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 12위…한국 첫날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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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12위…한국 첫날 주춤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2.09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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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기·최서우·최흥철, 스키점프 본선진출

[스포츠=광주타임즈] 한국 선수단 첫 번째 메달 후보로 기대를 모았던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의 간판스타 이승훈(26·대한항공)이 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스노보더 세이지 코첸버그(미국)는 2014소치동계올림픽 첫 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이승훈은 8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들레르 아레나 스케이팅 센터에서 열린 2014소치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에서 6분25초61을 기록했다.

4년 전 밴쿠버 대회에서 5000m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이승훈은 26명 중 12위에 그치면서 두 대회 연속 메달 획득의 꿈을 접었다. 이승훈은 오는 18일 1만m에서 명예회복에 나선다.

이승훈은 중반 이후 랩타임이 30초대로 떨어지면서 경쟁에서 밀렸다. 지난해 11월 수립한 개인 최고기록 6분07초04보다 18초 이상 뒤처졌다. 밴쿠버에서의 6분16초95와도 격차가 컸다.

마지막 13조 아웃코스에서 레이스를 시작한 이승훈은 초반 200m를 19초19로 통과하며 본격적인 출발을 알렸다. 첫 번째와 세 번째 바퀴에서는 20초대 랩타임으로 기대감을 부풀렸다.

하지만 스피드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다. 1800m 지점을 지나칠 때는 선두와 4초89나 벌어졌고, 3000m 지점에서는 같은 조의 파트릭 베커트(독일)를 따돌리는데도 애를 먹었다.

이승훈은 더 이상 힘을 내지 못했다. 3000m 이후 30초대로 떨어진 랩타임은 4000m 들어 31초대까지 내려앉았다. 최대 무기로 평가 받던 뒷심도 기대와는 거리가 멀었다. 함께 출전한 김철민(22·한국체대)은 6분37초28로 24위에 그쳤다.

스키점프에서는 세 명의 선수가 본선행을 일궈냈다. 남자 개인전 노멀힐(K-95)에 나선 김현기(33)·최서우(32)·최흥철(33·이상 하이원리조트) 등이 그 주인공이다.

김현기는 96m를 날아 총점 114.4점으로 공동 16위에 올랐고 최서우(113.7점)와 최흥철(105.9점)도 각각 18위와 34위에 랭크됐다.

노멀힐 개인전 본선은 예선에서 상위 40위에 포함돼야 진출 자격이 생긴다. 강칠구(30·하이원리조트)는 42위(99.3점)로 고배를 마셨다.

여자 크로스컨트리의 간판 이채원(33·경기도체육회)은 7.5㎞+7.5㎞ 스키애슬론에서 44분17초2로 결승선을 통과해 61명 중 하위권인 54위에 머물렀다.

여자 모굴스키의 서지원(20)과 서정화(24·이상 GKL 스키단)도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두 선수는 15.40점과 14.16점으로 각각 13위와 14위에 올라 상위 10명에게 주어지는 결승행 티켓을 확보하지 못했다.

연습 과정 중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1차 예선에 불참했던 서정화는 2차 예선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감동을 선사했다.

남자 바이애슬론 10km 스프린터에 출전한 이인복(30·포천체육회)은 28분35초9로 87명 중 82위에 머물렀다.

루지의 김동현(23·용인대)은 남자 싱글 1·2차 시기 합계 1분48초810으로 35위를 차지했다. 김동현은 3, 4차 시기에서 기록 단축을 노린다.

대회 첫 금메달의 영광은 코첸버그에게 돌아갔다. 코첸버그는 로사 쿠토르 익스트림 파크에서 진행된 스노보드 남자 슬로프스타일 결승에서 93.50점으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우뚝 섰다.

대표팀 동료 숀 화이트에게 밀려 빛을 보지 못하던 코첸버그는 화이트의 불참을 틈타 개인 첫 올림픽 메달을 금색으로 장식했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네덜란드의 역주가 돋보였다. 스벤 크라머(네덜란드)는 이승훈이 출전한 남자 5000m에서 6분10초76의 올림픽신기록(종전 6분14초60·밴쿠버올림픽 스벤 크라머)으로 2연패에 성공했다.

크라머는 끝까지 29초대 랩타임을 유지하며 경쟁자들을 여유있게 따돌렸다. 초반부터 무리하지 않고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네덜란드는 얀 브록후이젠(6분15초71)과 요리트 베르그스만(6분16초66)이 2, 3위 기록으로 골인해 메달을 싹쓸이 했다.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같은 국가 선수들이 금·은·동메달을 휩쓴 것은 1998년 1만m 이후 16년 만이다. 당시 업적을 일궈낸 나라도 네덜란드였다.

바이애슬론의 살아 있는 전설인 올레 아이나르 뵈르달렌(노르웨이)은 10㎞ 스프린트에서 24분33초5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금메달로 뵈르달렌은 동계올림픽 총 메달수를 12개로 늘리며 비외른 댈리(노르웨이·크로스컨트리)가 보유한 역대 최다 메달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개인종목 최고령 금메달리스트의 영예도 뵈르달렌의 몫이 됐다. 40세20일의 나이로 금메달을 목에 건 뵈르달렌은 2006년 토리노대회 남자 스켈레톤에서 39세190일로 우승을 차지한 더프 깁슨(캐나다)의 종전 기록을 넘어섰다.

여자 모굴스키에서는 저스틴 뒤푸르-라푸잉트와 클로에 뒤푸르-라푸잉트(이상 캐나다) 자매가 금·은을 가져가며 가문을 빛냈다.

한편 일본 여자 피겨의 간판스타 아사다 마오는 단체전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아사다는 피겨 여자 단체전 쇼트프로그램에서 64.07점으로 3위에 그쳤다.

'타도 김연아'를 외치고 있는 김연아는 주무기인 트리플 악셀 중 엉덩방아를 찧어 일본 피겨 관계자들의 표정을 어둡게 만들었다.

메달 집계에서는 노르웨이가 금 2개·은 1개·동 1개를 획득해 종합순위 1위로 치고 나갔다. 캐나다와 네덜란드(이상 금 1개·은 1개·동 1개)가 공동 2위로 뒤를 바짝 쫓았고, 미국이 금 1개·동 1개로 추격을 알렸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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