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 이사회 향방·총장 거취 어디로…이번주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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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대, 이사회 향방·총장 거취 어디로…이번주 분수령
  • 광주타임즈
  • 승인 2019.11.24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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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학분쟁조정위·교원소청심사위·이사회 열려
대학 구성원들 “정상화” 한 목소리…중대 기로

[사회=광주타임즈]박주영 기자=총장 거취 문제 등으로 1년 가까이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는 조선대학교가 학교 정상화를 위한 중대 기로에 놓였다.

직전 총장과 차기 총장의 운명을 가를 교육부 소청심사와 법인 이사회는 물론 현행 임시(관선) 이사제 연장 여부를 결정할 사학분쟁조정까지 중요 논의테이블이 1주일 안에 잇따라 열려 학내 안정화 여부가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

24일 조선대와 대학법인 등에 따르면 25일 교육부 사학분쟁조정위원회, 27일 교육부 교원소청심사위원회, 29일 조선대 법인 이사회가 잇따라 열릴 예정인 가운데 모두 조선대 내분을 둘러싼 현안들이 주요 안건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사학분쟁조정위에서는 내달 13일로 2년 임기가 만료되는 교육부 파견 임시 이사진에 대한 안건이 논의될 예정이다. 새로운 이사진으로 교체할 지, 3년 중임으로 규정된 조선대 정관에 따라 ‘연장 카드’를 택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총장 이슈’로 학내 갈등이 심화된 상황에서 이사진 교체는 또 다른 혼란을 낳을 수 있는 만큼 임기 연장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학분쟁조정위는 앞서 지난 8월 조선대 정상화 추진방안 논의를 보류한 바 있다.

학생수 감소 등 대학 위기 타개책으로 검토해온 ‘공영형 사립대’로의 전환도 내분이 발목을 잡고 있다. 대선 공약임에도 정부 움직임이 더딘 데다 사립학교법상 임시이사회는 사학법인의 재산을 임의처분할 수 없어 공영형 사립대 전환을 위해선 정(正)이사 체제가 선결과제이기 때문이다.

7만2000여 지역민의 염원으로 설립된 최초 민립대학인 조선대는 1946년 설립 이후 40여 년 동안 고(故) 박철웅 일가에 의해 파행운영돼 오다 학원민주화투쟁인 1·8항쟁을 계기로 1988년부터 22년간 임시이사 체제로 운영돼오다 2010년 정이사 체제로 전환됐다. 그러나 옛 경영진을 중심으로 학내 갈등이 다시 이어지면서 7년 만인 2017년 다시 임시이사제로 돌아선 상태다.

27일 교육부 소청 심사도 분수령이다. 강동완 전 총장이 “이사회의 해임 결정은 부당하다”며 제기한 것으로, 심사결과에 따라 총장 공백사태가 종료될 수도, 또 다른 갈등 요인이 발생할 수도 있어서다.

법인 이사회는 교육부 평가결과 자율개선대학 탈락 등의 책임을 물어 강 전 총장에 대해 지난해 11월 1차, 올해 2월 2차 직위해제 조치를 내린데 이어 3월28일 해임 처분했다. 그러나 소청심사위는 절차상 하자와 해임 사유 소명 부족을 이유로 ‘직위해제 무효, 해임 취소’를 각각 결정했다.

이를 근거로 강 전 총장은 업무복귀를 강행했으나 이사회는 “사학자율성 침해”를 이유로 행정소송을 냈고, 교육부가 지적한 절차상 하자를 해소하는 차원에서 9월18일 이사회를 열고, 징계위 결정을 수용해 강 전 총장을 1차 해임 반 년만에 2차 해임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달 1일, 총장 직선제를 통해 의학과 민영돈 교수가 당선됐으나, 강 전 총장은 “불법 선거”라며 총장선거 중지 가처분신청을 냈고, 기각 결정이 나자 곧장 항고해 지난달 24일 “소청심사위 결정 때까지 차기 총장 임명을 중지하라”는 판결을 받아낸 상태다.

교육부 소청심사 이틀 뒤인 29일에는 법인 이사회가 열린다. 소청심사 결과에 대한 논의가 핵심 안건이지만 논의 결과에 따라서는 “대학 안정이 우선”이라며 민 교수를 차기 총장으로 임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가운데 조선대 학내 최고 협의기구인 대학자치운영협의회는 25일 오전 본관 교수평의회 사무실에서 교수평의회, 직원노조, 총동창회, 총학생회 등 4대 구성원이 모인 가운데 조선대 정상화와 임시이사 종식을 위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협의회 측은 “호남 사학의 대표격인 조선대가 지역사회의 근심거리가 돼 민폐를 끼치게 된 점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안정과 발전을 위한 대학 구성원들의 절박한 심정을 담아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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