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적조 대안' 먼바다 가두리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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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적조 대안' 먼바다 가두리 '글쎄'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02.03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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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8년째 시범사업 진행…대안개발 시급
태풍으로 시설 파손·치어 확보 어려워 발목
태풍과 적조, 어류 질병 등의 대안으로 전남도가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외해 가두리 양식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기록적인 태풍으로 시설물이 대부분 파손된 데다 알에서 갓 깨어난 치어(稚魚) 확보가 어려운 점이 발목을 잡고 있다.

3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는 태풍과 적조 등 자연재해 등에 대비해 2006년 외해 가두리 양식을 시범적으로 추진한 이후 8년째 먼바다 가두리 양식사업을 진행중이다.

사업 첫 해 도비와 시·군비, 자부담비 등 12억원을 투입해 여수시 삼산면 거문도 해역 5㏊에 참돔과 돌돔, 능성어 등을 시험양식한데 이어 2007년에는 사업비를 14억원으로, 면적을 20㏊로 늘려 참다랑어 양식에 착수했다.

시험양식 결과, 성장도와 생존률에서 기존 양식어장에 비해 2배 이상 높게 나타나고, 태풍과 적조 등 자연재해 피해가 적고 이리도 바이러스 등 질병에도 강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지난해 기록적인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제15호 태풍 볼라벤(BOLAVEN)의 여파로 4억 원대 피해가 발생하면서 관련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외해 수중가두리은 2006년 설치 당시 10m 파고까지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으나 볼라벤의 파고가 12m 이상을 기록하면서 시설물 상당수가 피해를 입은 반면, 복구비는 5000만 원에 그쳐 완전 복원이 아직까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재정여건상 시설물 완전 복구가 어려운 만큼 피해를 입지 않은 가두리 2∼3조로 축소 운영키로 했다.

어린 물고기 확보난도 문제다.

2007년 이후 추진한 외해 참다랑어 가두리 사업의 경우 자연산 참다랑어 치어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참다랑어 가두리 치어는 채낚기, 정치망 어업과의 협약을 통해 다량 확보하겠다"는 게 당국의 대책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외해가두리 양식은 만성적인 질병과 적조, 태풍 등으로 점차 경쟁력을 잃어가는 연안 가두리 양식장의 대안이지만 강력 태풍과 치어 확보난으로 어려움이 있다"며 "중층가두리 표준모델이 개발되면 외해 가두리에 적용해 새로운 소득원을 창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상반기 현재 전남에서 사육중인 어류와 전복은 6447㏊에 14억6782만 마리로 중량으로 따지면 5400t에 이른다. 품종별로는 전복 11억5441만 마리를 비롯해 우럭 8577만 마리, 넙치 3631만 마리, 돌돔 1301만 마리, 강성돔 721만 마리 등이다.

양식방법별로는 해상 가두리가 9억4390만 마리로, 전체 사육량의 64%를 차지하고 있다. 다음으로 육상수조식 3억3289만 마리(22.7%), 축제식 1억5570만 마리(10.6%), 복합양식 2117만 마리(1.4%), 연승수하식(채롱) 1414만 마리(0.9%) 순이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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