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이제는 바꿔야제~” vs “그래도 경륜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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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이제는 바꿔야제~” vs “그래도 경륜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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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4.12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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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바람’에 맞서 ‘힘 있는 인물’ 대접전
더불어민주당 김원이(왼쪽부터), 민생당 박지원, 정의당 윤소하 후보.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김원이(왼쪽부터), 민생당 박지원, 정의당 윤소하 후보. /뉴시스

 

[광주타임즈] ‘정치 9단’ 민생당 박지원 후보의 5선 행보에 신예 민주당 김원이 후보의 도전이 거센 목포의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전이 갈수록 뜨겁다.

지난 3~5일 뉴시스광주전남-무등일보-목포MBC의 의뢰로 한국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김원이 42.7%, 민생당 박지원 34.6%, 정의당 윤소하 11.6%의 지지도를 기록했다.

또 5~8일 SBS-입소스 조사에서는 김원이 40.8%, 박지원 34.3%, 윤소하 16.4%, 지난 7~8일 YTN-리얼미터는 김원이 48.9%, 박지원 30.2%, 윤소하 12%를 나타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를 오가며 접전을 벌이고 있지만 현역인 박 후보가 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도에 힘입은 민주당 김 후보를 뒤쫒는 형국이다.

■ 민주당 김원이 “목포의 봄날 가져오겠다”
민주당 김원이 후보는 이날 집중유세에서 “힘 있는 집권여당 후보로 ‘새로운 목포와 목포의 봄날’을 가져오겠다”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변화와 도약의 기회를 맞고 있는 목포에는 새롭고 젊은 사람이 필요하다”면서 “여당 후보가 국회의원에 당선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후보는 선거의 최대 쟁점으로 부상한 목포대 의과대 유치 등에 대해서도 “그동안 성과를 이끌어 낸 윤소하 후보의 손을 맞잡고, 박지원 의원의 경륜을 더해 꼭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이른바 현역이자 다선인 민생당 박 후보 등과의 ‘세대교체가 아닌 임무교대론’을 주장하며 표심을 파고 들었다.

유세를 지켜보던 서모(63·여)씨는 “박지원 후보가 그 동안 지역을 위해 애쓴 것은 분명하다.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면서도 “이제는 젊고 참신한 인물이 새롭고 획기적인 변화를 일으켜 목포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생 이모(27)씨는 “거대 양당 틈바구니 속에서 소속 정당의 한계도 분명하다”면서 김 후보의 손을 들어주었다.

■ 민생당 박지원 “정치9단만이 목포발전 일궈내”
1시간여 뒤 이 곳에서는 민생당 박지원 후보의 집중유세가 이어졌다.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으며 유세차량에 오른 박 후보는 ‘큰 인물론’을 앞세워 “한번만 더 밀어달라”고 호소했다.

“정치9단 만이 목포발전을 일궈낼 수 있다”며 민주당 김 후보를 견제했다. 최근 대통령 지지율이 높은 지역민심을 의식한 듯 “문재인 대통령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말도 빠뜨리지 않았다.

 ‘당 vs 당’ 구도 보다는 후보자 간 자질·역량 경쟁으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포석이 곳곳에서 엿보였다.

유세에 잠시 발길을 멈춘 박모(69)씨는 “목포의 침체된 경제를 되살리려면 경험과 연륜이 필요하다”며 “박 후보가 그동안 지역에 안긴 예산을 보면 공약에도 믿음이 간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박모(87)씨도 “이건 체급 차이가 큰 싸움이다. 정치 경험이 없는 신인과 정치 9단의 경쟁이다. 정치를 잘 알고 잘 하는 프로를 뽑아야 목포가 잘 되는 것이 자명하다”고 역설했다.

■ 정의당 윤소하 “목포정치 바꿔달라”
민주당 김 후보와 민생당 박 후보의 양강구도 속에서 정의당 윤소하 후보도 이날 오후 신안비치아파트 사거리에서 퇴근길 차량을 향해 집중유세를 펼쳤다.

윤 후보는 “지난 30여년 이상 시민운동을 하면서 진정한 ‘목포 토박이’로 살아왔다”면서 “꼼수가 아닌 원칙을 지키는 정치로 목포정치를 바꿔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촛불은 민주당만의 성과물이 아니다”면서 “정부의 검찰개혁 등에 앞장서고, 목포대 의대 유치와 종합병원 설립 등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윤 후보와 같은 성당에 다닌다는 최모(42)씨는 “윤 후보만큼 일 처리 확실하고 지역과 이웃을 위해 치열하게 싸울 사람은 없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또 자영업자 심모(55·여)씨는 “50대 정치인이야말로 경험·관록을 충분히 갖추고 열성적으로 의정활동을 할 수 있는 나이라 생각한다”며 윤 후보의 지지를 표명했다.

21대 총선이 종반전으로 치닫고 있으나 목포의 표심은 후보들간 치열한 경쟁으로 막판까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연산동에서 커피숍을 운영하는 박모(51·여)씨는 “코로나 이후 손님들이 밖을 나오지 않아 먹고 살기 힘들어 죽겠는데 날만 새면 싸우는 정치인들의 모습이 꼴보기 싫다”고 쓴소리를 내뱉었지만 이들 모두 소중한 한표는 행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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