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교육청 ‘광주학생아트센터 스무별’ 공모 명칭 급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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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교육청 ‘광주학생아트센터 스무별’ 공모 명칭 급변경
  • /김영란 기자
  • 승인 2020.08.19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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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별’ 손가락·발가락 합친 수
“장애학생 배려해야” 공감대 확산
광주학생문화예술지원센터.
광주학생문화예술지원센터.

 

[광주타임즈]김영란 기자=“아차! 장애학생들도 있는데…”

광주시교육청이 외부공모와 전문가 심사를 거쳐 최종 추천한 광주학생문화예술지원센터(가칭) 공식 명칭을 급히 변경키로 했다.

시 교육청은 최근 148개 공모작을 대상으로 자문단 1차 심사와 전문가·학부모 2차 심사를 거쳐 센터 명칭으로 ‘광주학생아트센터 스무별’을 최종 추천했다.

‘스무별’은 손가락과 발가락을 모두 합친 수로, 자신의 내면에 잠재한 예술적 감성을 온몸으로 발휘해 세상에 반짝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 스무살은 통상 어른이 되는 나이로, 무엇인가 꿈을 이루게 되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잠재성을 일깨워 예술적 목표를 이루게 한다’는 선언적 의미도 지닌다.

의미가 남달랐고, 반응도 좋았다. 그러나 협의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소수 의견이 제기됐다.

불의의 사고로, 또는 태어나면서 줄곧 일부 손가락이 없거나 장애를 지닌 아이들도 적지 않다보니 ‘손가락, 발가락을 모두 합친 수, 스물’은 되레 장애 학생들에게 ‘의도치 않는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의견이다. 다양성 측면에서도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인식도 깔렸다.

공감대는 빠르게 퍼졌고, 협의 결과 ‘스무별’을 접는 대신 3차 심사를 거쳐 ‘광주학생예술누리터’가 대안으로 제시됐다. ‘세상’과 ‘장소’ ‘마음껏 즐기고 맛본다’는 의미를 두루 담은 ‘누리(터)’에 대항 호평이 반영됐다.

교육청 관계자는 “장애와 인권에 대한 감수성이 어느 때보다 중시되는 시대적 흐름이 센터 명칭에도 고스란히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 센터는 동구 예술의거리 내 중앙초교 운동장 한 켠에 73억8000만 원을 들여 연면적 2790㎡에 2층 규모로 내년 9월 개원할 예정이다.

현재 건축설계 마무리 단계다. 음악·미술·공연·영상예술 분야를 두루 체험할 수 있도록 실용음악·국악·난타·작곡·한국화·생활디자인·공예·건축·고전무용·실용무용·연극·영상제작 등 프로그램 특성에 맞는 12개 체험 공간이 들어설 예정이다.

타 지역에서는 창의예술교육센터(서울), 학교예술창작소(경기), 청소년복합문화센터 놀이마루(부산), 예술교육원 해봄(경남) 등의 명칭이 사용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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