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하이스코, 中企 '반값 낙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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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하이스코, 中企 '반값 낙찰' 논란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09.01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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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생 위한 자구노력 외면…근로자 50여명 "길거리 나앉을 위기"
[순천=광주타임즈] 이승현 기자 = 대기업인 현대하이스코가 전남 순천의 소규모 중소기업 업체를 경매를 통해 헐값으로 낙찰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현대하이스코가 대기업으로서 지역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상생을 유도해야 함에도 자본력을 앞세워 지역 중소업체를 잠식하려한다는 비난의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

지난달 31일 율촌산단 입주업체들에 따르면 해룡면 율촌산업단지 내에 위치한 C모 중소업체는 환경설비 및 플랜트 제조. 도장 전문업체로 지난해 8월 자금유동성 악화와 원자재, 인건비 상승, 납품 업체의 부도로 채권을 회수하지 못해 경매에 넘어갔다.

이후 C업체는 컨설팅 용역과 채권 매입, 채권단과 협의를 통해 기업 회생을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등 자구책 마련을 위해 총력을 쏟고 있었다.

또 경매 개시 이후에도 공장이 태풍으로 입은 피해를 복구하는데 3억여원의 자금을 추가로 투입하는 등 회사를 회생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1순위 채권자인 은행권의 반대에 부딪쳐 결국 법원 경매에 넘어갔다.

이에 현대하이스코가 올 5월 경매에 단독 참여해 53억원에 이 업체를 낙찰 받았다.

당시 법원 감정 평가 금액은 93억8000만원으로 그 동안의 시설 투자 비용까지 계산하면 110억원에 달한 공장을 헐값에 인수한 것이다.

C업체 대표이사 정모(43) 씨는 "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은 우리 공장과 약 3km 가량 떨어져 있고 환경설비 및 플렌트 제조, 도장 전문이어서 업종도 전혀 관련성이 없다"면서 "사실상 투자비용의 절반도 안 되는 금액으로 사들인 것은 오직 대기업의 재산 증식을 위한 부동산 투기로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C업체 회장 이모(47) 씨는 "현재 C업체와 연관된 제조, 협력업체만도 9곳에 이르고 근로자도 50여명에 달한다"며 "근로자들의 가족을 포함하면 족히 200여명은 길바닥에 나 앉을 처지에 놓여있다"고 개탄했다.

이 업체 근로자 30여명은 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 앞에서 "현대 하이스코에 상생을 원한다. 말로 하는 지역사랑 행동으로 실천하라"며 현대 하이스코에 대한 규탄대회를 가지기도 했다.

지역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A모씨는 인근 광양에 있는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지역사회를 위해 동반자로서 사회 전반에 걸쳐 공헌도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며 그에 반해 "현대 하이스코는 지역을 위해 한 것이 얼마나 되는지 되묻고 싶다"고 비난했다.

한편 현대하이스코 한 관계자는 "공식적인 절차로 경매에 참여해 낙찰을 받은 것으로 이 부지는 순천공장의 물류창고 용도로 쓰려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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