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군의 일반공예 명인 ‘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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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군의 일반공예 명인 ‘홀대’
  • 광주타임즈
  • 승인 2016.07.17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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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광주타임즈]조상용 기자=‘대나무의 고장’ 담양군이 대나무공예와 관련된 명인, 준명인, 계승자에게 전승보존지원금을 지원해주는 등 미래에도 변치않을 먹거리 산업으로 지속 육성, 발전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군은 지난 2008년 대나무공예 명인 5명을 지정한 데 이어 4년이 지난 2012년에는 대나무공예 명인 4명과 준명인 4명, 계승자 13명을 추가로 지정했다.

이들은 지난 2011년 12월 담양군 대나무공예 명인 및 계승자 육성 조례 시행규칙에 관한 조례 개정으로 매월 명인은 60만원, 준명인 40만원, 계승자는 30만원을 지원받는 등 명인이라는 사회적 명성에 걸맞는 섭섭치 않은 대우를 받고 있다.

세계대나무축제와 죽녹원, 대통밥 등 담양경제의 버팀목인 대나무의 비중을 생각하면 백번 박수 받아 마땅한 일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정된 일반공예 명인과의 형평성 문제가 대두되고 있어 조속한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대나무공예의 경우 앞서 언급한대로 명인은 물론 계승자에게까지 전승보존지원금이 지급되는 반면 같은 지역에 거주하는 일반공예 명인에게는 단 한 푼의 지원금도 없는 실정이다.

‘무늬만 명인’일 뿐 대나무공예 계승자만도 못한 군의 차별대우를 받고 있는 일반공예인들은 “담양군이 대나무에 대해 애착을 갖고 있다지만 한쪽에 치우친 행정은 삼가해야 되는 것 아니냐”면서 “이런 홀대를 받으며 누가 일반공예에 애착심을 갖고 명인 지정을 위해 노력하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군 관계자는 “대나무공예와 같이 조례를 제정해 전승보존지원금이 앞으로 명인 모두에게 차별화 되지 않고 똑같이 적용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뒷북 대책을 내놨다.

어떤 분야에서 기예가 뛰어나 유명한 사람을 일컬어 ‘명인’이라 칭한다.

최근 알파고가 인간계의 바둑왕 이세돌을 꺾었지만 향후 미래에도 알파고가 범접하기 힘든 영역 중 하나로 창의성이 필요한 문화예술이 꼽혔던 점을 상기해보면 담양군의 명인간 차별대우는 시대에 뒤떨어진 참으로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다.

‘문화가 곧 한 국가의 힘’이 되어가는 시대다.

‘담양의 힘’을 기르는 데 어디 대나무공예 명인의 힘만 필요하겠는가. 담양군이 홀대 받아온 일반공예 명인들의 무너진 자존심을 하루 빨리 회복시켜주길 주문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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