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경찰서 최삼동 서장 “정년 1년, 명예로운 경찰로 기억될 수 있도록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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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경찰서 최삼동 서장 “정년 1년, 명예로운 경찰로 기억될 수 있도록 노력”
  • 광주타임즈
  • 승인 2015.10.20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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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움질일 때 보람·기회 얻을 수 있어”
37년 경찰 천직으로 알고 국가·국민에 봉사
민원·교통·수사·홍보 등 공 인정, 대통령 표창
퇴임 1년 앞두고, ‘안전한 순천 만들기’ 목표
보람 뒤 ‘외로움’ 고충도…사명·명예·긍지 필수

[순천=광주타임즈]이승현·진태호 기자=“스스로 찾아서 움직일 때 보람을 느끼고 생각을 가지고 움직일 때 더 큰 기회를 얻을 수 있다”

36년 6개월, 한 평생 경찰을 천직으로 알고 나라와 국민의 안전을 위해 헌신해 오다 퇴직 1년여를 앞둔 베테랑 경찰이 새내기 경찰에 자신만의 노하우를 전했다.

주인공은 순천경찰서 최삼동 서장.

최삼동 서장은 새내기 경찰이 전입해오면 “돈을 벌려면 지금이라도 옷을 벗어라”고 말한다며 경찰은 사명감과 명예 그리고 긍지가 있어야 한다는 말을 꼭 전한다고 했다. 사명감 없이는 그만큼 힘들다는 이야기다.

그는 또한 “어느 조직이나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경찰은 ‘만능 팔방미남’이 돼야 한다”며 “자신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승진의 기회뿐 아니라 인간관계의 원만함도 함께 가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최 서장에게 경찰이라는 직업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그는 군 생활도 1976년 전경대 24기로 입대해 특정분대장 ‘하사’로 전역했다. 전역 한 달만인 78년 10월 전경대 출신 경찰 특채 시험에 당당히 합격해 경찰로서 일평생 길을 걸었다.

민원, 교통, 수사, 홍보 등등 여러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로 승승장구한 그도 경찰로서 보람과 긍지, 자부심이 크지만 ‘외로움’이라는 애환이 항상 동반한다고 말했다.

그는 명절 때 그 외로움이 배가된다고 했다.

최 씨 문중 6대 종손인 그는 경찰생활 36년 동안 추석과 설 등 명절 때 시골에 있는 부모님을 찾아뵙고 가족과 함께 지난 것이 86년도 무안 파출소에서 근무할 당시 2년 그리고 2013년 무안서장으로 부임해 한번 등 총 3번에 불과했다.

장손으로서 장남으로 그리고 집안의 가장으로서 역할에 충실하지 못한 것에 대한 죄송스러움, 미안함이 크지만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위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다’라는 믿음에 다 보상이 된다고 했다.

이런 고충을 잘 알고 있는 최 서장은 과장 이하 직원들에게 명절때 자신이 근무할테니 최소 인원만 두고 모두 명절을 쇠고 오라고 등 떠민다고 했다.

그는 고령의 어머니를 잘 찾아뵙지 못한 죄스러움 때문인지 고향인 무안에서 무안경찰서 서장으로 근무할 당시 무안 관내 노인정 등 노인분들이 상주해 있는 곳을 자주 찾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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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일이 아니어도 자주 찾아가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말벗도 되어 드리고 경찰서 차원의 각종 경로 위안잔치 등도 자주 펼쳤다.

또한, 무안경찰서 특수시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실버케어 운동(노인교통사고, 노인범죄, 독거노인고독사 예방) 일환으로 ‘노인운전자중’ 반사 스티커 부착, 야광지팡이 선물 등 다양한 정책으로 노인교통사고 예방에 앞장서 어르신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일각에서 우스겟 소리로 “무안군수에 나오려고 그러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그는 “부모에게 못 다한 ‘사랑’을 고향 어르신께 보답하기 위해 한 일이였을 뿐이다”고 말했다.

‘고향인 무안에서 정년하겠다’고 생각했던 최 서장은 2014년 세월호 사건으로 인해 순천경찰서 서장이 경질되고 후임으로 곧바로 순천경찰서 서장으로 부임해 유병언 수사를 지휘했다.

최 서장은 지난해 7월 23일 부임한 첫날 집무실로 출근하는 대신 유병언 이동 동선 파악을 위한 송치재 부근 일제수색 현장에 임해 수색에 투입된 170여명의 경력을 직접 현장배치하고 수사지휘 할 정도로 자신의 일에 철두철미한 성격의 소유자다.

이런 성격(?)과 수 십년간 경찰생활에서 얻어진 촉 때문일까 최 서장은 굵직굵직한 사건 해결에 큰 성과를 올렸다.

최 서장은 99년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고관집 절도사건’ 피의자 김강용 등을 체포하는 쾌거를 올렸다.

당시, 김강용을 포함한 3명의 교도소 동기 절도범들은 전국 최초(?)로 우유투입구에 특수 제작된 기계를 우유 투입구로 집어넣어 집 안에서 손쉽게 출입문을 열어 ‘침입 흔적없는 절도’로 유명했다.

절도범들은 특히 유종근 전북지사와 배경환 안양 경찰서장 등 고위 공직자들의 집을 털었고 수사과정에서 축소 은폐의혹으로까지 번지면서 정치권뿐만 아니라 등 전국인 이슈가 됐었다.

김강용 등을 검거한 직후 트렁크에서 나온 보석 등 압수물만 3000점이 넘었고 압수물을 작성하는데 팩스용지 수 십장이 들었다고 했다.

특히, 수 백건 피해액을 정리하는데 4개월이라는 시간이 소비됐고 ‘증거물’을 보관하기 위해 당시 인천지검에서 3천여만원 상당의 금고를 구입할 정도라고 했다.

당시 부평경찰서 형사팀장을 맡아 사건을 지휘했던 최 서장은 전국적이고 조직적으로 이뤄진 사건으로 피해액뿐 아니라 압수물 규모 또한 ‘어마어마했다’는 표현까지 써가며 자신의 경찰 인생 최고의 사건이었다고 회상했다.

이후 여러 주요 보직을 거치면서 전남지방경찰청 홍보담당관을 역임하며 사건과 관련한 ‘정확한 FACT’ 위주의 보도가 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데도 한 몫 했다.

일각에서는 ‘기자보다 더 베테랑’이라는 말까지 나돌 정도였다.

특히, 최 서장은 신안 염전 일부 악덕 업자들이 정신지체자를 노예처럼 부리는 사건이 발생했을때 전남도청, 신안군, 전남경찰청 등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소집해 ‘신안염전인권수사대’를 발족시켰고 정확한 사실 위주의 전달로 신안군 염전의 피해 최소화와 정신지체자들의 인권 보호에 만전을 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세월호 사건, 장성요양병원 화재사건, 담양 펜션 화재사건 등 대형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기자들과 소통을 통해 최대한의 편의 및 자료제공으로 공정한 보도가 될 수 있도록 했다.

‘자신의 보직’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최 서장은 공을 인정받아 지난해 ‘69회 경찰의 날’에 대통령 표창까지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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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 1년을 앞두고 있는 그는 순천을 ‘안전하고 범죄없는 도시로 만들기’위한 다양한 시도로 경찰생활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다.

3억원에 불과했던 2014년 순천시 방범용 CCTV 예산을 2015년 14억여원이 증액된 17억 1천만원을 확보해 아동범죄 예방 CCTV 중 41만 화소 저화질 CCTV 124대(36개소)를 200만 화소 이상의 고화질 CCTV로 성능개선 하였으며 현재까지 57대(28개소)가 신규설치 완료했다.

하반기에도 공원용을 포함하여 방범용 CCTV 116대(58개소)가 신규 설치작업을 하고 있고 2016년 ‘방범용 CCTV 예산 확보 T/F팀’을 운용하여 오는 2016년 방범용 CCTV 예산으로 지난해 보다 6억2천만원이 증액된 23억 3천 만원을 요청해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한, 스마트폰 NFC 안심신고망(근거리 무선통신을 활용하여 편의점과 공원에서 긴급신고를 할 수 있도록 만든 시스템)을 구축해 오인신고로 인한 경찰력 낭비를 막고 범인 현장 검거율을 높이고 있다.

방범용 CCTV 확대 설치 및 스마트폰 NFC 안심신고망 구축을 통한 범죄 2014년도 대비 올해 절도 강도 발생이 19.5%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순천경찰서는 ‘창경 70주년 피해자 보호 원년의 해’를 맞아 범죄 예방뿐 아니라 범죄 피해자를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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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카인드 마일리지(kind mileage)’.

카인드 마일리지(kind mileage)란, 대형마트의 지역단체 마일리지 제도를 활용하여 모금된 물품구매 영수증 금액의 0.5%를 적립하여 경제적 여건이 어려운 피해자를 지원하는 제도로 지난 3월부터 이마트 순천점, 순천농협 파머스마켓과 업무협약(MOU)을 시작해 현재 추진하고 있다.

현재까지 카인드마일리지 적립금 219만원 모금됐고, 경찰서 각 부서에서 대상자를 추천받아 심의위원회를 개최해 범죄피해자 6명에게 지원금 120만원을 전달했고 꾸준히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뿐 만아니라 맞춤형 방범예보제 시행, 기동순찰대 운영, 4대악 근절 활동 강화, 전국최초로 군경합동 ‘아우름 봉사대’ 결성, 안전한 집회관리를 위해 ‘안전 집회 알리미 LED 전광판’ 설치 등을 시행하고 있다.

최 서장은 “목표한 예산이 확보된다면 순천시민이 안심하고 살기 좋은 순천을 만드는 데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며 “정년 1년을 앞두고 선후배 경찰관들에게 명예로운 경찰로 기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찰은 공정한 조직이며 자신의 할 일에 최선을 다하면 반드시 보람이 뒤 따른다”며 “후배 경찰관들에게 경찰로서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품위를 지켜 국민들에게 신뢰 받는 경찰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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