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실 주산지' 전남, 신종 해충에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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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실 주산지' 전남, 신종 해충에 비상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2.16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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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씨살이좀벌' 지난해 첫 발생 초토화
道 농기원, 발생 전 첫 실험 약제 개발 주력

[전남=광주타임즈] 정재춘 기자 = 전국 매실 재배면적의 60% 가량을 차지하는 전남이 신종 해충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매실 개화기가 다가오고 있어 친환경 방제기술 개발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16일 전남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해 돌발적으로 발생, 도내 매실단지에 대대적인 피해를 입힌 '복숭아씨살이좀벌'에 대한 효과적 방제기술이 개발되기도 전에 또다시 매실 개화기 겸 해충 산란기가 다가와 농가와 방제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 해충은 매실개화기인 4월에 산란한 뒤 유충과 번데기를 거쳐 성충으로 성장하는데 이 과정에서 유충이 매실의 종자 속을 갉아 먹어 피해를 입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피해 매실은 초록색이 아닌 갈색으로 변한 뒤 수확기인 5월에 집중적으로 낙과 피해를 입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 유충은 4월에 매실종자 속으로 파고든 뒤 상당수가 월동기까지 생존하는 것으로 조사돼 지속적인 피해의 주된 원인이 되고 있다. 실제 조사 결과 좀벌의 유충은 6월 하순까지는 100% 생존하고 8월 하순에는 35%, 12월 하순에는 20% 가량 살아남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지난해 전남에서는 주산지인 광양과 순천, 고흥 등 11개 시·군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발생률은 무려 43.8%로, 10농가 중 4.4농가 꼴로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2∼3년 전부터 간헐적으로 피해가 나긴 했지만, 대규모 피해가 발생하기는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지구 온난화 등 환경적인 요인이 클 것으로 방제 당국은 보고 있다.

도 농기원은 좀벌 해충이 올해도 재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친환경 자재를 이용한 방제기술 개발에 행정력과 연구력을 모으고 있다.

우선 매실 알 속에 생존해 있는 유충을 3월까지 성충으로 유도한 뒤 친환경 약제실험을 통해 어떤 약이 가장 효과가 있는지 검증할 방침이다. 또 페로몬(유인제)를 이용해 예찰기술을 개발하는 한편 중국이나 일본 등 해외 사례도 집중 연구 중이다.

더불어 피해 농가에는 낙과된 과실을 수거해 태우거나 안전하게 매몰 조치할 수 있도록 관련 기술을 지원할 예정이다.

도 농기원 최덕수 연구사는 "발생 전 실험은 올해가 처음으로, 노지 발생 전에 효과적인 방제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관건이기 때문에 시간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농가들도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피해 매실이 발생할 경우 즉각 수거해 소각하고, 적기에 약제를 살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전남지역 매실 재배면적은 2618㏊로, 전국(4615㏊)의 56.7%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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