. 어떠한 것이 문제인줄 알면서도 자기가 자기를 속이고 또 그렇게 살고 마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우리는 진정한 자기의 모습은 어떠해야 한다는 것쯤은 알고 있으면서도 내면의 진실을 저버리는 가식적인 헛된 삶에 익숙해 있는 것이다. 한심한 것은 자기가 자기를 속이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하면 자기가 자신을 속이고 있다는 사실을 자신은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해결책을 찾아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는 무기력한 자신을 탓하고 있다는 사실도 자기는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함에도 우리는 일시적인 어려움이 닥치면 평생 겪어야 할 것처럼 과장해버리기 일쑤고, 어떤 상황에 직면하고 나면 일어난 상황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무기력한 나를 바라보는 것이 문제다.

이렇게 우리는 내가 대처해야 할 어떤 형편이 일어난 것이지 내가 문제인 것은 아니며, 다만 내가 그 길을 선택한 사실만이 문제일 뿐 ‘나’라는 존재 자체가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데도 내가 문제인 것처럼 여겨버리는 의식은 자신의 잘못을 은폐하거나 왜곡시키려고 자신을 속이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자기 속이기를 하는 것은 행동을 꺼려하기 때문이며, 행동을 꺼려하는 것은 머릿속에서 생성해낸 두려움 때문이며, 두려움을 생성해 낸 것은 몸을 움직이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짓을 반복적으로 자행하고 있는 것이 어리석은 자신의 참 모습이라는 사실도 자신은 잘 알고 있다. 이 또한 자기를 속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라. 그러면 거짓 없는 자기를 만날 것이고, 얼마나 자기를 속이는 삶을 살았는지 부끄럽기 짝이 없는 참자아를 영접하게 될 것이다.

문제의식을 느끼면 해결책도 반드시 있다는 사실을 믿어라.

이제 자신의 내면에서 들려주는 진실을 쫓는 삶을 통해 거짓이 진정한 ‘나’를 짓누르지 못하는 삶을 살아보자. 내면의 진실과 합일된 삶을 살게 되면 자유와 긍지를 느끼는 당당한 삶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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