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의료기관 4곳 확진자 속출…잇단 시설 폐쇄·집단 격리
‘의료 공백’ 현실화 수순…순천·광양·목포도 동시다발적 확산
[광주타임즈]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지역사회 곳곳으로 확산하고 있는 광주·전남에서 신규 확진자가 22명이 발생했다.
전남대병원 발 감염이 일상생활 접촉을 통해 산발적으로 확산되더니, 급기야 지역 주요 의료기관에서도 줄줄이 확진자가 나와 ‘의료 공백’이 현실화되는 모양새다.
18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후 2시 사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광주 8명, 전남 14명이다.
광주에서는 가족·지인간 접촉을 통한 전남대병원발 n차 감염이 끊이지 않고 있다.
광주 581번 확진자는 병원 내 첫 감염 사례였던 신경외과 전공의(546번 환자) 동료로서 자가격리 중 확진 판정을 받았다.
582~585번 등 4명의 신규 확진자는 전남대병원 입주업체 직원의 지인으로 확인됐다. 이어 585번 환자의 아들이 확진 판정을 받아 588번 환자로 등록됐다. 588번 환자는 서구 모 초등학교 재학생이다.
전남대병원발 감염이 지인을 거쳐 가족간 감염으로 번진 셈이다.
서구 금호동에 사는 586번 환자는 전남 지역 확진자와 접촉한 뒤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587번 환자는 상무지구 유흥주점 관련 감염사례인 것으로 방역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전남은 집단 감염이 빠르게 퍼지고 있는 광양·순천·목포에서 또다시 확진자가 나왔다.
순천에서는 PC방 등 일상생활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확진자가 1명 나왔다. 다만 전남 276·280번 환자로 분류된 순천시민 2명은 기존 감염원과 접점이 확인되지 않았다.
광양에서는 기존 확진자가 다녀간 음식점을 다녀간 손님 중 확진자가 나오는 등 지역감염자 5명이 발생했다.
목포에서는 전남대병원 신경외과 진료를 받고 퇴원한 환자·보호자의 지인 사이에서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다. 전남 281~283번 환자는 모두 전남대병원과 간접적인 연관이 있다.
전남 281번·282번 환자는 목포대학교에 재학중인 학생으로, 확진 판정을 받은 전남대병원 신경외과 퇴원 환자의 2차 감염자다.
283번 환자는 목포기독병원 응급실에 근무하는 간호사로, 전남대병원 관련 확진자와 지인간 접촉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285번 환자는 화순전남대병원 소속 간호사이며, 병원 관련 전수 검사를 통해 확진 사실이 드러났다.
이로써 전남대병원 관련 확진자는 ▲광주 31명 ▲전남 11명 ▲경기 1명 등 총 43명으로 늘었다.
전남 284·286번 환자는 아직 감염원을 알 수 없다. 특히 286번 환자는 순천에 사는 초등학생이다.
광주는 전남대병원을 중심으로 n차 감염이 지역 곳곳으로 파고들고 있고, 전남은 주요 4대 도시 모두 일상생활 내 가족·직장 간 전파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지난 13일 전남대병원 본원에서 전공의가 처음 확진된 이후 화순전남대병원과 목포기독교병원, 순천중앙병원 등 지역 주요 의료기관으로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방역체계의 핵심인 의사·간호사 등이 잇따라 확진되면서 병원 일부 병동이 잇따라 시설 폐쇄되고 동일 집단 격리(코호트 격리) 조치 되고 있다.
주요 의료기관의 기능이 원활히 작동하지 않으면서 지역 의료공백과 과부하가 현실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이른바 ‘감염원 불상’ 확진자도 꾸준히 나와 ‘조용한 전파’가 현실화됐다는 우려섞인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방역당국은 확진자를 격리 병상으로 옮겨 치료하는 한편, 역학조사를 통해 확진자들의 지역 내 동선·접촉자를 파악할 방침이다.
한편,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광주 588명, 전남 286명 등으로 잠정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