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군청 역도부 김용철 감독 “역도가 생활체육으로 자리잡도록 노력 할 터”
상태바
보성군청 역도부 김용철 감독 “역도가 생활체육으로 자리잡도록 노력 할 터”
  • 광주타임즈
  • 승인 2015.10.14 18: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역도 선수 세계 진출 중추적 가교 역할 충실
훌륭한 지도자·역도인으로 각인됐으면 ‘바람’
국제대회 ‘금메달’ 선수 양성…책임이자 목표
역도 名家 보성…군·체육회 적극적 지원 ‘감사’

[보성=광주타임즈]최광주·박찬 기자=지난 2009년 역도에 이골 난 시골여중 역도 코치와 가진 거라곤 힘밖에 없지만 역도에 목숨을 건 시골소녀들이 만든 기적 같은 신화를 영화화 한 <킹콩을 들다> 이지봉 감독(이범수)역의 실제 주인공인 보성군청 역도부 김용철 감독을 만났다.

김 감독은 영화로 이슈가 된지 7년여가 지난 지금도 역도의 대중적 관심이 아쉽다고 했다.

또한, 선수들의 기량 향상뿐 아니라 역도가 타 인기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생활체육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제 56회 체육의 날을 맞아 다시 만난 김 감독으로부터 역도인으로 일평생을 살아 온 삶의 무게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 역도와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됐는지?

중학교때부터 이런저런 운동을 즐기던 마니아였습니다.

현재 송원중(舊 숙문중) 한주한 선생님께서 송원고에 역도부가 있는데 테스트 한번 받아보라고 권유했습니다.

당시 많은 학생들이 테스트를 받았는데 오직 저만 합격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는 하체힘은 강했지만 상체 힘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무거운 중량을 들어야 하는 역도와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역도는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기술로 하는 것이다는 말씀이 계기가 돼 역도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역도는 중학생부가 없어서 훈련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로 전국대회에 출전에 입상하는 천운도 뒤따랐습니다.

입상이후 더욱 역도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고 역도부가 있는 송원고로 진학해 본격적인 역도 인생을 살게 되었습니다.

◆ 지도자의 길을 가게 된 계기는?

이후 승승장구하던 저는 조선대학교 체육과에 진학을 했으나 당시 제가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내가 인상부분은 성적이 좋았으나 용상이라는 종목이 너무 약하다보니 ‘과연 운동선수로서 성공을 할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에 빠졌습니다.

그 불안감은 좌절감으로 이어졌고 대학교 2학년때 결국 바벨을 놓게 되었습니다.

은퇴 후 배고프고 힘든 선수생활의 길이 힘들고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역도장을 쳐다 보지도 않았죠.

결혼 후 10여년이 지난 뒤 사회생활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 1991년도에 전북 순창고등학교에 역도부 코치 영입 문의를 받았습니다.

무슨 미련이 있어서인지 몰라도 잘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고 무작정 승낙 후 순창고 선수들을 지도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제가 선수생활을 그만 둔지 10여년이 지났기에 제자들에게 역도 기술을 알려주는 것이 쉬운 일 만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선수들이 운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고 저는 10년 동안 변해버린 기술들을 저 역시 배우면서 지도를 하다보니 선수들이 전국대회에 출전해 메달을 획득하다보니 대리만족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내가 지도한 선수들이 올림픽에 나가 금메달을 따게 하겠다고 결심했고 그 길로 지금까지 바벨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현 국가대표 역도 코치를 맡고 있는 이배영 선수가 올림픽에 출전하여 은메달을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선수들도 금메달을 따 줄 것이라 믿습니다.
<@1>
◆ 보성 역도. 영화로도 제작될 정도로 유명하다. 영화 홍보 후 재정적, 인지도 면에서 변화가 있었는지?

보성군청 역도선수 감독에 정식 임명된 것은 지난 2004년 1월1일자로 부임을 했습니다.

영화 상영 후 많은 부분이 달라지고 인지도도 무척 높아졌죠.

당시 보성군청 감독으로 재직할 당시인데 전북에서 영화 촬영을 한다기에 그럴 수 없다고 얘기를 했더니 모든 촬영 스텝과 장소가 갑작스럽게 보성으로 바뀌게 됐습니다.

그러자 보성군도 영화 촬영을 위한 군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영화 킹콩을 들다’의 영화 주인공 5명의 여자선수들은 당시 부산에서 개최됐던 전국체전에 출전하여 금메달을 무려 14개와 은메달 1개를 수상하는 최고의 성적을 이루는 쾌거를 일궈냈습니다.

영화에서 보여준 여자 선수들은 사실 전북 순창 고등학교가 배경입니다.

당시 체육계에서 왜 전남 코치가 전북에서 선수를 양성하는냐는 말들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당시 전남에는 여자 역도 선수가 전무한 상태 였습니다.

자치단체의 열악한 재정속에서 역도 선수단을 운영해주고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충분합니다.

그래서 저는 포커스를 전국에 있는 역도 선수팀 훈련이나 전지 훈련유치에 많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올 여름만 해도 전국의 많은 선수들이 보성군을 찾아 전지훈련과 팀 훈련을 하고 돌아갔습니다.

◆ 역도라는 종목은 비인기 종목이다 보니 관심밖에 있는데 보성이 역도의 메카로서 두각을 나타내게 된 것은 뭐인가요?

보성군청은 남녀 혼성팀으로 이뤄졌다.

보성군에는 보성중, 보성 여중, 보상 다향고에서 역도 선수를 육성하고 있는데 거기에 보성군청 소속 선수단까지 결성이 되면 중학교부터 일반부까지 자연스럽게 연결이 되니까 보성이 역도의 메카라는 이미지가 많이 각인 된 것입니다.

◆ 지금 함께 운동하고 있는 선수 중 가장 열정적인 선수가 있다면 소개 부탁?

저희 팀 모두가 기량과 실력이 우수한 선수들입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 굳이 뽑자면 장슬기 라는 여자 선수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장 선수는 전국체전에 출전하여 금메달을 획득했고 전 국가대표 선수생활을 거친 선수이다. 원래 53kg 체급에서 48kg 급으로 체중을 낮춰 훈련을 하고 있는데 아마 큰 성과를 낼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또 박행주 선수가 있는데 아직 젊고 기량도 훌륭하여 2014년도 전국체전에서 동메달을 수상해 이 두 선수에게 올해에도 메달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보성군 소속 국가대표는 아직 없지만 곧 국가대표선수가 나타날 것을 기대하면서 열심히 훈련에 임하고 있습니다.
<@2>
◆ 보성군 역도 성과는 어떠하며 보성 역도가 유명한 이유는?

제가 감독으로 부임 후 좋은 성과를 많이 냈다. 내가 잘 가르쳐서 그런건지 운이 좋은 건지(웃음).

그 중 저희팀이 최고의 성적을 낸 것은 경남에서 개최된 제 91회 전국체전에 단, 3명의 선수가 출전해 금메달 3, 은메달 1, 다음해에 금메달 3, 은메달 2개 등 4년 동안 엄청난 성과를 거뒀습니다.

이 후 전국체전에서 단 한 번도 메달을 놓쳐 본 적이 없으니 매우 훌륭한 성과라고 자화자찬하고 싶다.

보성군이 원래 역도에 강합니다.

아시안게임 3연패를 이룬 김태영, 황우열, 김기식 선수들 모두 보성군 출신이다. 그래서 아마 보성군이 역도의 명가가 된 것 같습니다.

보성 득량 중학교 역도 선수 출신들이 국가대표 선수를 5명 정도를 배출한 역도 명문학교입니다.

보성은 일반적으로 고지대에 속한다. 역도는 중량을 들어야하는 스포츠이기에 고지대적인 영향이 좋은 선수를 육성하는데 한 몫을 하는 것 같습니다.

더 큰 이유는 자치단체 중에서 이런 훌륭한 역도 훈련장을 보유하고 있는 곳도 드뭅니다.

체육에 대한 의지가 강한 보성군 군수님과 보성군 체육회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전국에서 최초로 300여평 규모의 역도장을 건설 중이고 10월말 준공이 된다면 더 많은 성과와 전지 훈련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선수 훈련에 중점을 두는 부분이 어떤 것이며 이유는?

가장 비중을 많이 두는 것은 선수 관리입니다.

프로 선수라면 이미 기술적인 테크닉 부분은 완성되어 있습니다.

선수들의 스킬을 바꿀게 아니라 술, 담배 끊고, 훈련 시간 약속, 운동을 위한 몸, 음식 및 체중 등 컨디션 유지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지금껏 선수들과 함께 숙소 생활을 같이 하고 있기에 선수들도 자발적으로 통제에 잘 따라주고 있어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희 팀에 오게 되면 자연스럽게 한 체급 정도를 낮추게 되어 있습니다. 체급이 낮다면 훨씬 유리한 조건의 시합에 임할 수 있기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습니다.

◆ 앞으로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올림픽 은메달 선수를 육성했는데 당연히 금메달 선수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이자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역도 중앙연맹에서 대한역도협회 경기 위원장과 한국실업연맹 전무이사를 하면서 역도선수들이 전국과 전 세계로 진출할 수 있는 중추적 가교 역할을 통해 역도인으로 후배들의 마음에 훌륭한 지도자와 선배로 깊이 각인됐으면하는 바람입니다.

◆ 끝으로 한 말씀

제가 역도를 위해 하고 있는 사업들이 많습니다.

그 중 전국 역도 동호회를 만들었는데 현재 가입 회원수만 1만여명에 이릅니다.

올해 12월15일 전국 동호회 역도대회를 보성에서 개최를 할 예정입니다.

참가신청을 받았는데 3일만에 160명이 접수를 했습니다. 앞으로 역도가 생활 체육의 일환으로 대중적인 스포츠가 되도록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또한, 역도 사상 최초로 2013년도 선수 41명을 데리고 실업연맹 전무이사 자격으로 아시아 역도연맹과 함께 북한 평양에 있는‘류경 정주영 체육관’에서 경기를 펼쳐 보성군 소속 문향선 선수가 은메달을 따 평양에서 태극기를 게양되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스포츠를 통한 남북한 교류에도 적극 참여하고 싶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