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장현 시장’시민 시장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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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장현 시장’시민 시장 맞나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10.07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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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윤장현 시장의 취임 100일에 시민들의 반응은 냉담을 넘어 냉소적이다.

지난 6‧4지방선거에서 안철수 바람을 등에 업고 전략공천 된 윤 시장은 ‘첫 시민시장’이라는 타이틀로 광주에 새 정치를 불러올 거라 기대를 모았지만 민선 5기와 달라진 건 ‘시장만 바뀌었을 뿐이다’는 것이다.

현재로서 후보시절 공약 실천이나 행정에 대한 평가는 이르다 할지라도 취임 100일 동안 광주시 산하기관장 선정 등 조직을 꾸리는 데는 ‘정실‧측근‧막장‧보은 인사’ 등의 수식어로도 모자를 판이다.

민선 6기 ‘윤장현호(號)’는 선거캠프 회계담당자이자 외척인 김용환 비서관을 첫 번째로 임명하면서 여론의 뭇매가 시작됐다.

이후 윤 시장은 주요 간부회의에서 광주시 산하기관장들의 거취를 문제를 삼는가 하면 심지어 정기 감사 이외에도 불시에 감사를 진행하는 등 사퇴를 압박하고 있다.

윤시장은 지난 달 18일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에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을 시작으로 22일 광주도시공사 사장에 조용준 조선대 명예교수, 30일엔 광주신용보증재단 이사장에 정석주 씨를 각각 임명했다.

지난 2일에는 서영진 전 전남도 복지재단 대표이사가 광주문화재단 대표이사에, 정선수 전 광주시 공무원교육원장이 광주도시철도공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이들 기관장은 임명 전부터 사전 내정설이 나돌았고 윤 시장과 학연 및 절친, 6.4 지방선거 공신들로 자리를 만들어 주었다.

이들 중에는 도덕성 등 자격에 대한 시비도 일고 있다.

서영진 광주문화재단 대표는 이낙연 전남지사의 만류에도 “광주에서 윤장현 시장과 함께 할 일이 있다”며 임기를 2년 넘게 남기고 사퇴하자 지역 문화계에서는 ‘무늬만 공모’라는 뒷말이 끊임이질 않았다.

또한 직무수행계획 발표(프리젠테이션)에서도 “시장과 30년 친구다. 광주를 위해 시민운동을 해왔고 강점이라 생각한다”며 윤 시장과 ‘절친’임을 강조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이뿐 아니다. 정석주 씨는 광주신용보증재단 이사장 공모전부터 내정설의 당사자로 지목된데다, ‘금융기관에서 1급 이상 근무한 경력’이란 조항을 충족하지 못했는데도 기타로 분류돼 서류와 면접을 통과, 논란을 일으켰다.

이 외에도 광주시 주요 부서에는 사회통합추진단장 박병규, 참여혁신단장 김재철, 정무특별보좌관 장현 등 6·4지방선거에서 지지 및 활동했던 인물과 시민단체 광주미래포럼에서 각각 활동했던 사람들이 선임됐다.

지난 2일 광주문화재단 대표이사 후보 2인에 올랐다 고배를 마신 김재균 전 의원은 “윤장현 광주시장이 공적인 시정을 사적인 친위부대로만 운영한다면 시정은 도탄에 직면할 것이다”며 “이러고도 공정하고 정의로운 시민시장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비난했다.

일부 시민운동가들이 우를 범하는 것은 자신들이 옳다고 믿는 것에 대한 확신이 지나쳐 남의 조언이나 의견은 형식치레로 치부해버리는 것이다.

윤장현 시장이 30년 시민사회 운동을 해오는 동안 외쳤던 것은 모든 시민들이 차별받지 않는 공평하고 행복한 삶의 기회를 주기 위함이었다.

‘시민들의 행복한 삶’이라는 궁극적인 결과를 얻기 위한 시민운동가로서의 윤장현과 광주시장으로서 윤장현이 광주를 이끌고 가야하는 방식과 과정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음을 깊이 고뇌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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