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전13기' 바브린카의 역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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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전13기' 바브린카의 역습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1.27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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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오픈 남자단식 나달 꺾고 우승컵

[스포츠=광주타임즈] 올해 호주오픈의 주인공은 스타니슬라스 바브린카(29·스위스)였다. 바브린카가 영원할 것 같던 라파엘 나달(28·스페인)의 아성을 넘어 프로 데뷔 12년 만에 첫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품었다.

바브린카는 지난 27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 파크에서 열린 호주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서 나달을 3-1(6-3 6-2 3-6 6-3)로 제압했다.

준결승에서 로저 페더러(33·스위스)를 완파한 나달에게 8번 시드인 바브린카는 훌륭한 조연에 불과할 듯 했다.

동기부여는 충분했다. 나달은 바브린카를 꺾으면 역대 최초로 커리어 그랜드 슬램(4대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것)을 두 차례 달성하는 대기록을 수립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바브린카는 모든 이의 예상을 보란 듯이 뒤집었다. 8강전에서 노박 조코비치전 14연패 사슬을 끊은 바브린카의 상승세는 예상보다 훨씬 매서웠다.

1세트를 6-3으로 따낸 바브린카는 2세트가지 6-2로 이기며 나달을 벼랑 끝에 몰아 넣었다.

나달은 설상가상으로 2세트 초반 포핸드 샷을 시도하던 중 등 부상을 당했다. 나달은 통증을 딛고 3세트에서 반격에 성공했지만 바브린카는 4세트를 6-3으로 마무리, 경기를 끝냈다.

앞서 나달과의 12차례 맞대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바브린카의 완벽한 역습이었다. 바브린카는 8위였던 세계랭킹을 3위까지 끌어 올리며 페더러 이후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한 스위스 선수가 됐다.

바브린카는 먼저 나달에게 위로의 말을 건냈다. 바브린카는 "나달이 빨리 등 부상에서 회복했으면 좋겠다. 그는 정말로 좋은 사람이자 좋은 친구"라며 치켜세웠다.

그는 "지난해 혈투 끝에 패한 뒤 정말 많이 울었다. 아직도 내 꿈이 이뤄졌는지 모르겠지만 내일 아침에 일어나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웃었다.

바브린카의 우승을 누구보다 기뻐한 선수는 페더러다. 바브린카와 같은 스위스 출신의 페더러는 바브린카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바브린카는 "많은 사람들과 통화하지 못했지만 내 아내와 딸, 여동생 그리고 페더러와는 통화를 했다"면서 "페더러가 정말로 행복해했다"고 말했다.

아쉽게 우승을 놓친 나달은 "나에게 운이 조금 따르지 않았지만 바브린카는 분명히 트로피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새로운 챔피언에게 박수를 보냈다. 그는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지만 매우 인상적인 2주를 보냈다"면서 "호주오픈은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루 전 열린 여자부 결승에서는 중국의 베테랑 스타 리나(32·중국)가 도미니카 시불코바(25·슬로바키아)를 2-0(7-6 6-0)으로 꺾었다. 리나는 3년여 만에 그랜드 슬램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건재를 과시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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