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난이도 실패 대혼란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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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난이도 실패 대혼란 예고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11.10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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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 편집국장 김미자 =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사상 초유의’난이도 선택형 수능이 부른 참극’이 될 판이다. 특히 전반적으로 어렵게 출제된데다 올해 처음 시행된 수준별(AㆍB형) 시험으로 인해 A형과 B형 응시자들의 성적 수준과 분포를 짐작하기 어려워 일선학교 입시 지도에 대혼란이 예상된다.

교사와·수험생들은 국어는 AㆍB형 모두 지난해 수능보다 약간 어려웠고 수학은 비슷한 수준이었다고 평가했다.

영어는 AㆍB형의 난이도가 뚜렷이 구별돼 B형을 선택한 수험생들이 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수능 결과에 따른 대학 입시에서는 성적 하위권이 쉬운 A형으로 31.6%가 옮기면서 상대적으로 B형 수험생들의 성적이 떨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 5등급 이하의 수험생들이 대거 영어 B형에서 A형으로 갈아타면서 3등급이던 B형 응시자가 5등급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등급 하락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영어가 수시 합격을 가르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교대처럼 영어 A·B형 모두를 허용하는 대학의 경우는 A형 응시자가 절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입시업체들도 영어 영역의 등급 커트라인을 예상하기가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이에 따라 일선 학교의 대학 입시 지도에도 대혼란이 예상된 가운데 수능 이후 입시 전략을 치밀하게 짜야 한다.

가채점을 토대로 정시 공략과 수시 최저학력기준 통과 여부 등을 판단하고 여의치 않다면 수시2차에 집중해야 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측은 쉬운 수능 기조를 유지하되 지난 9월 모의고사 수준의 난이도로 출제했다지만 교육현장이 이처럼 혼란스러워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어려운 수능에 난이도 조절 마저 실패한 것이 분명하다.

수능이 어려우면 변별력을 높이는 장점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유형마다 변별력을 두려다 보니 쉬운 A형조차 어렵게 느껴졌다고 아우성이다. AㆍB형을 굳이 나눈 취지조차 무색한 것이다.

평가원은 11일인 오늘까지 문제 및 정답에 대한 이의 신청을 받고 오는 18일 정답을 확정 발표해, 성적은 27일 수험생에게 통지한다.

일단 성적이 나오면 눈치보기가 극심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난리통에 사설 입시기관만 신이 날 판이다. 가뜩이나 복잡한 전형에 선택형 수능까지 가세하면서 대학 가는 길은 1만가지가 넘는다는 소리도 나온다.

입시제도가 180도 달라졌으니 참고할 자료도 없는데 내년에도 이런 혼란을 또다시 겪어야 한다니 걱정이 태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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