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게 가고 바흐시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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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게 가고 바흐시대 열렸다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09.1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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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표 차로 제9대 IOC 위원장 선출

[스포츠=광주타임즈] 토마스 바흐(60·독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이 제9대 IOC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바흐 부위원장은 11일 오전(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힐튼호텔에서 열린 제125차 IOC총회에서 전임 자크 로게(71·벨기에) 위원장의 뒤를 이어 IOC를 이끌어 갈 제9대 위원장으로 뽑혔다.

신임 바흐 위원장은 이날 열린 위원장 선거에서 총 93명의 IOC 위원 가운데 49표를 얻어 29표의 리차드 캐리언(61·푸에르토리코) IOC 재정위원장을 크게 따돌렸다.

세르미앙 응(64·싱가포르) IOC 부위원장은 6표, 데니스 오스왈드(66·스위스) 집행위원은 5표, 세르게이 부브카(50·우크라이나) 집행위원은 4표를 받았다. 우징궈 집행위원은 1차 투표에서 탈락해 결선 투표에 오르지 못했다.

바흐 신임 위원장은 수락 연설에서 영어, 독일어, 러시아어, 중국어 등 다양한 언어로 감사의 인사말을 전하는 등 갖고 있는 재능을 뽐냈다.

그는 "그동안 IOC를 이끌어 온 로게 전 위원장에게 특별한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서 누렸던 기쁨 이후로 가장 큰 기쁨을 얻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스페인) 제7대 위원장의 뒤를 이어 IOC를 이끌어왔던 로게 위원장은 지난 12년 간의 임기를 모두 마치고 바흐 신임 위원장에게 바통을 넘겼다.

이로써 지난 5월10일 바흐 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지며 시작된 4개월여의 숨가빴던 선거 레이스는 막을 내렸다.

6명의 후보가 뛰어들며 사상 최고의 경쟁률을 보였던 이번 선거의 마지막 승자는 바흐였다.

응 IOC 부위원장, 우징궈 집행위원, 캐리언 재정위원장, 오스왈드, 부브카 집행위원 등 나머지 5명의 후보는 조연으로 남았다.

신임 바흐 위원장의 임기는 8년이며 한 차례 4년 연임할 수 있다. 연임까지 포함하면 최대 2025년까지 IOC를 이끌게 된다.

바흐 위원장은 2021년까지 기본 임기 동안 2014소치동계올림픽, 2018평창동계올림픽,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2020도쿄올림픽의 성공 개최라는 막중한 임무를 안게 된다.

2022년 동계올림픽과 2024년 하계올림픽 개최지 선정도 그가 치러야 할 과제다.

선거는 IOC 위원을 대상으로 무기명 비밀투표로 진행됐다. 출석 위원 과반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가장 적은 표를 얻은 후보를 제외하는 녹다운식이었다.

후보와 같은 국적의 위원은 해당 투표에서 제외되고 후보가 탈락할 경우 투표권이 주어졌다.

역대 최고인 6명의 후보가 나선 이번 투표답게 승부는 1차 투표에서 가려지지 않았다. 2차 투표 종료까지만 공개된 채 나머지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가장 먼저 탈락한 후보는 우징궈 IOC 집행위원이었다. 1차 투표에서 고배를 마셨다.

6명의 후보 중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바흐 신임 위원장은 로게 현 위원장의 오른팔로 유력한 차기 위원장감으로 꼽혀왔다.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펜싱 남자 플뢰레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그는 1996년 IOC 집행위원이 된 후 2000년부터 부위원장을 맡아 왔다. IOC 법사위원장과 징계위원회 위원장 등 IOC 내 요직을 두루 거쳤다.

변호사 출신의 그는 초창기 아디다스스포츠 법률담당 고문으로 활동하는 동안 전 세계 스포츠의 스폰서 역할 분야에 해박한 지식을 갖췄다.

2009년 개최된 베를린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IOC 위원 53명을 참석시키는 저력을 과시하는 등 IOC에서 그가 행사해온 영향력은 대단했다.

지난 2006년 대한올림픽위원회에 해당하는 독일올림픽위원회(DOSB)의 초대 위원장에 선출됐고 4년 뒤 2010년 재임에 성공해 독일 체육계로부터도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바흐 부위원장이 크게 앞서고 응 부위원장과 캐리언 재정위원장이 뒤따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변호사 출신으로 바흐 위원장과 비슷한 이력을 갖고 있는 오스왈드 집행위원도 변수였다.

그러나 캐리언 재정위원장을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은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응 부위원장은 기존 유럽 일색이던 위원장 구도를 깰 수 있는 아시아 출신 후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지만 바흐의 벽을 넘지 못했다. 오스왈드 집행위원 또한 기대 이하 득표로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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