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사회과학 '꼬마도서관 1호점' 문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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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 사회과학 '꼬마도서관 1호점' 문 활짝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11.20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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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움' 콘셉트...독서 붐 조성 기대

[광주=광주타임즈] 정재춘 기자 = '전남대학교 사회과학대학 230호 옆 외벽'. 전남대학교 꼬마도서관(little free library) 1호점 주소다.

뻐꾸기 시계 모양의 이 도서관 안에는 시계 대신 책이 채워져 있다. 전남대 문헌정보학과 정준민 교수의 아이디어와 학생들의 아기자기한 그림으로 완성된 이 도서관은 누구나 책을 놓아둘 수 있고, 누구나 책을 가져갈 수 있는 '자유로움'이 콘셉트다.

바야흐로 책을 권하는 사회다. 그 방식 또한 다양하다. 도시 전체가 책 한 권을 함께 읽으며 남녀노소가 같은 주제를 놓고 토론하는 전남대학교의 '광주가 읽고 톡(talk)하다'가 시민들의 호응 속에 진행되고 있고, 다 읽은 책을 기부하는 '책읽는 벤치'도 등장했다. 그리고 이제 외벽에 붙은 조그마한 '꼬마도서관'이 독서 붐 조성에 한 몫을 담당할 차례다.

정 교수는 '꼬마도서관' 운영이 우리사회를 소통 중심의 공동체로 바꿔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가 만든 꼬마도서관이 어떤 이에게는 바보짓처럼 보일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이를 파손하거나 내부의 책을 훔쳐갈지도 모르지만 이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며 "우리가 이 자체에 실망하지 않고 도서관을 수리하고 책을 채워가며 꾸준히 꼬마도서관을 운영하는 것이 더 중요하고 의미있는 일이다"고 말했다.

'꼬마도서관'을 통해 문화를 나누며 소통하길 원하는 정 교수는 자신의 연구실 앞에 시범적으로 1호점을 운영, 앞으로 이를 전남대 캠퍼스 전체로, 지역 사회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꼬마도서관' 운영은 자신의 공간 중 한 뼘만 내어줄 수 용기가 있다면 가능하다.

도서관 크기나 형태, 디자인 등은 운영자가 자유롭게 구상해 설치할 수 있으며, 다만 도서관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나눔 도서 목록’을 미리 선정해 공지하고 이를 책 기증에 참고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한 이 프로젝트는 '전공학문연계 사회봉사'의 일환으로 예비사서들인 문헌정보학과 학생들이 함께 참여해 추진, 책을 통해 사람들이 서로 소통하고 신뢰를 쌓으며 보다 성숙한 공동체 문화를 만들어가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한편, '꼬마도서관'은 미국의 한 가정집에서 동네 주민들과 책을 나눠 읽던 것이 계기가 돼 미국 전역을 비롯해 세계 곳곳으로 확대됐으며 2013년 1월 현재 전 세계에 6000여 개의 꼬마도서관이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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