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의 질’하락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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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의 질’하락이 문제다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09.12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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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 편집국장 김미자 = 광주·전남을 비롯 전국이 취업자수는 증가하고는 있으나 고용의 질이 떨어지고 청년실업은 더욱 심각해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당 36시간 미만 일자리인 시간제 아르바이트 등은 수가 크게 느는 등 고용의 질이 많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통계청이 최근 광주·전남지역 고용 동향을 분석한 결과 광주의 8월 취업자는 70만8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 보다 2.8% 증가했고, 고용률은 56.8%로 0.6%p 상승했다.

광주시의 올해 월별 취업자 증가율은 지난해 동기대비 3월 2.3%, 4월 2.8% 5월 3.3% 6월 2.9% 7월 3.4% 등 평균 3%대를 기록했다. 이는 특·광역시 평균 증가율인 1%의 3배에 이르는 것으로 광주시가 다른 지역에 비해 경기가 호전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는 이러한 추세가 반도체와 자동차 품목 등의 수출 호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산업별로는 농림어업(17.6%), 광공업(9.1%), 도소매·음식숙박업(5.1%), 전기·운수·통신·금융업(3.2%)등이 증가했고, 건설업(-2.0%),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1%) 등은 다소 감소했다.

하지만 고용의 질을 대변하는 취업시간대별 취업자 수를 보면 상황은 좋지 않다. 8월 광주의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46만3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 보다 4.1% 감소한 반면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22만1000명으로 21.3% 증가했다.

이는 전국 평균 감소율(3.2%)과 증가율(12.4%)에 비해 각각 높은 수치다.

전남지역의 8월 취업자는 92만2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 보다 0.4% 증가했으며 이 중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22만3000명으로 30.4%나 대폭 늘었다.

한편 지난달 전국 취업자 수는 2529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3만2000명 증가했다. 증가폭은 지난해 9월(68만5000명) 이후 모처럼 만에 40만명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경제협력개발기구 기준 15~64세 고용률은 64.6%로 전년 같은달 보다 0.3%포인트 높아졌다.

올 들어 20만~30만명 사이를 오가던 취업자 증가폭이 6월부터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이같은 취업자 수 증가는 50대(28만8000명)와 60대(18만2000명)가 주도했다. 20대(-3만6000명)와 30대(-2만3000명)는 오히려 줄었다. 청년실업 문제가 더 심각해지고 있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7.6%로 1.2%포인트나 높아졌다. 업종별로는 사회복지서비스업과 음식·숙박업,교육서비스업의 고용이 크게 늘어난 반면 도소매업,과학·기술서비스업 일자리는 크게 줄었다. 50, 60대 일자리와 일시적인 일자리가 많이 늘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고용률과 일자리 수치 목표에 너무 연연해 하지 말아야 한다.

엊그제 발표한 정부의 시간선택제 공무원 도입은 박근혜 대통령의 \'2017년 고용률 70% 달성\' 공약에 따른 것으로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정부의 정책 기조가 단순히 고용률 목표를 채우는 데만 급급한다면 영국 등의 경우처럼 \'나쁜 일자리\'만 늘고 빈곤은 되레 확산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고용의 질을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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