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 방치하면 신경통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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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 방치하면 신경통 된다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08.18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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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불볕더위에 면역력 저하 5년새 환자 37.4% 급증
스트레스 피하고 과일·단백질 풍부한 보양식 섭취 도움

대상포진에 걸린 환자의 등과 배
[문화=광주타임즈] 양면수 기자 = "생살을 찢는 것처럼 아프고, 통증이 시작되면 도저히 참을 수 없어요."

직장인 김모(57)씨는 얼마 전부터 배 부위에 물집이 잡히기 시작했다. 단순한 피부병이라고 생각한 김씨는 약국에서 구입한 피부연고제를 발랐다. 무더위에 지쳐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지만 증세는 시간이 갈수록 더 심해졌다.

결국 배 부위에 바늘로 찌르는 듯한 극심한 통증을 참을 수 없었던 김씨는 병원에서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초기 증세만 보고 단순히 피부병이라고 여겨 연고제만 발랐던 게 오히려 병을 더 키웠다.

"바늘 수십 개로 동시에 찌르는 듯한 통증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예요.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가장 극심한 통증입니다."

대상포진은 어렸을 때 수두에 걸린 적이 있거나 예방주사를 맞은 사람의 몸에 숨어있던 수두 바이러스가 면역력이 떨어질 때 다시 활동하면서 발병한다.

최근에 연일 30도가 넘는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신체 면역력이 떨어지는 사람이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수험생, 회사원들이 대상포진에 걸려 병원을 찾는 경우가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대상포진으로 병·의원을 찾은 사람은 2008년 41만7273명에서 2012년 57만3362명으로 5년 만에 37.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이 지속되면서 체력저하에 따른 발병으로 인해 지난해 7월에는 월평균 진료인원인 6만3717명보다 12.5% 많은 7만1683명이 병·의원을 찾아 치료를 받았다.

대상포진은 띠 모양의 물집이 생기고,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더 심해진다. 보통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과로와 스트레스, 무리한 다이어트가 원인이다.

바이러스 활동력이 비교적 강해지는 겨울에 많이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발병 시기가 따로 없다. 특히 요즘처럼 무더운 날씨에 체력과 면역력이 떨어질 경우 발병한다.

초기 증상은 몸살이나 근육통과 비슷하다. 또 단순 접촉성 피부 질환과 증상이 유사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초기에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신경이 마비되거나 손상돼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대상포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유아들에게는 수두 예방주사를 접종해 주는 게 중요하다. 성인의 경우에는 면역력이 약해지면 발병하기 때문에 평소 규칙적인 생활과 적당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수포가 생겼을 때는 조기에 병원을 방문해 항 바이러스제 치료와 통증 치료를 병행해야 통증을 줄이고, 치료 효과도 높일 수 있다. 대상포진으로 생긴 수포는 2~3주 정도 치료를 받으면 회복된다.

이성철 피부과 전문의는 "여름이 되면 땀을 많이 흘리고, 열대야 때문에 수면시간도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체력과 면역력이 떨어져 대상포진이 발병하게 된다"며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과일이나 단백질이 풍부한 보양식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이어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칠 경우 신경통으로 번져 신경치료를 해도 통증이 줄어들지 않고, 치료 효과도 떨어진다"며 "대상포진 증세가 나타나면 72시간 이내에 항 바이러스제를 투여해야 신경통이나 신경 마비 같은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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