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12월 기준금리 동결...연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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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12월 기준금리 동결...연 2.5%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12.12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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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 연속 동결...Fed 양적완화 축소 불확실성 탓

[경제=광주타임즈] 12월에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선택은 '동결'이었다. 7개월 연속 동결이다.

경기 상황이 어느 한 쪽으로 방향을 틀기엔 부담이 됐던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의 양적완화 축소와 같은 불확실성이 여전한 탓이다.

올해 들어 기준금리를 조정한 것은 한 차례 뿐이다. 금통위는 지난 5월 2.75%였던 금리를 0.25%포인트 낮췄다. 금리를 바꾼 횟수가 한 차례였던 때는 2002년 이후 처음이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내년 하반기에 한 차례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금리 변동 요인 없다"

금통위는 12일 전체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2.50%로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 5월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2.50%로 내린 이후 7개월째 동결 조치다.

이미 시장은 동결을 기정사실화 했다. 금융투자협회의 설문조사에 응한 채권전문가 126명 중 99.2%(125명)가 이달에 금리가 변동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은이 금리를 묶어둔 이유는 국내 경기의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데 있다.

11월 수출액은 479억18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0.2% 증가했다. 취업자 수도 58만8000명 늘어 1년2개월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10월 설비투자와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각각 19.3%, 1.8% 확대됐다. 2분기 연속 전기대비 1.1%씩 성장해 경제의 잠재성장 능력에 못 미치는 '디플레이션 갭'은 줄어들고 있다.

밖으로는 다음주 초 열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신호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과 국제금융시장 변동에 대비해 정책여력을 비축해두는 게 낫겠다는 계산을 해봄 직하다.

김완중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금융시장팀 연구위원은 "미국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과 관련한 시장 불확실성이 큰 변수이긴 하지만, 이달에 통화정책을 변화시킬 필요까진 없었다"고 말했다.

◇2013년도 금리 한번 조정…2002년 이후 처음

올해 마지막 금통위도 동결로 결론을 내면서, 올 들어 금리 조정한 횟수는 단 한 차례에 그치게 됐다.

한은은 지난 5월 종전의 2.75%에서 0.25%포인트 낮춘 바 있다. 당시 금리 인하에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던 김중수 총재마저 입장을 바꾼 탓에 중앙은행이 정치적 압박에 굴복했다고 평가받기도 했다.

한 해 금리가 한 차례 변경된 것은 11년 만에 처음이다. 한은은 지난 2002년 5월에만 4.00%였던 금리를 4.25%로 올린 적이 있다. 이후로는 적게는 2번, 많게는 5번(2008년)까지 금리를 조정했었다.

최근에 2번 금리를 변경했던 때는 지난해다. 7월과 10월 0.25%포인트씩 내렸다.

2008년에는 원유값 급등으로 8월에 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가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로 두달 뒤인 10월(9일, 27일)에만 2번에 걸쳐 1%포인트 내렸고, 그해 11월과 12월에도 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1%포인트 낮춘 바 있다.

◇내년 하반기 한 차례 금리 인상 '우세'

전문가들 사이에선 내년 하반기(7~12월)나 돼야 금리를 올릴 것이란 견해가 지배적이다. 국내 성장이 잠재성장률과 비슷해지는 시기가 이 때라는 것이다.

김진성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거시분석실장은 "국내총생산(GDP)갭이 마이너스(-)에서 중립 또는 플러스(+)로 돌아설 것으로 관측되는 내년 4분기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변화 폭은 시그널을 주는 수준인 25bp(1bp=0.01%) 정도로 크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기홍 외환은행 경제연구팀 연구위원도 "경기 회복에 대한 시그널이 강력해지는 시점에야 금리를 올리게 될 것"이라면서 "내년 하반기께 25bp(1bp=0.01%) 수준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 역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국내 경기상황을 지켜본 뒤인 내년 후반쯤에야 금리 인상을 생각해 볼 듯 하다"고 언급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금리가 동결되다가 3분기 이후 조정될 것이라고 봤다. HSBC와 스탠다드차타드는 각각 내년 3분기와 4분기에, 도이치뱅크는 2015년 이후에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부에서는 인하에 베팅하기도 한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내년에도 저물가가 지속된다면 금리 인상 압력은 크지않을 것"이라면서 "경기 회복세가 둔화되고 원화가 빠르게 절상되는 상황에 직면한다면 인하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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