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高校서 결핵...‘잊혀진 병’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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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高校서 결핵...‘잊혀진 병’아니다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10.16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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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 편집국장 김미자 =광주의 한 고등학교 학생과 교사 등 8명이 결핵 양성반응을 보여 전교생을 상대로 검사키로 하는 등 ‘잊혀진 병’결핵이 다시 발병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양성반응을 보인 교직원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2차 혈액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올 상반기에는 대구의 한 고교에서 학생 100여 명이 감염되는 등 매년 1, 2차례 이상 결핵 집단 발병 사태가 일어나고 있다.

학생들은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14시간 이상 밀폐공간에서 수업을 받고 점심, 저녁을 학원에서 집단해결하는 등 결핵의 발병과 전염에 더 없이 취약한 환경인 것으로 파악됐다.

과거에는 빈곤층 질환으로 분류되던 결핵은 이제는 과도한 다이어트나 입시ㆍ취업 준비로 체력이 떨어진 청소년ㆍ청년, 은퇴한 노인들을 노리는 질환으로
바뀌었다.

계층 연령과 무관할뿐더러, 학교 학원 군대 같은 조밀한 집단환경에 노출돼있고 PC방 노래방 등 밀폐장소에서의 놀이문화가 성행한 우리나라의 경우는 발병 및 전명 위험성이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중국 교포 결핵 환자가 치료비가 싼 국내로 유입되는 등 외국인 증가에 따른 전염 위험도 커지고 있다.

결핵은 매년 4만 명가량 발생하고 2천여 명이 결핵으로 사망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OECD(경제개발협력기구)국가 중 결핵 발생률과 사망률 모두 1위다. 결핵 관리가 아직도 잘 안되고 있는 것이다. 경제력에 있어서는 세계 10위권 진입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후진국형 질환’이라고 여겨지는 결핵에 관한 한 후진국임이 분명하다.

결핵은 출생후 4주 이내 대부분 결핵 예방접종 BCG를 맞지만 100% 예방되지는 않는다.

결핵 예방과 치료, 관리 체계가 소홀한 것이 현실이다.

정부는 1995년까지 5년마다 결핵 유병률과 감염률 등 실태 조사를 해오다 환자 수가 주춤하자 이를 중단하고 신고제로 전환했다. 때문에 결핵 발생을 사전
에 억제하기보다 환자가 발생하면 역학조사에 나서는 등 사후 대처 위주로 대응하는 허점을 안게 됐다.

결핵 환자가 약 복용을 소홀히 해 내성이 커지는 문제점도 생겨났다.

정부와 보건 당국은 현재의 결핵 관리 체계를 전면 재점검해 예방 강화 활동을 더 높이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교육 당국은 중고생들의 집단 발병과 관련, 밀폐된 공간에서 면역력이 약해지는 현실을 개선하려면 체육 활동 강화 등 실질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우리나라의 결핵 관리와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후진국 수준이다. 청소년들이 결핵 감염에 취약한 것은 국가의 책임이 없다 할 수 없다. 당국은 결핵관리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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