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작가 에릭 에마뉘엘 슈미트(53)의 소설 '오스카와 장미할머니'가 원작이다. 백혈병에 걸린 열 살 소년 '오스카'와 소아 병동의 외래 간호사들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장미 할머니'의 나이를 넘어선 우정 이야기다.
자신의 죽음 앞에서 조심스러워지는 부모를 겁쟁이라고 생각하고 실망한 오스카는 자신의 죽음을 유일하게 두려워하지 않는 장미할머니에게 의지한다.
할머니의 말에 따라 하루를 10년이라고 생각하고 살기로 한다. 또 그녀와 약속대로 매일 하나님에게 하루의 일상을 전하는 편지를 쓴다. 그리고 오스카는 자신의 죽음을 초연하게 받아들인다.
특별한 사건은 없지만 죽음을 맞이하는 아이의 일상에서 절망 대신 삶의 의미를 돌아보게 한다.
2003년 프랑스에서 공연 당시 장미할머니 역의 다니엘 다리외(96)에게 몰리에르 연극상의 최우수 여자연기상의 영광을 안겼다. 국내에서는 2005년 김동수컴퍼니가 한 차례 선보였다. 당시 연극배우 백수련이 장미할머니 역을 맡았다.
모노드라마 형식으로는 처음 시도되는 이번 공연에서 장미할머니 김혜자는 오스카의 마지막 12일간의 일상에 대해 이야기한다.
오스카와 장미할머니, 두 역을 소화해 내는 것 외에 오스카의 부모와 그의 사랑 '페기 블루', 친구들인 '팝콘'과 '아인슈타인' 등 홀로 약 10여명의 캐릭터를 소화한다.
2001년 연극 '셜리발렌타인'과 2006, 2007년 연극 '다우트'에 출연한 김혜자는 "원작 소설을 읽고 나이를 초월한 우정, 그를 통한 삶의 의미에 감동을 받았다"면서 "공연을 통해 관객들에게 직접 그 감동을 전달하고 싶다"고 바랐다.
'보이체크', '아버지' 등을 연출한 연출가 함영준씨가 지휘한다. 12월29일까지 볼 수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