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암 학산파출소 3팀장 김도연]음주운전 단속정보 공유 앱, 부작용 우려, 대책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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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영암 학산파출소 3팀장 김도연]음주운전 단속정보 공유 앱, 부작용 우려, 대책 필요하다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10.21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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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 얼마 전, 지인으로부터 황당한 이야기를 들었다.

회식을 마치고 차를 두고 갈지, 대리운전 기사를 부를지 한참 고민하다가, 직장 동료가 알려준 \'음주운전 단속 정보 앱\'이 떠올랐고 곧바로 다운받았다고 한다.

지인은 앱을 통해 다른 사람들이 실시간으로 올려놓은 \'음주 단속 포인트\'를 본 후 자신감을 얻어 운전대에 올랐고, 앱에 나온 음주 단속 지점을 피해 집까지 운전해 갔다는 것이다.

이처럼 요즘 음주운전을 부추기는 스마트폰 앱이 등장해 음주운전을 부추키는 등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다.

모든 음주 단속 지점이 앱에 표시되는 것은 아니지만 경찰이 평소 자주 단속하는 지점은 파란색 핀, 최근 단속 지점은 연두색 핀, 과거 단속이 있었던 지점은 회색 핀으로 표시된다고하니 그저 놀랍고 말문이 막힐 지경이다.

스마트폰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다운로드를 받는데 1000원 정도만 내면 경찰의 음주단속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려주고 유료앱과 무료앱 두 종류의 앱이 등록돼 있다고 한다.

이 앱은 사용자들이 길을 가다가 음주 단속 장면을 보면 앱이 제공하는 지도 위에 실시간으로 \'음주 단속 지점\'이라고 정보 등록을 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지난 한 해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2만9000여 건이 발생해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5,392명의 15%가 넘는 815명이 아까운 목숨을 잃었다.

음주운전으로 인한 폐해는 더 이상 말할 필요조차 없고, 피해자는 물런이고 특히 그 가족이 겪는 끔찍한 고통을 생각하면 어떤 이유로도 합리화될 수 없는 중대범죄인 것이다.

최근 경찰에서도 음주 단속 사전 예고제를 통해 음주 운전을 막으려 했다가 비판에 휩싸인 적이 있었다. 현실이 이런데도 음주운전 단속정보 앱까지 등장해 혹시라도 음주운전을 부추기지 않을까 하는 섬뜩한 느낌마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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