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동선 “원전안전, 기술담보·국민적 공감대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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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동선 “원전안전, 기술담보·국민적 공감대 절실”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11.0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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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박사’의 원전사랑 인연(因緣)으로 통해
무조건적 찬성&반대 심각한 부작용 낳아
‘양날의 칼’ 원전…정확한 정보전달 중요
원전 인근주민 ‘전기세 할인’ 법제화 관철
81세 고령, 칼럼 3천회·강연 1만회 진기록

[광주=광주타임즈]진태호 기자=“에너지 자원이 없는 나라에서 근본적인 대안 없이 원자력발전을 반대해서는 안 됩니다”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의 목소리는 또렷했고 힘이 실려 있었다.

원자력발전소 존폐에 대한 갑론을박은 원전 건설 초기부터 시작됐다.
지난 2011년 일본 후코시마 원전 폭발사고로 원전 안전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됐고 최근 국정감사에서는 방사선학회 보고서를 인용해 고리 1호기 폐로시 5682억원의 생산유발효과를 유발한다는 긍정적인 결과까지 제시돼 원전 폐로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에너지 빈국’에서 수력·화력발전 그리고 태양열 등 대체에너지에 대한 확실한 대안 없이 원전폐로만을 주장하는 것은 소모적인 논쟁에 지나지 않는다.
원전 문제는 결국 ‘양날의 칼’로 원전의 기술력 담보와 안전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절실해 보인다.
원자력문화진흥회 설동선 회장으로부터 그 해답을 들어본다. <편집자 주>

원자력발전과 전혀 관련성 없는 ‘문학박사’가 약 30여년을 원자력발전 홍보대사를 자처하며 우리나라 원자력의 안전성과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
원자력문화진흥회 설동선(81) 회장의 이야기다.
설동선 회장이 원자력과의 관련성은 없다할지라도 영광원자력발전소 인근 마을에서 약 30여년간 삶의 터전을 닦고 살아온 그에게 원자력은 인연(因緣)이었다.

원자력발전소 설립초기인 1979년부터 발전소 건립을 반대하는 반핵단체들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원자력발전의 폭발 위험성과 방사선이 인체에 끼치는 악영향 등을 공론화하면서 철저하게 반대의 목소리를 높여왔고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그 목소리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당시 연세대학교와 미국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대학에서 문학을 가르치던 설 회장에게는 반핵단체들의 원자력 발전에 대한 무조건적인 반대는 ‘반대를 위한 반대’로 밖에 들리지 않았고 그것이 원전과 일평생을 함께하게 된 인연의 계기가 됐다.

인사를 나누고 인터뷰 취지에 대한 설명을 마치자마자 설 회장은 우리나라는 원전 5대 선진국이자 6대 수출국으로 원전을 시작한지 30여년만에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며 우리나라 원전의 세계화를 극찬했다.

1992년 정부에서 영광·고리·월성·울진 원자력발전소 인근 주민 각 3명과 원전관계자 2명 등 15명이 일본 원전선진지 견학 당시 “원자력을 군사용이 아닌 경제분야에 활용한다면 큰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다”며 “국민들에게 원전에 대한 정확한 정보전달이 매우 중요하다”는 일본 민간 자생단체인 원자력이용협회 관계자의 말에 그는 당시 원전 걸음마 단계인 우리나라에도 원전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자신의 소임이다고 결심했다고 했다.

일본 견학을 다녀온 그는 우리나라 원전이 있는 4개 지역에 원자력문화진흥회를 창설하고 정확한 시각으로 원전에 대한 정보를 국민들에게 알리기 시작했다.

그는 원전 인근 주민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법안마련에도 힘을 기울였다.

1993년 서울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원전 찬반 토론회’에 패널로 참여한 그는 원전인근 주민들에게 ‘전기요금 할인’이라는 실질적인 혜택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고 정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1995년 법제화를 통해 원전 반경 5km 인근 주민들에게 전기요금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설 회장은 원전에 대해 무조건적인 찬성&반대는 부작용을 낳게 된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원전성적서 위조 비리사건으로 ‘원전 마피아’의 온상으로 낙인찍힌 한수원에 대해서 그 누구보다 강하게 질책하고 개선을 요구해 원전 안전성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여건조성에 일조했고 그것이 원전을 더욱 발전시키는 일이다고 설명했다.

설 회장은 일각에서 한수원의 지원을 받는 것 아니냐는 오해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경향도 있지만 “결코 아니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그는 원전에 대한 정확한 정보전달을 위해 언론에 칼럼 3천 여건의 기고와 1만여 회에 걸친 강연을 통해 얻은 수익금으로 협회 운영 및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
설 회장은 무조건적으로 원전을 반대하는 단체도 문제지만 언론도 각성해야 한다고 했다.
조그마한 문제를 확대해석해 원전이 위험한 것처럼 보도하는 것은 국민들에게 불안감만 조성하는 등 국민 정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설 회장의 노력은 수차례의 장관 표창과 故 김대중 전 대통령으로부터 그 공을 인정받아 대통령상을 수상하게 됐다.
설 회장은 미국은 원전 109개, 프랑스 59기, 일본 54기 그리고 한국이 23기의 원자력발전소를 가지고 있다며 프랑스와 일본 그리고 우라나라와 같은 원천적 ‘에너지 빈국’은 확실한 대체에너지가 없는 한 원자력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영광원전은 호남 유일무이한 6기 원전으로 국내 총 생산전력의 12%를 차지하며 광주, 전남, 전북까지 전력을 공급하는 호남발전의 ‘젖줄’이라고 했다.

설 회장은 “81세의 고령이지만 원전에 관한 칼럼을 쓰거나 강연하고 있을 때면 무한한 힘이 솟는다”며 “앞으로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는 ‘원전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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