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민생 위해 머리 맞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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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민생 위해 머리 맞대라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09.23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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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 편집국장 김미자 = 민주당이 천막정치에서 원내투쟁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는 3자회담이 성과 없이 끝나면서 정국은 더욱 경색된데다 추석민심에 밀린 고육지책이다.

이로써 여야의 의사일정 협의가 남아있지만 3주간 휴업 상태였던 정기국회가 조만간 다시 문을 열 전망이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23일 의원총회에서 "야당의원의 원내투쟁은 특권이자 의무"라며 정기국회 전면참여를 선언했다.

소속 의원들에게는 "국정감사가 끝날 때까지 지역구에도 내려가지 말고 국회에서 쪽잠을 자면서 죽기살기로 매달려달라"고 말했다. 원외투쟁도 병행하겠다고는 했지만 원내에 무게중심을 두겠다는 뜻으로 비친다. 일단 국회 정상화의 길을 텄으니 반가운 일이다.

원내 투쟁으로 선회한 배경으로는 추석연휴 동안 장외투쟁 중심 전략에 대한 비판적인 민심을 확인한데다 앞으로 정국을 '민생 대 비민생'으로 단순화하려는 여권의 전략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민주당이 국민의 요구를 무겁게 받아들였다면 해야 할 일이 분명하다. 정치쟁점과 민생법안 처리를 분리하고 서민의 삶을 보듬기 위해 전력 투구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이번 정기국회에는 부동산시장 활성화를 위한 취득세 영구 인하, 전월세 대책과 무상보육을 위한 영유아 지원, 기초연금법같이 서민생활과 밀접한 법안들이 산적해 있다.

하나같이 촌각을 다투는 것들이다. 김 대표 역시 이날 의총에서 "(민주당이) 제대로 일할 때 민생을 챙긴다는 게 뭔지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실천으로 보여줄 차례다. '죽기 살기로 일하는 결기'를 이번 기회에 국민들에게 확실히 증명해주기 바란다.

이제는 청와대와 여당의 태도변화도 중요하다.

일주일 전 3자회담에서 보여준 것과 같이 강경 일변도로 간다면 정국은 다시 혼란에 빠질 것이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 회의에서 "민생을 이길 정쟁이 어디 있겠는가"라고 했다. 그 말에 걸맞는 책임있는 행동이 요구된다.

야당이 국회등원을 결정했다면 여당도 민생을 위해 양보할 것은 양보하는 유연함을 보여줘야 한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도 야당을 존중해서 국정파트너로써 역할을 할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23일 여론조사 결과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8.6%포인트 떨어졌다고 한다. 지난 10일 69.5%로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20일에는 60.9%로 열흘 새 8.6%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이는 대치 정국의 책임이 대통령에게도 일정부분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경제 여건에 서민들의 한숨은 늘어만 가고 있는 현실을 직시한다면,여야와 청와대는 이제 비상한 각오로 민생을 위해 매진하고 경제 살리기에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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