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경제 회복 언제쯤...수출기업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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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경제 회복 언제쯤...수출기업 '부담'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12.1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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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어들 "정상궤도 진입하려면 내후년쯤 지나야"
[경제=광주타임즈] 유로존의 더딘 경제 회복세에 우리 수출기업들의 부담만 더욱 가중되는 모양새다.

뉴시스가 코트라에 의뢰해 지난달 25~30일 유로존 14개국 주요 바이어 140명을 대상으로 '유로존 경기 회복 체감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무려 41%(57명)가 '내후년'에 유로존 경기가 정상궤도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가늠하기 어렵다'는 의견은 39%(55명), '내년 하반기'는 16%(22명)였다.

수출기업들은 그렇지 않아도 엔화절상, 보호무역 확대 기조 등으로 수출에 적지 않은 타격을 보고있는데, 유로존 경기회복마저 최소 2년은 더 소요된다니 울상만 짓고 있다.

영국의 W사는 "적어도 3년 이상은 걸리지 않겠냐"며 반문했고, 그리스의 R사는 "가계빚 증가, 자산가치 하락, 일자리 부족 등의 문제가 계속되고 있는데, 경기 회복까진 아직 먼 것 같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유로존의 금융시장 불안,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경기둔화는 우리나라의 대(對) EU 수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최근 우리나라의 대EU 수출액은 꾸준히 감소세다. 2011년 557억 달러에서 지난해 494억 달러, 올해 1~2월에는 76억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증가율도 대세계 대비 현저히 낮다. 같은 기간 대EU 수출증가율은 4.1%에서 -11.4%, -9.8%를 기록한 반면, 대세계는 19.0%, -1.3%, 0.6%를 기록했다.

품목별(2011~2012년)로는 선박(126억6300만 달러→80억4100만 달러)과 자동차(57억8400만 달러→52억3400만 달러), 반도체(25억4700만 달러→15억3600만 달러), 철광판(16억100만 달러→13억8900만 달러) 등 주력품목의 수출이 크게 감소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유로존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얘기는 간간히 들리는데, 실제로 현장에 주재하고 있는 직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사실과 다른 부분이 없지 않다"며 "제자리 걸음인 물동량이 이를 방증한다"고 토로했다.

자동차업계의 상황도 녹록찮다. 국산 자동차의 유럽 판매는 꾸준히 부진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국산 자동차의 유럽시장 판매는 643만6743대로, 지난해 같은 대비 6.7% 줄었다. 현대차의 경우 22만3594대로 전년 대비 3.6% 감소했고, 기아차는 17만5453대로 1.3% 늘어나는데 그쳤다.

중국의 대EU 수출 둔화 또한 우려되는 상황이다. 무역협회는 중국의 대한국 가공무역 수입(2012년)이 48.9%에 달하는 상황에서, 중국의 대EU 수출(16.0%)이 줄어들 경우 자연스레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 또한 줄어들지 않겠냐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유로존 위기 장기화에 대비한 전략을 주문한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유로지역 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 및 한·EU 자유무역협정(FTA)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수출제품 경쟁력을 제고하고, 신흥시장 개척을 통한 수출시장 다변화를 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호정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유로존 경제의 성장세가 미약하고 국가 간 차별화도 커진 만큼 성장회복 국가와 그 수혜지역을 중심으로 대유럽 수출 전략을 재정비해야 한다"며 "유로존 은행 부실이 국내 금융시장에서의 유럽계 투자자금 유출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이들 국가들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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