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병문 전남대 총장 “세계 명문대학 반열 올려놓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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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병문 전남대 총장 “세계 명문대학 반열 올려놓겠다”
  • 광주타임즈
  • 승인 2016.01.26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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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년 변화와 혁신…대학 경쟁력 향상 큰 보람”
교수연구력 일취월장, 취업률 상승으로 자신감 회복
“임기 마치는 날까지 대학발전에 모든 열정 쏟을 터”

[교육=광주타임즈]박재범 기자=“올해는 전남대학교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유수의 대학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경쟁력을 더 끌어올려야 합니다.”

지병문 전남대학교 총장은 25일 “올 한 해 대학의 경쟁력을 더 높여 전남대학교를 글로벌 명문대학의 반열에 반드시 올려놓겠다.”고 2016년 새해 포부를 밝혔다.

지병문 총장은 지난 2012년 12월21일 취임하면서 ‘변화와 혁신’의 기치를 내걸었다. 미래사회를 주도하는 지식창조의 공동체, 세계와 경쟁하는 명문대학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과감하고 담대한 개혁을 천명했다.

‘학문의 상아탑’이라는 대학 본래의 기능 위에 ‘잘 가르치고, 연구 잘하고, 취업도 잘 시키는’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했다. 교육과 연구, 취업, 국제화 분야 경쟁력을 높이는 데 필요한 개혁을 실천했다.

3년이 지난 지금, 전남대학교에는 전에 없던 역동성이 느껴지고 구성원들의 잠재력이 발휘되면서 여러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실적과 성과가 나타났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되찾았다.

▲어느덧 4년 임기 마지막 해입니다. 새해 각오가 남다르실텐데요?

하루하루가 너무나 소중한 시간들입니다. 단 1초의 시간도 허투루 쓰지 않겠습니다. 임기를 마치는 날까지 흔들림 없는 학교 운영으로 맡은 바 소임을 다하겠습니다. 남아 있는 모든 열정을 바쳐 전남대학교의 발전을 위해 뛰고 또 뛰겠습니다. 지난 3년 동안 추진한 ‘변화와 혁신’의 결실을 하나라도 더 수확해 어떠한 외풍에도 흔들리지 않는 경쟁력을 갖추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우선, 올 한 해 가장 역점을 두고 계시는 분야부터 말씀해주지요.

대학의 경쟁력을 더 끌어올려야 합니다. 지난 3년 동안 많은 성과를 이루었다고는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멉니다. 교육과 연구, 취업, 국제화 등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사실, 80년대 초까지만 해도 전남대학교는 부산대, 경북대와 함께 전국 ‘빅3’의 지방국립대로 명성을 날렸습니다. 서울의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못지않은 경쟁력을 자랑했었지요. 그 이후 수도권 중심의 사회흐름과 구성원들의 안일한 대응으로 인해 힘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다행히 지난 3년 동안의 노력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습니다. 올 한 해 더욱 노력해 예전의 위상을 완벽하게 회복하고, 나아가 세계적 수준의 대학들과 겨뤄도 될 만큼의 힘을 갖추도록 하겠습니다.

▲취임 후 여러 성과가 가운데서도 지난해 국내외 평가에서 거둔 우수한 성적표에 지역민들의 관심이 컸습니다. 다시 한 번 소개해주시지요.

2015년 전국 대학의 최대 관심사였던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 평가에서 전국 200여 대학 가운데 최상위인 A등급을 획득했습니다. 전국 4년제 대학을 5등급으로 분류한 평가에서 최상위를 받은 우리 대학은 강제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우리 스스로 판단하여 정원을 조정할 수 있게 된 것이지요. 세계대학랭킹센터(CWUR)의 2015년 세계대학 평가에서도 좋은 결과를 냈습니다. 순위가 많이 올라 처음으로 세계 300위권(384위)에 진입했고, 특히 국내에서는 ‘톱10’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렸습니다. 중앙일보의 ‘2015년 대학교육의 질’ 평가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우리 대학은 이 평가에서 KAIST, 포스텍과 함께 종합점수 최상위에 올랐습니다. KAIST와 포스텍의 경우 특수목적대학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전남대학교의 교육 수준이 전국 ‘TOP클라스’임을 입증해주는 평가 결과입니다.

▲대학의 경쟁력 향상이 좋은 평가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는데요. 그 중에서어떤 분야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십니까?

교수님들의 연구력입니다. 저는 취임 이후 ‘국내 ‘Top5’ 연구중심대학 실현을 목표로 연구력 증진에 대학의 모든 역량을 쏟았습니다. 논문장려금을 크게 늘리고, 승진·재계약·정년보장 기준은 강화했습니다. 국가 연구개발 과제 수주를 위한 선제적 지원 시스템도 갖췄습니다. 그 결과 대형 국책사업을 잇따라 수주했고, 교수들의 논문도 늘었습니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유치한 대형 국책연구과제의 총사업비가 2,700억 원(30건)을 넘어섰습니다.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개인 연구과제도 2014년 199건(81억 7,800만원)에서 2015년 237건(104억 4,700만원)으로 대폭 증가했습니다. SCI급 논문 발표 실적도 2012년 1,553편, 2013년 1,646편, 2014년 1,757편으로 꾸준히 늘었습니다. 인문사회계열 등재지 논문 역시 2012년 449편에 그쳤으나 2013년 558편, 2014년 631편으로 2년 만에 40.5%의 비약적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산학협력’과 ‘학생창업’ 분야도 큰 성과를 냈다지요?

대학의 우수한 연구역량과 창의적 기술력에 힘입어 ‘산학협력 및 기술사업화’의 허브로 떠올랐습니다. ‘호남권 산학협력 중개센터’를 유치해 광주·전남과 제주권역의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육성사업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전남대학교 산학협력단은 이와 같은 성과에 힘입어 2015년 기업신용평가에서 최상위 등급인 e-1(AAA)를 획득했습니다. 2012년 이후 4년 연속 최상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기술이전 건수(2014년)가 전국 420개 대학 가운데 1위입니다. 창업보육센터의 우수한 창업지원 시스템과 프로그램은 해외에서도 인정받아, 아시아창업보육협회(AABI)가 수여하는 ‘2015년 최우수 창업보육센터’상을 수상했습니다.

▲취업률은 그동안 전남대학교의 가장 큰 걱정거리였는데요. 좀 나아졌습니까?

많이 올랐습니다. 지난 연말 발표된 2014년 12월 31일 기준의 취업률이 2013년의 54.5 %보다 4.1 % 상승하여 58.6%를 기록하였습니다. 이제 60% 돌파를 기대해도 좋을 정도의 수준이 되었습니다. 학생들의 취업과 진로를 보장하는 것을 대학의 핵심 사명으로 규정하고 대학의 역량을 집중한 결과입니다. 취업전담기구인 융합인재교육원을 신설해 맞춤형 취업지도에 나섰고, 저학년 때부터 취업에 필수적인 영어실력을 올릴 수 있도록 독려했습니다.

▲총장님은 학생 건강과 복지 향상에도 관심을 쏟으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아침 건강밥상 제공과 교내매점 내담배판매 중단은 올해도 계속 이어가실건지요.

아침 건강밥상은 교내 식당에서 학생들에게 1천원만 받고 아침식사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1학기부터 시작했습니다. 2천원짜리 아침식사 메뉴를 개발해 절반은 학교가 부담하고, 학생들에게는 1천원만 받는 방식인데 학생들의 반응이 좋습니다. ‘건강밥상’ 운영에 소요되는 예산이 적지 않아 부담되지만, 학생건강과 복지를 위해서는 다른 예산을 줄여서라도 계속 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지난해 6월부터는 교내 생활협동조합 매장에서 이뤄지는 담배판매를 전면 중단했습니다. 생협 매출 손실이 불가피하지만 학생건강이 우선이라는 판단에 따라 담배판매를 중단한 것입니다. 올해부터 생활관 입주생 선발과정에서 비흡연자를 우대하기로 한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학생건강을 위해 금연을 유도하고, 공동거주 공간에서의 화재발생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는 효과도 기대됩니다.

▲지역사회와의 소통에도 남다른 관심과 열정을 기울이셨다면서요.

지역사회 공동체의 중심으로 기능하는 것도 대학의 중요한 사명 가운데 하나라는 생각에 몇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도시텃밭’입니다. 2013년 시작해 올해 3년차 사업을 진행한 ‘도시텃밭’은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도시농업 체험프로그램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광주·전남이 읽고 톡 하다’도 지역사회의 새로운 독서문화운동으로 빠르게 뿌리를 내렸습니다. 시·도민의 직접 투표로 한 해 동안 읽을 ‘한책’을 선정한 뒤 함께 읽고 토론하게 함으로써 세대와 계층을 뛰어넘는 ‘담론(談論)문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말에는 1년 간 보내준 지역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송년음악회’를 열고 있습니다. 올해도 부족한 점을 보완해 더 알찬 내용으로 지역민 곁으로 다가가겠습니다.

▲올 해는 굵직한 학내 현한 사업들이 마무리되거나 시작될 예정이라고 들었습니다.

대학의 40년 숙원인 대강당 리모델링 공사가 2월말 재개관을 목표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리모델링 공사가 마무리되면 대강당은 전남대학교의 새로운 랜드 마크이자 문화중심도시 광주를 대표하는 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날 것입니다. 올해는 특히, 디지털도서관(248억 원)과 화순캠퍼스 기숙사(124억 원) 신축 사업이 정부 예산에 새롭게 반영되었습니다. 디지털도서관은 서고와 열람실이 아닌 새로운 개념의 학습 공간이 될 것입니다. 화순캠퍼스 기숙사는 의과대학이 글로벌 의료 교육기관으로 도약하는 데 디딤돌이 될 것입니다.

▲끝으로 우리나라 대학교육 발전을 위한 제언 한 말씀 해주시지요?

고등교육의 역할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합니다. 오는 2023년 입학자원이 16만명이나 부족해지는 상황에서 대학구조개혁은 불가피합니다. 그렇지만, 단순하게 학생 수를 줄이는 것은 근본대책이 되지 못합니다. 차제에 궤도를 벗어난 대학교육을 정상궤도로 돌려놓을 근본적인 정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지나치게 사립 위주로 되어 있는 왜곡된 고등교육 시장을 바로잡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선진국은 국립 대 사립의 비중이 8대 2인 데 반해 우리나라는 정반대입니다. 이를 개선함으로써 고등교육의 공적기능이 강화되고, 각종 교육문제도 해결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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